본명은 무라카미 류노스케. 1952년 일본 나가사키현(長埼縣) 사세보(佐世保)에서 미술교사인 아버지와 수학교사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미군 공군기지촌인 사세보에서 자연스럽게 미국의 히피문화와 조우하며 자란 그는 고교 시절 록밴드를 결성해 드럼주자로 활동하고 단편영화를 만들기도 했으며, 1969년 반핵 투쟁의 일환으로 학교 옥상에 바리케이트를 치고 데모를 주동하여 무기정학을 당하는 등 질풍노도의 사춘기를 보냈다. 삼수 끝에 진학한 도쿄의 무사시노(武藏野) 미술대학은 1년 만에 중퇴.
1976년『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로 제19회 군조(群像) 신인문학상과 제75회 아쿠타가와상(芥川賞)을 받으면서 문단에 화려하게 데뷔한 이후, 인간의 본능과 충동을 적나라하고 감각적인 문체로 그려낸 작품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일본 신세대의 저항정신을 상징하는 인물로 자리잡았다. SM섹스, 원조교제, 동성애, 폭력, 마약 등 소재를 불문하고, 풍요의 시대에 접어든 일본사회에서 방향감각을 상실한 젊은이들의 일탈을 묘사해온 그는 현대사회의 병폐를 가장 예리하게 읽어내는 작가로 평가받으며 무라카미 하루키와 함께 새로운 일본문학의 대표주자로 꼽힌다.
재능과 열정이 넘치는 무라카미 류는 소설쓰기로 자기 영역을 가둬두지 않고, 영화감독, 공연기획연출자, US 오픈테니스와 각종 스포츠카 경주대회 리포터, TV 토크쇼 사회자, 라디오 DJ, 화가, 사진작가, 세계미식가협회 임원 등 다양한 방면에서 활약한 전방위 문화인이다. 소설을 쓰면서 생각한 아이디어를 영화를 만들 때 응용하고 영화를 만들면서 떠오르는 아이템을 소설로 쓰면서 자유롭게 장르를 넘나드는 그는 자신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여 영화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 <다이조부 마이프렌드>, <래플스 호텔>, <도쿄 데카당스>, <교코>를 연출했다.
이 가운데, <도쿄 데카당스>는 실제 SM클럽에 대한 면밀한 기초조사를 토대로 탄생한 12편의 단편소설집『토파즈』를 원작으로 삼은 작품. 베를린영화제 초청되고 이탈리아 타오르미나 영화제에서 최우수 감독상을 수상하는 등 섬세한 심리묘사를 주도한 연출력을 높이 인정받았다. 오랜 친분을 나눠온 세계적인 음악가 사카모토 류이치가 참여하여 영화의 완성도를 한층 높였으며, '무라카미즈'라는 음반 레이블을 직접 운영하면서, 특히 쿠바 음악을 알리는 데 공헌하여 쿠바 정부로부터 문화공로훈장까지 받을 정도로 음악에 일가견이 있는 류의 안목을 증명하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무라카미 류는 한국문화에도 관심이 많아 자주 내한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고추장으로 버무린 게장을 좋아해서 명동 뒷골목에 단골집이 있을 정도. 국내에서는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가 수상 직후 출간되었다가 ‘미풍양속을 해치는 외설물’이라는 이유로 판매 금지된 역사가 있지만, 현재까지 40권 이상의 소설과 에세이가 번역, 소개되었다. 자극적인 소재를 기성사회에 대한 반항수단으로 삼은 그의 세계가 정치, 사회 현실에 염증을 느낀 한국 독자들에게 강한 호소력을 가졌다는 것은, 새로운 작품이 소개될 때마다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인기를 통해서도 짐작할 수 있다. 1997년 제1회 부천판타스틱 영화제 초청으로 직접 연출한 작품 <교쿄>를 가지고 한국을 방문하기도 했는데, 그가 감독한 영화 가운데 일반 상영관에서 개봉되는 것은 <도쿄 데카당스>가 처음이다.
2006 <코인 로커 베이비스 (Coin Locker Babies> (pre-production) (novel)
2004 <69> (book) 이상일 감독
2001 <Hashire! Ichiro> (book Hashire! Takahashi)
2000 <교코 (Kyoko)>
1999 <오디션 (Audition)> 미이케 다케시 감독
1992 <도쿄 데카당스 (Tokyo Decadence)... aka Topaz
1989 <래플스 호텔 (Raffles Hotel)
1983 <Daijôbu, mai furendo (1983) (also novel) ... aka All Right, My Friend
1979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 (Almost Transparent Blue)>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