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끝에 매달린 사나이(1997, The Wrong Guy)
시도때도, 뇌관도 없는 블록버스터급 폭소탄
움직이는 폭소탄이란 말이 있다. 데이빗 폴리가 바로 그런 요주의 인물. 지금 미국에서 한창 주목받고 있는 그는 레슬리 윌슨을 능가하는 멍첨함과 미스터 빈을 능가하는 뻔뻔함으로 시종일관 관객을 좌지우지 흔들며 폭소탄을 날린다. 우리에겐 아직 낯선 데이빗 폴리 그러나 그의 코믹액션은 블록버스터에서만이 느낄 수 있는 포만감을 안겨준다. 국내 영화팬들에게의 첫 신고식으로는 왕대박급인 화제작 '코끝에 매달린 사나이'. 오랜 스트레스가 와르르 무너져내리는 통쾌함을 느끼게 해줄 것이다.
1미리의 오차도 불허하는 치밀한 구성
영화의 성패를 좌우하는 가장 큰 요인은 시나리오. 이 작품은 물샐틈없는 치밀한 구성, 자로 잰 듯이 계산된 정확한 유머와 액션으로 관객의 허를 찌르며 배꼽을 잡게 만든다. 특히 주인공을 쫓는 킬러와 킬러를 쫓는 경찰, 자신이 경찰에게 쫓기고 있다는 착각을 하는 주인공과 주인공이 자신의 살인행위를 알고 있다고 착각하는 킬러. 이처럼 얽히고 섥힌 관계는 우연을 가장한 필연속에서 거듭거듭 폭소를 연출한다.
걷고, 뛰고, 달리고...
오직 앞만 보며 질주하는 주인공의 모습은 로드 무비의 형식을 따르고 있다. 그를 쫓는 킬러까지 한하여 생각한다면 또 이작품은 영락없는 버디 무비라 불리울 수도 있다. 마치 액션 영화를 보는 듯 쫓고 쫓기며 몸을 날리는 킬러와 주인공, 그리고 스릴러 영화를 보는듯한 긴장감. 게다가 사랑이라는 이름의 양념까지 골고루 가미된 이 작품은 백화점식의 푸짐한 즐거움을 안겨준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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