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라푼젤>은 디즈니 3D의 새로운 경지를 보여준다. 또한 3D란 단순히 입체적인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연출의 한 방법으로 활용되어야 한다는 것도 잘 보여준다. 재미있는 캐릭터와 감동적인 이야기, 볼거리 가득한 소소한 에피소드들은 기존의 애니메이션과 다를 바가 없지만, 역동적인 카메라워크와 환상적인 배경이 입체감과 공간감을 극대화시키면서 영화의 재미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킨다. 특히 등불이 하늘로 오르기 시작하는 장면은 정말, 아름답다.
● 한마디
영화 <라푼젤>은 그림형제의 동화를 그대로 옮긴 것이 아니다. 그렇다고 드림웍스처럼 이야기를 비틀고 패러디하지도 않는다. ‘라푼젤’의 이야기에 꿈을 향해 나아간다는 디즈니적 세계관을 바탕에 깔았다. 이야기는 상당히 유쾌하고 즐겁다. 빤한 권선징악적 동화지만 이렇게 신나게 구성하니 잠시도 눈을 뗄 수가 없다. 게다가 3D 입체영상도 훌륭하다. 입체감 자체의 문제보다는 ‘입체’를 영화의 한 요소로 사용했다는 점이 특징적인데, 덕분에 환상적인 이미지가 영화의 배경 전체를 아우른다. 아름다움은 물론 마음까지 훈훈해진다.
(무비스트 김도형 기자)
디즈니의 50번째 장편 애니메이션 <라푼젤>은 18살 소녀 라푼젤이 처음 세상에 나와 펼치는 유쾌한 모험과 성장을 그린다. 그림형제의 라푼젤이 왕자로부터 구원 받는 수동적인 캐릭터였다면, 디즈니의 라푼젤은 자신을 가둔 계모에게 반항할 줄 알면서도 낯선 세상에 불안해하는 천진난만한 소녀의 모습으로 사실감을 얻는다. 현대적인 각색 속에서도 꿈이라는 디즈니 고유의 주제를 잃지 않는 너무나 귀여운 동화다. 파스텔톤의 색감, 영화에 잘 녹아든 부드러운 3D 입체감 등이 영화를 더욱 동화적인 분위기로 이끌고 있다.
(조이씨네 장병호 기자)
2011년 1월 21일 금요일 | 글_김도형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