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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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파킷<여름날>- 고독, 첫번째’ 구성은 7일간 온라인 스크리너를 통해 영화 관람 가능한 영화 티켓, 사용안내서, 키워드 카드, 오정석 감독의 제작일기와 김유라 김록경 인터뷰 등이 수록된 자료집, <여름날>스틸 이미지 엽서이다.
거제도 올로케이션으로 완성한 <여름날>은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고향에 돌아온 ‘승희’(김유라)의 여름 한때를 따라간다. 할머니와 삼촌 부부가 사는 고향집, 익숙한 듯 낯선 공간에서 시간을 보내던 승희는 어느 날 문득 낚시하러 간다. 그곳에서 만난 조선소에서 일하는 청년과 폐왕성(고려왕족의 유배지), 전통시장, 낚시 등을 다니는 동안 승희의 여름은 흘러간다. 단편 <역전>(2015), <레인보우>(2015) 등을 작업해 온 오정석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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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여름날> 언론시사회에 오종석 감독과 주연 배우 김유라, 김록경이 참석해 영화 관련 이야기를 전했다.
‘승희’역으로 첫 장편 주연에 도전한 김유라는 “캐스팅됐을 당시 승희와 비슷한 상황과 감정을 지녔던 것 같다”면서 “즉흥연기는 처음이라 그의 과거에 대해 많이 생각했고, 현재 머무는 공간에서 무엇을 느끼는지 신경 썼다”고 연기 방향에 대해 말했다.
‘승희’의 여정에 함께하는 거제청년은 연출작 <잔칫날>로 올해 부천판타스틱영화제 4관에 거머쥐며 감독으로의 역량을 입증한 김록경이 맡았다.
그는 “감독님이 영화를 준비할 당시 마침 지척에 살고 있어 자연스럽게 출연으로 이어졌다”고 참여 계기를 밝히면서 “조선소는 아니지만 유사한 노동 경험이 있어 도움됐다. 즉흥연기는 처음이 아니라 어렵진 않았고, 촬영 후 그날그날 느꼈을 청년의 감정에 대해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누며 캐릭터를 구축했다”고 전했다.
오정석 감독은 “졸업 작품으로 준비했고 잠시 거제에 머물렀던 기억에서 출발했다”고 영화의 시작을 전하면서 “거제도는 개인적으로 할머니의 고향이다. 큰 조선소가 있는 공업지역이면서 휴양지이고, 도시면서 시골이기도 한 경계선에 있는 지역이라 그 경계성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중점 둔 바를 밝혔다.
이어, 큰 가지와 상황만 설정하고 대부분을 배우들의 즉흥 연기로 채운 것에 대해 “그날그날 배우가 느끼는 감정을 그대로 전하고자 했다”면서 “롱테이크에 즉흥 연기라 매 테이크가 확실하게 떨어지지 않았다. 테이크마다 각각 좋은 부분이 있어 선별하는 작업이 어려웠다”고 편집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또 “2018년 여름 청춘의 한 시기에서 <여름날>을 만들었다. 2020년 여름날에 관객과 함께 폐왕성 건너 보이는 섬들과 희미하고 끝없이 이어진 바다를 바라보며 이야기 나누고 싶다”고 희망했다.
<여름날>은 8월 20일 개봉한다. 전체 관람가이다.
● 한마디
영화의 서사보다 자기 감정 변화를 따라가다 보면 맞닥뜨리는 무언가
(오락성 5 작품성 6)
(무비스트 박은영 기자)
2020년 8월 12일 수요일 | 글 박은영 기자(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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