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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 김장하 | 2023년 11월 15일 수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은영 기자]

감독: 김현지
배우: (출연) 김장하, 김주완
장르: 다큐멘터리
등급: 전체 관람가
시간: 105분
개봉: 11월 15일

간단평

진주 남성당 한의원에는 60년 간 한결같이 자리를 지킨 한약사 김장하 선생이 있다. ‘돈을 나눠주기 위해’ 돈을 버는 것 같다는 이웃들의 증언처럼, 도움이 필요한 곳이라면 주저 없이 주머니를 털어왔다. 재산의 대부분을 사회에 기여했지만, 자기를 위해서는 한 푼도 허투루 쓰지 않은 선생이다. 그 어떤 대가나 칭찬도 마다하고, 일체의 인터뷰도 거절해 온 선생을 전 경남도민일보 김주완 기자가 취재에 나섰다.

돈을 쫓는 것이 부끄럽지 않고, 이웃보다 내가 우선인 게 당연한 각자도생의 시대라지만, 우리 마음속 한편에는 평범한 영웅을 향한 갈망이 클지 모른다. 안분지족의 마음으로 자기 신념을 꿋꿋하게 실천해 나가는 사람, 사회에서 받은 걸 환원할 줄 아는 사람, 이웃의 어려움에 귀 기울이는 사람 그리고 더불어 사는 삶의 가치를 아는 사람. 이런 인생의 이정표를 한 번쯤은 꿈꾸지 않았을까! 다큐멘터리 <어른 김장하>는 녹록하지 않은 현실을 헤쳐 나가며 어느 순간 희미해지고 거리가 멀어진 가치로운 삶을 새삼 환기하는 작품이다. 선한 영향력이란 무엇인지 그 소중함을 전한다. MBC 경남에서 2부작으로 제작해 반향을 일으킨 이 다큐멘터리는 이 시대의 진정한 어른은 어떤 모습인지, 또 우리가 얼마나 어른이 그리운 시대에 살고 있는지 일깨운다.

<어른 김장하>는 형식과 구성면에서도 꽤 흥미로운 작품이다. 선생을 취재하는 기자의 취재기 같은 형식인데, 이 두 분이 꽤나 닮은 모습이다. 비슷한 결이 느껴지는 서로 다른 두 인물을 조명한 인물 다큐 같은 인상이다. 또 인터뷰에 응하지 않은 김장하 선생 대신 주변 사람들의 꼬리에 꼬리를 문 증언이 대부분인 와중에 간혹 선생이 던지는 진지한 유머가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평생 차를 사지 않았다는 두 인물이 재촉하는 부지런한 발걸음을 카메라에 담은 이는 MBC 경남 소속의 김현지 감독이다.


2023년 11월 15일 수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무비스트 페이스북(www.facebook.com/imovist)





-휴먼 다큐멘터리를 평소 즐겨본다면 + 일단 보기 시작하면 호불호 없이 빠져들 것
-현재 욕망과 야망으로 똘똘 뭉쳐 맹렬히 돌진 중이라면 브레이크 걸릴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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