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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영화로는 제격! 새로움은 없는 (오락성 6 작품성 5)
모아나 | 2026년 7월 13일 월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은영 기자]

감독: 토마스 케일
배우: 드웨인 존슨, 캐서린 라가이아
장르: 어드벤쳐, 액션
등급: 전체 관람가
시간: 115분
개봉: 7월 8일

간단평
끝없는 바다 너머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모투누이 섬의 소녀 ‘모아나’(캐서린 라가이아). 바다에 나가는 것을 엄격히 금지하는 족장 아버지와 달리 할머니는 모아나에게 이들의 선조가 위대한 항해자였음을 들려준다. 그러던 어느 날, 섬의 코코넛이 썩어가고 물고기가 자취를 감추는 등 평화롭던 섬에 어둠이 드리운다. 모아나는 섬을 구하기 위해 전설의 영웅 ‘마우이’(드웨인 존슨)를 찾아 위험한 항해에 나선다.

2016년 개봉한 애니메이션 <모아나>는 남태평양 폴리네시아의 신화와 전통을 바탕으로, 아름다운 공주와 왕자의 로맨스라는 디즈니의 오랜 공식을 벗어난 작품이었다. 스스로 운명을 개척하는 소녀 모아나와, 잘생긴 왕자가 아닌 거칠고 불완전한 영웅 마우이를 내세운 설정은 당시 신선한 반향을 일으켰다. 이후 속편까지 제작되며 전 세계 17억 달러가 넘는 흥행 수익을 거둔 디즈니의 대표 시리즈로 자리 잡았다.

실사 영화는 애니메이션에서 마우이의 목소리를 연기했던 드웨인 존슨이 제작과 주연을 맡아 다시 한번 마우이를 연기했다. 여기에 모아나 역에는 사모아계 혈통의 호주 출신 신예 캐서린 라가이아를 캐스팅해 작품이 지닌 문화적 정체성을 이어가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무엇보다 애니메이션 특유의 과장된 비주얼을 실사로 옮기며 발생할 수 있는 이질감을 예상보다 자연스럽게 지워낸 점은 인상적이다.

실사 <모아나>의 큰 매력은 '오션 어드벤처'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구현된 바다의 영롱한 풍광이다. 햇빛 아래 투명하게 반짝이는 바다와 에메랄드빛 물결, 고운 백사장, 다채로운 해양 생명체까지 스크린을 가득 채우는 영상미는 시원한 청량감을 선사한다. 무더운 여름 극장에서 즐기기에 더없이 어울리는 작품이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여기에 애니메이션의 대표곡 'How Far I'll Go'를 비롯한 익숙한 OST와 린마누엘 미란다가 실사 영화를 위해 새롭게 작사·작곡한 오리지널 신곡 'Along the Way'가 더해져 시청각적 즐거움을 한층 끌어올린다.

그러나 화려한 볼거리와 귀를 사로잡는 음악에 비해 서사의 깊이는 아쉽다. 원작 애니메이션 자체도 희망과 용기를 전하는 다소 전형적이고 단조로운 성장 모험기였는데, 실사 영화 역시 이를 그대로 답습하는 바람에 이야기 자체에서 오는 신선한 재미는 떨어진다. 무엇보다 아쉬운 부분은 모아나와 마우이의 관계다. 애니메이션에서는 서로 티격태격하면서도 점차 신뢰를 쌓아가는 두 인물의 호흡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였다. 그러나 실사판에서는 그 케미스트리가 기대만큼 살아나지 않는다. 심통 맞은 악동 같아 보이지만 속정 깊은 츤데레 마우이의 매력을 살리기에 드웨인 존슨의 나이가 너무 들어버린 탓이다. 두 사람이 나란히 서 있는 모습은 동료 모험가라기보다 할아버지와 손녀를 연상시킬 정도로 세대 차가 두드러진다. 덕분에 두 사람이 주고받아야 할 유쾌한 티키타카와 미묘한 관계의 변화도 애니메이션만큼의 생동감을 얻지 못한다.



2026년 7월 13일 월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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