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영과 이영애. 2001년을 준비하는 두 스타의 무기는 '눈물'이다. 진한 최루성 멜로 영화로 관객들을 울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내년 1월 20일 개봉되는 '하루'(한지승 감독-쿠앤필름 제작)의 고소영. 이성재와 함께 하루밖에 살 수 없는 아이를 갖게 된 부부의 슬픈 사랑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초기 캐스팅 단계에선 '깜찍발랄한 고소영이 사람을 울릴 수 있을까'라고 걱정하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제작사인 쿠앤필름측은 자신감이 넘친다. '고소영이기에 관객들을 더 진하게 울릴 수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구본한 쿠앤필름 대표는 "고소영 같이 집중력이 뛰어난 배우는 처음 봤다"고 극찬. 눈물을 흘리는 장면을 찍기 전에 다른 배우들은 감정을 잡느라 애를 먹게 마련인데, 고소영은 스태프들과 농담을 주고 받으며 깔깔 웃다가도 카메라가 돌아가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눈물을 뚝뚝 흘린다는 것. 고소영과 호흡을 맞추고 있는 이성재 역시 "고소영은 정말 감각이 뛰어난 연기자 "라며 감탄.
한편 뒤를 이어 내년 2월 17일 개봉되는 '선물'(오기환 감독-좋은영화 제작)의 이영애. 불치의 병에 걸리지만, 남편(이정재)을 위해 끝까지 자신의 병을 숨기고 세상 떠날 준비를 하는 아내 정연 역할이다.
'공동경비구역 JSA' 출연과 함께 이영애가 스크린의 톱스타로 급부상한 후, '선물'의 제작진은 '이영애의 차기작인 내정돼 있다'는 소문을 들었던 터라 큰 기대를 하지 않고, "편하게 한 번 읽어보라"라며 시나리오를 건넸다. 그런데 시나리오가 넘어간 후 얼마안있어 좋은영화사로 이영애가 직접 전화를 걸어왔다. "밤새 울었어요. 정연이 역할은 제가 하고 싶어요."
이렇게 빠른 답변이 있으리라고는 상상하지 못했기에 제작진도 당황했다.
그리고 촬영이 70%정도 진행된 지금,제작진에선 벌린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다. 김미희 좋은영화 대표는 "이영애는 프로정신으로 똘똘 뭉친 연기자다. 한 장면이라도 대강 넘어가는 법이 없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스크린 여왕 자리를 놓고 한판 자존심 대결을 벌이게 된 고소영과 이영애. 두 배우의 대결이 어떤 결말을 맞이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자료출처:스포츠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