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시간으로 10일(화) 산타모니카 거리에 위치한 A.M.C. 7 극장에서 세계 각국의 기자들과 영화 관계자들이 참석한 채 이뤄진 <에이리언 VS 프레데터>는 닫힌 공간에서 호러와 스릴을 영민하게 조합해 짜냈던 <이벤트 호라이즌>과 <레지던트 이블>의 SF 호러스릴러 전문 폴 W.S 앤더슨 감독이 총 지휘를 맡았다.
1979년 리들리 스콧의 메가폰 아래 처음으로 세상에 공개된 <에이리언>은 이후 제임스 카메론, 데이빗 핀처, 장 피에르 주네 등 저마다의 스타일이 확고한 감독에 의해 최고의 시리즈 반열에 올랐고, 우람한 각선미를 들어내며 강한 인상을 남긴 시고니 위버라는 걸출한 여전사 캐릭터를 창출했다. 속편에서 시리즈가 멈춘 상태지만 <프레데터> 역시 1987년 존 맥티어난 감독이 연출한 원편을 통해 선보인 올록볼록 엠보싱적인 근육을 사정없이 자랑한 아놀드 슈왈츠네거와 프레데터의 살 냄새 물씬 풍기는 가공할 만한 아날로그적 일대일 대결 신이 아직까지도 회자될 만큼 그 명성이 자자하다.
인류가 문명을 구축하기 전 이미 에이리언과 프레데터가 한차례 종말론적 대결을 펼친 적이 있다는 전사(前史)를 말해주며, 다시금 지구상에서 사라진 이들이 인간에 의해 남극 고대 피라미드에서 깨어나 숙명의 대접전을 벌인다는 이야기를 축으로 진행되는 영화는, 고대 유적을 발굴하고자 피라미드 안에서 갖가지 위험을 맞닥뜨리며 헐떡거리는 인간들의 아찔한 모험 스릴을 전반에, 중반부터는 오금이 저릴 정도로 가공할 만한 존재의 드러남이 스펙터클 그 자체인 두 종족의 무지막지한 사투를 관장해가며 배치, 더할 나위 없는 흥미진진함을 안겨다 준다. 특히, 시사 후 다음 날 가진 인터뷰에서 “CG의 비중을 최대한 줄이고 실사에 치중했다”는 앤더슨 감독의 말처럼 얼꽝에 다름 아닌 두 외계 생명체의 실감나는 화끈무쌍한 전쟁은 가히 발군이라 할 만하다.
어쨌든, 8월 13일 미국 개봉에 이어 이십세기폭스 코리아의 수입 배급 아래 9월 3일 한국에서도 선보일 <에이리언 VS 프레데터>에 대한 상세한 영화 이야기와 감독을 비롯한 배우들의 인터뷰 기사, 좀 있으면 업데이트되니 기대해주시길 바란다.
L.A 산타모니카=서 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