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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자마자 한마디! 일본계 미국인 감독 시선으로 추적한 '위안부' 문제 <주전장>
2019년 7월 15일 월요일 | 박꽃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 박꽃 기자]

"아베 정권의 보복성 경제적 조치로 인해 영화가 이슈화된 것 같다. 아베 총리에게 고맙다”

올해 4월 일본에서 개봉해 3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소규모 다큐멘터리로서는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준 위안부 영화 <주전장>(主戰場)(제작: 노 맨 프로덕션)이 15일(월)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언론시사회를 열었다. 이날 자리에는 영화를 연출한 일본계 미국인 미키 데자키 감독이 함께해 반어적인 인사를 전했다.

<주전장>은 한국과 일본 양국이 ‘위안부’ 관련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근본적인 이유를 제3 자인 일본계 미국인 감독의 시각에서 추적한 영화다.

역사학자, 사회학자, 국제법학자, 시민운동가, 변호사 등 한일 양국 관련자는 물론 일본의 이른바 역사 수정주의자와 그들의 ‘입’이 되길 마다하지 않는 미국인을 감독이 직접 인터뷰했다.

미키 데자키 감독은 “일본 언론인 우에무라 타카시가 일본의 신민족주의자들에게 공격받는 걸 보고 ‘위안부’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다. 그들이 왜 ‘위안부’ 문제에 이렇게까지 반응하는지 궁금했다”고 연출 취지를 전했다.

우에무라 타카시는 전 아사히 신문 소속 기자로 1991년 ‘위안부’ 피해자인 김학순 할머니의 증언을 소개하는 기사를 쓰며 반향을 일으킨 인물이다.

미키 데자키 감독은 영화를 통해 아베 신조 총리를 위시한 일본의 역사 수정주의자들을 지목한다. 그 중심에는 일본 우익 단체 ‘일본회의’가 있다.


천황제 부활, 인권 부정, 재군비를 주장하는 ‘일본회의’ 인사들이 아베 총리의 권한을 등에 업고 ‘위안부’ 문제에 주력 대응해온 까닭에 관련 문제 해결이 요원함을 지적한다.

영화에 출연한 일본 논객 중 3명은 영화의 논조를 뒤늦게 파악한 뒤 지난 5월 “초상권을 침해당했다”며 영화 상영 중지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미키 데자키 감독은 이런 반발에 “그들은 나에게 속았다고 말하면서 영화를 믿지도, 보지도 말라는 식의 불신을 조장하고 있다. 그들의 주장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 공식적으로는 법적인 문서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으며 판결은 법정에서 날 것”이라고 덤덤하게 말했다.

<주전장>은 ‘위안부’ 문제 해결을 지지하는 이들의 대응에도 냉철한 제언을 안긴다.

‘위안부’ 피해자 규모를 명확히 파악할 수 없는 현실에서 가능한 한 많은 숫자를 강조하려는 것, 피해자 할머니들의 증언과 달리 동원된 위안부의 나이가 8~10세였다는 불확실한 주장을 하는 것 등이 일본인과의 공감대 형성을 어렵게 한다는 것이다.

감독은 “일본의 젊은 세대는 ‘위안부’ 문제를 잘 모르거나 굉장히 제한적으로 알고 있다. 이 영화를 보고 너무 충격을 받아 내용을 받아들이기 힘들어하는 이들도 많았다”며 “이 영화를 통해 일본 정부와 일본 사람들의 의견은 다를 수 있다는 사실을 만나봤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과 일본에서 접할 수 있는 정보에는 차이가 있다. 그래서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싸움으로 귀결된다. 두 시간짜리 영화로 ‘위안부’ 문제를 아주 자세히 소개해 양국 사람들이 한 번도 본 적 없는 정보를 알게 된다면 서로에 대한 증오를 멈추고 생산적인 토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주전장>은 7월 25일(목) 개봉한다.

● 한마디
- ‘위안부’에 관한 새로운 정보와 논리 싸움이 빽빽하게 들어박힌 다큐멘터리. 기본적인 사실관계에 소홀하지 않으면서도, 아베 신조 내각의 등장 이후 일본 내에서 번식해온 내밀한 정치 논리가 ‘위안부’라는 문제를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 증명해낸다. 그 장본인들인 이른바 일본의 역사 수정주의자들 여럿을 인터뷰했다는 게 가장 대단한 성과. 한국인으로서도, 일본인으로서도 볼 만한 가치가 있다. 때로 너무 많은 정보가 관객을 압도하는 까닭에 감정이 쉬어 갈만한 지점이 많지 않다는 게 유일한 아쉬움이다.
(오락성 6 작품성 7)
(무비스트 박꽃 기자)

2019년 7월 15일 월요일 | 글_박꽃 기자(got.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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