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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자마자 한마디! 술집에 갇힌 여자 하나, 남자 넷… 응징은 누구에게 <팡파레>
2020년 6월 24일 수요일 | 박꽃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 박꽃 기자]

살인사건이 일어난 술집에 여자 한 명, 남자 네 명이 갇혔다. 이들에게 무슨 일이 벌어질까.

살인, 토막, 총격 등 수위 있는 소재를 다룬 장르 영화 <팡파레>(제작: DK FILM)가 24(화)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언론시사회를 열고 영화를 공개했다. 이날 자리에는 이돈구 감독, 배우 임화영, 박종환, 남연우, 이승원, 박세준이 참석했다.

<팡파레>는 강도 형제 ‘강태’(남연우)와 ‘희태’(박종환)가 술집 주인을 살해하며 시작하는 이야기다.

‘강태’는 시체 처리를 위해 마약 유통으로 알게 된 ‘쎈’(이승원)을 부르고, 그가 다시 시체 처리 업자 ‘백구’(박세준)를 부르며 사건의 목격자는 점차 늘어난다.

제한된 공간에 갇힌 이들 사이의 기 싸움이 벌어지는 한편, 영업이 끝난 술집에서 잠시 시간을 보내던 ‘제이’(임화영)는 그들을 바라보며 지나치게 평온한 태도를 보인다.

제23회 부천판타스틱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 여우주연상을 받으면서 장르성을 인정받은 작품으로 오는 7월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으로 개봉한다.


연출을 맡은 이돈구 감독은 “선입견대로 형성된 갑과 을이 전복되는 순간의 쾌감을 장르적으로 녹여내기 위해 고민했다. <팡파레>는 축제와 전쟁을 (동시에) 알리는 악장인 만큼, 영화 공간이 ‘제이’에게 축제이자 전쟁터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제이’역을 맡은 임화영은 “극 중 ’왜 너만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라는 대사가 나온다. 감독의 말처럼 (갑과 을의 전복이라는 점에서) 많은 사람을 대변해주는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강태’역의 남연우는 “(한정된) 하나의 공간에서 서스펜스를 녹여내는 시나리오가 정말 똑똑하다고 느꼈다. 원래는 계획대로 연기하는 걸 좋아하지만, 감독의 디렉팅에 따라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 같은 ‘강태’ 캐릭터를 즉흥에 가까운 연기로 임했다”고 전했다.

여러 장르적인 인물 사이에서 유일하게 현실적인 고뇌를 보여주는 ‘희태’역의 박종환은 “(나도) 장르적인 느낌을 표현해야 하나? 그러려면 어떻게 해야 하지? 생각하면서도 현실적인 모습의 캐릭터가 계속 표현돼서 리허설부터 마지막 촬영까지 끊임없이 고민했다”고 말했다.

또 “감정 변화 폭이 서서히 커지는 인물인데, 한 공간에서만 왔다 갔다 하면서 감정도 배회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럴 때마다 감독에게 앞으로 (잘) 나가고 있는지 물어봤다”고 당시를 기억했다.

‘쎈’역의 이승원은 “처음에는 왜 이들이 시체를 보는 순간 (술집) 밖으로 나가지 않고 계속 그곳에 머물고 있을까 고민스러웠다. 감정적으로 어리숙하고 전문적이지 못한 동네 양아치 수준의 인간들이 가장 전문적인 여자 주인공에게 놀아나는 상황이라고 이해하고 촬영했다”고 말했다.

‘백구’역의 박세준은 “독발적이고 변칙적인 인물을 연기했다. 시나리오에 나오는 인물 색이 (모두)뚜렷해 (작품에) 매료됐다”고 밝혔다.

<팡파레>는 7월 9일(목) 개봉한다.

● 한마디
- 술집에서 살인 사건이 벌어지고, 시체를 처리하려는 과정에서 목격자가 늘어난다. 사건에 직간접적으로 연루된 여자 한 명, 남자 네 명은 술집을 빠져나가지 못한다. 동네 양아치 수준의 허세로 무장한 이들이 기 싸움을 벌어지는 동안, 유일한 여자 ‘제이’는 지나치게 평온한 상태를 유지할 뿐이다. 한정된 공간에서 서스펜스를 쌓아 올리다가 응징 서사로 절정을 보여주는 흐름 안에서 독보적인 정서를 발견하지는 못하더라도, 살인, 토막, 총격 등 장르적 특성을 무난하게 즐기기에는 괜찮은 작품이다. 가장 장르적인 인물이 가장 평범하게 느껴지고, 가장 현실적인 인물이 가장 특별해 보이는 건 어쩌면 아이러니.
(오락성 6 작품성 6)
(무비스트 박꽃 기자)

2020년 6월 24일 수요일 | 글_박꽃 기자(got.park@movist.com 무비스트)
무비스트 페이스북(www.facebook.com/imov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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