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검색
검색
스탤론의 봄날은 간다
디-톡스 | 2002년 2월 23일 토요일 | 미미 이메일

80년대를 주름잡았던 할리우드 스타를 꼽으라면 당장에 아놀드 슈왈츠네거와 실베스타 스탤론을 꼽겠다. 그들이 나오는 영화는 흥행 보증수표로 통했고, 할리우드 뿐만 아니라 전 세계 적으로 가장 명성이 높은 대 스타였다. 2002년 갑자기 이들의 영화가 한꺼번에 쏟아져 경합을 벌인다는 사실이 묘한 기분이 들게 한다. 뭔가 추억이라도 하라는 것일까? 한창 잘 나갈 시절... 세계 경제가 한창 부흥해서 여유가 좀 있었던 시절을 회상해 보라는 것일까. 아...

아놀드 슈왈츠네거가 항상 자기 자리를 비슷한 모양으로 맴돌았다면, 실베스타 스탤론은 계속 해서 자신의 모습을 바꾸는 시도를 늦추지 않았다는 것이 좀 다르지 않을까 싶다. 항상 영웅의 모습이나 백치 같이 선한 이미지를 구축하는데 온 힘을 다했던 아놀드는 여전히 고만고만 한 영화들로 자신의 캐리어에 변화를 주는 것을 꺼려하고, 스탤론은 <클리프 행어> <캅 랜드> <겟 카터> 등등 늘상 조금씩은 다른 가능성에 대해 타진하는 것을 마다하지 않고 있다.

<디 톡스>는 스탤론의 또 다른 시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단, <나는 지난 여름에 네가 한 일을 알고 있다>의 감독 짐 길레피스와 손을 잡았다는 것은 그간 한번도 출연한 적이 없는 호러라는 장르에의 도전을 뜻했기 때문이다. 영화를 보면, 확실히 액션 보다는 스릴러에 가깝고 그 폭력이란 것이 시원한 느낌이 아니라 오금을 저리게 하는 끔찍함으로 가득차 있음을 쉽게 알 수 있다. 하지만 스탤론의 이러한 노력은 감독 짐 길레피스와의 어긋난 조화로 인해 그다지 성공적인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한다. 어쩐지 길레피스가 바랬던 것이 스탤론의 이미지를 이용해 자신의 이름을 한단계 높여보려고 애쓰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차라리 처음부터 끝까지 스플래터 호러를 찍던지 혹은 액션 스릴러를 만들던지 했었더라면 더 좋았을텐데, 영화는 배우와 감독이 서로의 능력을 이용하려 들다가 죽도 밥도 아닌 엉망진창을 만들고 말았다. 극의 긴장감은 이만큼이나 떨어지고 스토리의 엉성함은 이루 말 할 수도 없이 답답하다. 호러라고 하기에는 너무 안 무섭고, 액션이라고 하기엔 너무 심심하다. 스릴러라고 하기엔 너무 단순하며, 드라마로 보기엔 너무 정신 없다.

스탤론의 이름외에도 폴리 워커, 톰 베린저 등의 중견 배우들을 끼워넣기 식으로 보여주고 있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이번 작품은 아니올시다다. 스탤론이 연기에 대해 득도를 하든지 길레피스 감독이 연출에 대해 자신감을 가지지 않는 이상 두 사람이 다시금 결합해 신작을 만드는 재앙이 다시 나오지 않았으면 하는 사소한 바람을 가져본다.

3 )
ejin4rang
봄날은 갔다   
2008-10-16 16:24
rudesunny
너무 너무 기대됩니다.   
2008-01-21 18:20
kangwondo77
리뷰 잘 봤어요..좋은 글 감사해요..   
2007-04-27 15:45
1

 

1

 

1일동안 이 창을 열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