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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의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맞닥뜨리는 무언가 (오락성 5 작품성 6)
여름날 | 2020년 8월 20일 목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은영 기자]
감독: 오정석
배우: 김유라, 김록경
장르: 드라마
등급: 전체 관람가
시간: 82분
개봉: 8월 20일

간단평

거제도 올로케이션으로 완성한 <여름날>은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고향에 돌아온 ‘승희’(김유라)의 여름 한때를 따라간다. 할머니와 삼촌 부부가 사는 고향집, 엄마가 부재한 그 익숙한 듯 낯선 공간에서 시간을 보내던 승희는 어느 날 문득 낚시하러 간다. 그곳에서 조선소에서 일하는 청년을 만나고, 함께 폐왕성(고려왕족의 유배지), 전통시장, 낚시 등을 다닌다. 그렇게 승희의 여름날은 흘러간다.

사건과 그 파생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영화에 익숙하다면 <여름날>은 상당히 낯설게 느껴질 수 있다. 주인공 ‘승희’의 전사도 현재 이야기도, 그가 느끼는 감정도 구체적으로 드러나는 것이 없고 그렇다고 어떤 행동을 적극적으로 보이지도 않기 때문이다. 지극히 사적이고 일상적인 이야기를 전하는 <여름날>은 극 중 인물의 심리와 행위에 집중하기보다 그들을 지켜보면서 변모하는 자신의 감정 흐름에 주목하면 좋을 듯하다. 마치 계획에 없던 휴가를 받아 하릴없이 시간을 보내면서 느끼는 무료함과 심심함 그리고 어느 순간 맛보는 작은 해방감, <여름날>은 그런 감정들과 맞닥뜨리게 한다.

단편 <역전>(2015), <레인보우>(2015) 등을 작업해 온 오정석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20일 극장 개봉 후 한 달여 텀을 두고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텀블벅 등을 통해 ‘소파킷 <여름날>- 고독, 첫 번째’로 관객을 찾아갈 예정이다. 7일간 온라인 스크리너를 통해 영화 관람 가능한 티켓과 관련 굿즈 등 영화와 영화 안팎의 이야기를 담아 관객에게 배달하는 대안적 배급 방식이다.


2020년 8월 20일 목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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