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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도 감옥 아닌, 그곳의 비밀은? (오락성 7 작품성 6)
레벨 16 | 2020년 12월 9일 수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은영 기자]
감독: 데니시카 에스텔하지
배우: 케이티 더글라스, 셀리나 마틴, 사라 캐닝, 알렉시스 웰런
장르: 스릴러, 호러, 공포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102분
개봉: 12월 10일

간단평

레벨 10단계인 어린 ‘비비안’(케이티 더글라스)와 ‘소피아’(셀리나 마틴)는 미래의 언젠가 좋은 집으로 입양될 날을 꿈꾼다. 진짜 하늘을 바라보는 자신들의 모습을 상상하며 행복해한다. 딱딱한 침대와 형편없는 식사, 고압적인 분위기와 엄격한 규율 등 철저하게 육체와 정신을 통제하는 기숙학교 ‘베스탈리스’가 있다.

소녀들은 매일 청결, 복종, 인내, 청결이라는 여성의 덕목과 호기심, 질문, 분노 등 여성의 악덕을 주입하는 수업을 받고, 잠들기 전 ‘건강’을 위해 비타민 한 알을 복용하는 것으로 하루를 마무리한다. 레벨 16은 졸업과 입양이 결정되는 마지막 관문이다. 비비안은 레벨 10에서 헤어졌던 친구 소피아를 다시 만나고, 그에게서 놀라운 비밀을 듣는다. 정체를 알 수 없는 학교를 배경으로 한 <레벨 16>은 극히 제한된 공간만을 보여주며 영화에 대한 호기심을 한껏 끌어 올린다. 병원을 연상케 하는 차가운 질감과 회녹색의 색감, 소녀들이 입은 청교도적인 교복, 스피커를 통해 전달되는 명령 등은 모두 학교 밖 세상의 실제에 궁금증을 자아내는 요소로 기능한다. 소녀들이 때때로 언급하는 ‘오염된 공기’라는 표현은 상상력을 한층 부추긴다. 학교도 감옥도 아닌 ‘베스탈리스’가 지닌 비밀의 윤곽이 얼추 드러나는 중반부를 지나면서는 어떻게 풀어낼지에 관심이 쏠린다. 후반부로 갈수록 동력이 떨어지는 것은 아쉬운 점이나 은연중에 여성에게 강제되는 덕목을 스릴러 안에 녹여 장르성을 높인 시도는 참신하다. 여성 감독 데니시카 에스텔하지가 연출한 캐나다 영화다.


2020년 12월 9일 수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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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정한 머리에 청교도적인 옷을 입은 소녀들의 절제된 행동, 영화의 텐션을 높이는 일등공신!
-규칙을 어기면 아래로 끌려가 끔찍한 일을 당한다고? 말만 그렇고 직접 묘사하진 않으니 안심을
-레벨 16? 혹시라도 초자연적인 현상 혹은 악령이 등장하는 호러 영화를 기대했다면
-스피커를 통해 전달되는 메시지, TV를 통해 세뇌하는 수업 등은 그간 많이 봐왔던 장면이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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