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이 아닌 줄 알면서도 파멸의 길로 향하는 운동선수 (오락성 7 작품성 8)
더 레이서 | 2021년 2월 17일 수요일 | 박꽃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꽃 기자]


감독: 키에론 J. 윌시
배우: 루이스 탈페, 이안 글렌, 마테오 시모니, 타나 리
장르: 드라마
등급: 15세 관람가
시간: 97분
개봉: 2월 24일

간단평
1998년, 3,000km 넘는 거리를 3주 동안 질주하는 세계적인 사이클 대회 ‘투르 드 프랑스’가 아일랜드에서 열린다. 20년 동안 팀을 승리로 이끈 베테랑 페이스메이커 ‘돔 샤볼’(루이스 탈페)은 팀과의 재계약이 불투명한 현실에 마음이 복잡하다.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젊은 주전 선수에게 승리를 안겨주는 조력자 역으로 자리를 보전하고 있지만, 오랫동안 금지된 약물을 투여한 까닭에 신체 기능은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 은퇴한 선배들의 삶은 운 좋으면 택시 운전사, 운 나쁘면 ‘요절’이다.
<더 레이서>는 인생의 퇴로가 막힌 상황에서도 사이클 경기에 출전할 수밖에 없는 ‘돔 샤볼’의 처지를 입체적으로 그려낸다. 두근대는 심장 박동 같은 배경 음악을 동력 삼아 전개되는 속도감 있는 사이클 장면은 강력한 에너지를 전파하지만, 약물 남용과 누적된 신체 혹사로 고통스러워하는 주인공의 사적인 시간은 곧 파멸할 것처럼 아슬하다. 오직 자신의 우승만이 관심사인 젊은 주전 선수(마테오 시모니), 팀 내 사정을 너무나도 잘 아는 관록 있는 물리치료사(이안 글렌), 현실을 알지 못한 채 주인공과 내밀한 관계로 발전해버린 팀 닥터(타나 리) 등 색깔과 역할이 또렷한 주변 인물이 작품의 깊이를 더한다.
멈추기 어려운 레이스에 발을 담근 ‘돔 샤볼’의 삶이 최종적으로 향하는 곳은 어디일까. 답이 아닌 줄 알면서도 파멸의 길로 걸어갈 수밖에 없는 한 운동선수의 선택을 심정적으로 이해하게 만드는, 어떤 삶에 대한 통찰이 담긴 작품이다. 일부 사이클 시퀀스가 전하는 스포츠 영화로서의 박진감도 기대해볼 만하다. 키에론 J. 월쉬 감독이 연출했다.

2021년 2월 17일 수요일 | 글_박꽃 기자(got.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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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3,000km 넘는 거리를 3주 동안 질주하는 세계적인 사이클 대회 ‘투르 드 프랑스’가 열리고 주인공은 약물에 의존하는데… 이 스포츠 드라마, 흥미진진하다면
-내일모레 마흔, 팀 내 재계약이 불투명한 ‘노장급’ 운동선수에게 미래는 가혹할 뿐. 퇴로 막힌 인생이 어느 방향으로 향할지 알고 싶다면
-결말이 왜! 답이 아닌 줄 알면서도 파멸의 길로 향하는 인물의 선택에 심장 ‘쿵’ 할 정도의 충격 받을 것 같다면
-개인의 삶은 안타깝지만, 스포츠맨십은 어디에… 땀과 노력을 이야기하는 좀 더 희망적인 이야기 찾고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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