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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 개척 시대, 개척민들의 삶과 고민 (오락성 7 작품성 8)
퍼스트 카우 | 2021년 11월 3일 수요일 | 이금용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이금용 기자]
감독: 켈리 라이카트
배우: 존 마가로, 오리온 리
장르: 드라마, 서부극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시간: 122분
개봉: 11월 4일

간단평
19세기 서부 개척 시대, 사냥꾼들의 식량을 담당하는 ‘쿠키’(존 마가로)는 러시아인들에게 쫓기던 중국 출신의 ‘킹 루’(오리온 리)를 구해준다. 몇 년 후 정착한 마을에서 재회한 둘은 마을에 하나뿐인 젖소의 우유를 훔쳐 빵을 만들어 팔기로 결심한다.

미국 서부 개척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서부극 하면 흔히 카우보이 모자를 쓰고 옆구리엔 총을 꽂은 백인 마초를 연상하기 마련이다. 원주민과 개척민, 혹은 같은 처지의 개척민들끼리 벌이는 사투를 떠올릴지도 모른다. <퍼스트 카우>는 이러한 전형성에서 철저하게 벗어난 서부극이다. 사회적 약자에 속하는 유대인과 동양인을 주인공으로 설정한 것부터가 그렇다. 몸도 약하고 든든한 뒷배도 없는 두 사람은 백인 남성 중심 사회에서 철저하게 배척당한다. 영화는 이런 열악한 상황에서 벌어지는 ‘쿠키’와 ‘킹’의 소소하지만 나름대로는 치열한 생존의 분투를 담아낸다.

주인공들이 남들 몰래 소젖을 짜고, 빵을 만들며 꿈과 미래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등 아기자기한 에피소드들이 주가 되는 작품이다. 따라서 전반적인 분위기도 고요하고 잔잔한 편이다. 물론 영화 후반부 추격신에서는 어느 정도 긴장감이 형성되지만 여느 서부극과 같은 화려한 액션이나 속도감 있는 전개를 기대해선 안 된다. ‘쿠키’와 ‘킹’의 아름다운 연대와 우정, 그리고 개척자인 동시에 사회적 약자인 이들의 자연친화적이고 소박한 삶을 중심으로 관람하기를 추천한다. <올드 조이>(2006), <웬디와 루시>(2008) 등 여성 영화로 이름을 알린 미국 독립영화계의 거장 켈리 라이카트 감독의 신작으로, 소설가이자 공동 각본가인 조나단 레이먼드의 단편 소설 ‘The Half Life’가 원작이다. <낫 페이드 어웨이>(2012)의 존 마가로와 주로 드라마와 단편 영화에서 활약했던 오리온 리가 주연을 맡았다. 제70회 베를린 국제영화제 최우수 작품상 후보에 올랐으며 제86회 뉴욕 비평가협회상 작품상과 제92회 전미 비평가위원회상 탑 10 영화상을 수상했다

2021년 11월 3일 수요일 | 글_이금용 기자(geumyong@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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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 조이>(2006), <웬디와 루시>(2008) 등 여성 영화로 유명한 켈리 라이카트 감독이 연출한 서부극이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다면
-카리스마 넘치는 백인 남성이 아닌, 가진 것 하나 없는 유대인과 동양인이 주인공인 서부극이 신선하게 느껴진다면
-여느 서부극처럼 카우보이 모자를 쓰고 옆구리엔 총을 꽂은 상남자들의 화려한 액션과 속도감 있는 전개를 기대한다면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척박한 환경이 배경이다보니 러닝타임 내내 화면이 어두컴컴한 편, 영화가 끝날 때쯤이면 눈이 피로해질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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