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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여자 목소리로 다시 듣는 ‘위안부’ (오락성 6 작품성 6)
보드랍게 | 2022년 2월 17일 목요일 | 박꽃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꽃 기자]


감독: 박문칠
배우: 김순악, 안이정선, 이인순, 송현주
장르: 다큐멘터리
등급: 전체 관람가
시간: 73분
개봉: 2월 23일

간단평
강팍하고, 까다로웠던 첫 인상으로 기억되는 고 김순악 할머니.(1928~2010) 주변 사람에게 욕을 하며 적대감과 분노를 표현하는 그의 마음속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위안부’로 살았던 지난 시간을 알아야 한다. 공장에서 일하는 줄 알고 팔려간 곳의 종착지는 만주였고, 때로는 ‘사다코’로 불리고 때로는 ‘데루코’도 돼 가면서 ‘변소에 줄 서 있듯’ 기다리는 일본군의 ‘위안부’ 생활을 감당해야 하던 삶이다. 해방 이후 가족에게 외면당한 그는 자신을 ‘이미 버린 몸뚱이’라고 생각했기에 미군정이 운영하는 유곽에서 일했고 이후에는 ‘색시장사’와 기지촌 일에도 직접 몸을 담근다.

다큐멘터리 <보드랍게>는 김순악 할머니의 진솔한 이야기에 푹 빠져들어 그의 삶을 가늠해볼 수 있도록 구성된 다큐멘터리다. 당사자의 구술 인터뷰를 이야기의 굵직한 뼈대로 삼되, 젊은 여성 출연자의 목소리로 그 내용을 소리 내 읽게 하는 방식으로 세대 차이를 넘어선 작품만의 호소력을 쌓아 나간다. 귀여운 그림체의 애니메이션을 활용해 김순악 할머니의 고단했던 과거를 재현하는 등 제목처럼 관객 곁에 ‘보드랍게’ 다가가려는 고민의 흔적 역시 또렷하다. (사)정신대할머니와함께하는시민모임의 의뢰를 받아 박문칠 감독이 연출했다.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 다큐멘터리상, 제12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아름다운 기러기상을 받았다.

2022년 2월 17일 목요일 | 글_박꽃 기자(got.park@movist.com 무비스트)
무비스트 페이스북(www.facebook.com/imov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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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테일 살아있는 고통의 증언들, 마음 착잡해질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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