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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평가! '그놈'을 잡기위한 가장 확실한 방법!
그 놈 목소리 | 2007년 1월 24일 수요일 | 이희승 기자 이메일

“상상력이 부족해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를 찍을 수밖에 없다.”던 박진표 감독이 이번엔 ‘유괴사건’을 소재로 돌아왔다. 지난 91년 발생한 ‘이형호 어린이 유괴사건’은 개구리 소년실종과 화성 연쇄살인에 비해 덜 알려져 있지만 3대 미결 사건으로 불릴 만큼 큰 화제가 됐던 사건이다. 영화는 ‘공소시효 15년’이란 대한민국 형사소송법을 전면적으로 부인한다. 작년 1월 만료된 이 사건의 공소시효를 겨냥한듯한 <그놈 목소리>의 개봉 일은 2월1일로 범인을 잡아도 처벌할수 없는 현실을 개탄한다. 1992년 다큐멘터리 조연출 시절 사건을 접하면서 느꼈던 감독의 분노는 극중 아버지의 역할을 뉴스 앵커로 설정함으로써 영화적 메시지를 더 강력히 전달하고자 하는 의도로 표출됐다. 현상 수배극이란 특별한 장르로 완성된 <그 놈 목소리>는 한편의 영화라기 보단 잘 만들어진 재연 드라마처럼 보여진다. 사건의 긴장감을 높이는 핸드 헬드 기법은 관객들을 시종일관 우울함과 긴장감으로 몰아 넣고 ‘그놈’의 시선으로 보여지는 몇몇 장면들은 소름 끼칠 정도로 사실적이다.

영화는 신의 존재마저 부인하는데 영화 초반 극중 교회집사인 오지선(김남주)이 아들을 잃고 기도하는 모습은 인간의 무능함을 인정하고 신에게 기대는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개인적 고통에 직면한 그녀가 성경책을 찢으며 십자가 목걸이를 버림으로써 신에 대한 무조건적인 믿음이야말로 결국 인간의 평온함만이 유지시킨다는 사실을 역설한다. 신의 울타리 안에서 평온하게 살 것 같았던 평범한 가정이 남의 일인 줄만 알았던 범죄를 통해 처절하게 깨지면서 종교의 한계와 현실의 차이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다. 동시에 종교를 외면하고 탈진해 버리는 아내와 달리 신을 믿지 않았던 한경배(설경구)가 가장 애타는 순간에 신을 찾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구원’과 ‘용서’ 사이에서 영화는 실화에 가장 가까운 결말, 즉 ‘복수’로 흘러갈 것임을 숨기지 않는다. <살인의 추억>이 미결 사건에 대한 희화적인 유머감각을 담아 만들어졌다면 <그 놈 목소리>는 철저히 객관성에 입각해 회고적으로 영화를 풀어나간다. 실제 사건의 경로와 시간 순서대로 촬영된 영화의 긴장감은 군더더기 없다. 협박 전화를 그대로 삽입한 엔딩부분은 너무나 생소해서 더 충격적으로 다가온다.

사실 두 시간 내내 스크린을 응시하게 만드는 건 영화가 지닌 재미보다는 실화가 가진 무게감 때문이다. 비극을 담은 영화의 특성상 재미를 따질 순 없지만 유괴란 소재에서 오는 정신적 압박과 긴장감은 ‘다시는 일어나지 말아야 할 사건’ 그 이상을 뛰어넘지 못한다. 하지만 아들의 뉴스를 내보내며 울부짖는 설경구의 열연과 실제 검게 피 멍든 가슴을 드러낸 김남주의 모습은 영화가 지닌 슬픔을 배가시킨다. 영화는 관객에게 ‘분노’를 강요한다. 그리고 ‘그놈’을 잡기 위한 관심을 가져달라고 호소한다. 결국 <그놈 목소리>는 15년간 10만 명의 경찰인력이 투입됐어도 잡지 못했던 범인의 실체를 영화로 완성시켜 잡을 수 있는 가능성을 가장 높게 만들었다. 동시에 범인이 범행장소를 다시 찾게 되듯이 이 영화를 보는 관객들 중에 섞여 있을지도 모를 ‘그놈’에게 죽음보다 더한 삶의 무게를 덧씌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다시금 너의 ‘죄’를 기억하고, 결코 잊지 않을 거란 사실을.

2007년 1월 24일 수요일 | 글_이희승 기자




-이형호 유괴사건을 기억했던 사람이라면! (몰랐던 사람이라면 더더욱!)
-‘유괴’란 죄를 진 사람에게만큼은 ‘사형’을 집행 해야 된다고 믿는다면!
-평소 우리나라 공소시효가 너무 짧다고 느낀 자!
-박진표 감독의 연출력에 지지를 보내왔던 사람!
-김남주의 노 메이크업 얼굴을 보고 싶다면!
-설경구와 강동원의 결합이라는 점에서 이 영화를 눈 여겨 오셨다면 당연히!
-영화에서 본 소재로 꿈을 자주 꾸는 사람이라면 글쎄……
-평소 경찰의 무능함이 눈에 거슬리는 다혈질 시민들!
-계단 오르기와 줄넘기로 살을 빼 본 자!(영화 속 ‘상우’의 다이어트는 눈물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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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bfm
정말 좋은 영화이던데 김남주씨도 기대이상이었고여   
2007-02-12 05:40
dw2aa
김남주씨의 전달이 제대로 안되는 연기도 문제였지만,
관객이 실제 사건에 분노하지 않았다면 과연 이 영화의
드라마가 전달이 제대로 되기나 했을지 ... 갈팡질팡하는 영화였네요.   
2007-02-11 23:49
lalf85
꼭 봐야할 영화라고 생각되긴 하네요.^^
근데 흥행성이 꽤 낮네요. 지금 첫 주에 100만 넘게 돌파해서
400만 정도는 무난하게 흥행하리라 보는데..^^   
2007-02-11 20:54
jykangel
설경구와 김남주의 연기력은....
정말 최고!!!   
2007-02-10 02:39
marrschan
훌륭한 영화..   
2007-02-09 17:19
midustar
열받는 영화.....보고나면 한숨만....윽윽 범인은 정말 ㅠㅠ   
2007-02-08 21:02
dropzone96
괜찮은 영화인듯. 설경구씨의 연기력 또한
동시에 기대됩니다. ^^   
2007-02-07 20:53
inoke016
마음이 아파서 영화보며 한숨쉴것같네요..공소시효가 없어졌음 좋겠네요..부모의 그마음 생각만해도 제가 가슴이 저립니다..   
2007-02-06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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