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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평가! 영리하고 탄탄한 명품 스릴러!
리턴 | 2007년 7월 27일 금요일 | 민용준 기자 이메일

김명민이 흰 가운을 입었다는 것만으로도 <하얀 거탑>의 장준혁이 떠오른다. 물론 장준혁이나 <하얀 거탑>의 리턴(return)은 아니다. <리턴>이란 제목은 이 작품이 지니고 있는 반전의 핵심이자, 비극의 실마리를 안고 다시 재생되는 처절한 사연에 대한 상징적 단어이다.

<리턴>은 메디컬이란 둥그스름한 육체 안에서 낯선 전문 용어를 적출하며 호기심을 자극한다. 그 적출 대상은 '수술 중 각성'으로서 수술 중 환자가 마취에서 깨어나지만 근육 이완이 된 탓에 고통을 호소할 수 없는 상황을 뜻하는 의학 전문 용어다. <리턴>은 중 후반부의 끔찍한 상황을 도입부에 삽입하며 궁금증을 촉발시킨 후, 곧바로 수술 중 각성 상황을 연출하며 이야기의 근원지점을 확실히 다진다. 수술 중 각성으로 끔찍한 고통을 겪는 아이의 날카로운 비명은 관객의 귀를 파고들며 신경의 날을 세우게 한다. 더욱이 아이의 비명이 밖으로 전달되지 못하는 내면적 독백에 불과함을 아는 순간, 수술실의 메스는 유난히 날카로워 보인다.

아는 바와 같이 <리턴>의 강점은 연기력을 인정받는 배우들로 채워져 있다는 사실이다. 역시나 배우들은 이름값에 걸맞게 안정감 있는 연기를 펼친다. 하지만 단지 연기력이 좋은 배우들의 덕만은 아니다. <리턴>은 배우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각자의 역할 분담을 확실히 나눈다. 말 그대로 배우를 써먹을 줄 아는 작품이다. <리턴>은 ‘어떻게’라는 물질적 긴장감보단 ‘누구’라는 심리적 긴장감을 활용한다. 마치 징검다리처럼 배열된 의문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캐릭터 사이를 오가는 의심은 영화가 교묘하게 흘려가며 배치한 복선의 알레고리를 따라 쫓아간다. 인물간의 복잡한 관계도 속에서 영화가 보여주는 것과 보여주지 않는 것 사이에 놓인 물음표는 극적 긴장감으로 연결되고 결말에 대한 호기심을 강하게 자극한다. 중간마다 인물의 직접적인 설명과 간접적인 추리를 통해 해소되는 의문은 반전을 도모하고 이내 결말로 해소되지만 다시 판을 뒤엎는 반전을 통해 장르적 쾌감이 증폭된다. 무엇보다도 <리턴>은 스스로가 벌려놓은 이야기를 확실하게 수습한다는 점에서 장르가 지녀야 할 명료함의 책임을 다한다.

<리턴>은 인물과 스토리를 영리하게 배치하며 게임 같은 장르적 즐거움을 제시한다. 하지만 단순히 외형적 재미에 국한된 것만이 <리턴>의 장점은 아니다. 수술 중 각성이라는 소재가 지니는 육체적 통증과 심리적 황폐함이 혼미하게 다가온다. 메스가 살을 찢고 창자가 뒤집히는 과정에서 간접적인 고통이 전이된다. 또한 그 고통을 직접적으로 체험하거나 간접적으로 짊어지는 이들의 내면적인 경험과 기억이 비극적인 상황의 유발로 이어진다. 인간의 영혼에 새겨진 상흔이 연쇄적인 살인을 통해 전파되는 과정은 정서적인 아픔을 부여한다. 이는 인물의 내면적인 묘사까지 놓치지 않는 영화의 성실한 배려 덕분이다.

<리턴>은 <해부학교실>과 <검은집>이 무엇을 놓치고 갔는가에 대한 보충 설명이기도 하다. 복잡한 구조의 이야기에 따르는 명확한 해결에 대한 책임감과 죄의식과 연민을 구별할 줄 아는 단호함. 악보다 선을 택한 <리턴>의 결말은 어느 쪽이 되어도 상관없었다. 만약 정반대를 택했다면 한국 스릴러 사상, 가장 매력적인 악인을 보존한 작품이 될 법도 했다. 물론 이는 지적이 아니라 그마저도 보고 싶었을 만큼 <리턴>의 이야기가 매력적이라는 것. 복잡하면서도 명쾌하며, 긴박하면서도 영리하다. <리턴>은 최근 몇 년 사이 한국에서 등장한 스릴러 영화 중 보기 드물게 탄탄하고 영리한 수작이다.

2007년 7월 27일 금요일 | 글: 민용준 기자




-배우들의 연기는 단연 으뜸이요!
-탄탄한 구성, 긴박한 연출, 명쾌한 결말, 섬세한 여운!
-정말 영리하다. 한국 스릴러 역사상 회자될만한 작품임에 틀림없다.
-간만에 이런 반전 처음이야.
-완소 남자 배우만 4명. 골라보는 재미가 있다. 누나들, 좋겠수~!
-정말 스릴러 장르, 그 자체를 완전 싫어한다면.
-여자 배우가 한명이라 불만이신가?
-설마 <리턴>을 <하얀 거탑 리턴>으로 착각하는 건 아니지? 이 안에 장준혁 없다.
-실제 수술 중 각성을 겪었다면, 당신의 봉인이 풀릴지도 모른다.
57 )
dewrain87
보고싶다 ㅠㅠ 한달을 다렸는데 아직도 열흘 넘게 더 기다려야 ...   
2007-07-27 17:34
ekfrl66
아아.. 리턴 보고 싶다규..ㅠ0ㅠ   
2007-07-27 16:16
qowjddms
진짜 별로일줄알았는데.. 되게 잘나왔나보네 꼭봐야징   
2007-07-27 14:58
drjed
오오~ 기대 했던대로 나온 모양이군요   
2007-07-27 13:40
ldk209
작품성 평가가 괜찮네요....   
2007-07-27 13:20
hrqueen1
출연진만큼은 탄탄하네요. 정말 명품으로 남을 스릴러가 될지, 사실 김명민씨 자체만으로도 믿음이 가지만요.   
2007-07-27 13:04
kharismania
민용준 기자입니다.
이런 아름다운 지적을. ㅇ_ㅇ
큰일날 뻔 했네요. 감사합니다.^^   
2007-07-27 12:55
leepoo
장준환->장준혁
장준환은 지구를 지켜라 감독이죠ㅋ   
2007-07-27 12:28
이전으로이전으로6 | 7 |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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