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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안내! 관객에게 통할만한 아이의 눈물!
눈부신 날에 | 2007년 4월 16일 월요일 | 민용준 기자 이메일

<눈부신날에>의 시작은 <예의없는 것들>의 시작을 연상시킨다. 투우사 흉내를 내는 우종대(박신양)와 킬라(신하균)는 투우사라는 환상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두 영화는 전혀 딴판이다. <예의없는 것들>의 투우가 혀가 짧아 슬픈 남자가 지닌 꿈의 모멸감을 드러낸다면 <눈부신 날에>의 투우는 눈이 흐려질 남자가 겪어갈 사연의 단편적 몽상일 뿐이다.

손쉽게 말하자면 <눈부신 날에>는 어리다는 순수한 감수성에서 출발한 또 하나의 클리셰 덩어리다. 그리고 한 가지를 더 언급하자면 나쁘지 않은 수준의 동어반복은 볼만한 재방송감이라는 것. <눈부신 날에>는 닳고 닳은 소재와 감동을 추구하면서도 먹힐만한 물건이다. 준(서신애)이 토사물을 뱉어내고 땡볕아래 힘겹게 쓰러질 때, 결국 아이의 운명이 <눈부신 날에>의 약점이자 동시에 무기가 되리란 것은 극명하다. <눈부신 날에>의 부녀관계는 <파송송 계란탁>의 부자관계와도 유사해 보인다. 하지만 그 약점이 무기가 되는 건 우종대와 준의 관계가 계약동거에서 부녀유친(父女有親)으로 발전되는 과정에 있다. 노골적인 목적을 품고 있어도 감성적으로 순수한 본질을 표현하기에 적당한 덕분이다. 이는 전적으로 어린 아이의 순수한 기질이 관객의 소비를 부르는데 적합하며 서신애라는 어린 배우의 영특한 기질이 만들어내는 그릇의 크기 덕분이기도 하다. 또한 우종대라는 인물의 주변에 산재된 비루하고 참담한 인생사가 동정을 부르고 비극성을 심화시키며 동시에 부녀관계의 희극적 갈망을 대비시킨다. 같은 맥락에서 대한민국 5천만 인구가 환호했으리라 믿었던 그 순간에 발견되는 타인의 비극을 통해서 희극적 분위기 안에서 심화되는 비극의 효과를 두드러지는 효과를 재확인시킨다. 또한 제목 그대로 우종대의 ‘눈부신 날에’를 완성시키는 아이의 희생은 닳고 닳은 죽음이란 클리셰에 일말의 참신함을 얹는다.

한편, <눈부신 날에>는 부녀관계의 긴밀한 발전만큼이나 받아들여지기 힘든 남녀의 감정적 발로를 보이기도 한다. 우종대에게 급작스럽게 나타나 준을 강요하는 하선영(예지원)의 모양새가 그렇다. 시종일관 우종대에게 근거모를 부성애를 강요하는 그녀의 존재는 부녀관계의 자연스러운 유대감을 강압하듯 관객에게 불편한 심기 그 자체가 된다. 또한 결과적으로 부녀의 연대가 한 여자의 오해 탓임을 드러나는 과정도 이야기적 반전을 위한 정서적 무시로 느껴진다. 또한 후반부 종대의 월드컵 응원씬도 어색함이 묻어나는 지점이다.

하지만 <눈부신 날에>는 크게 새로운 그릇이 아닐 바에야 지니고 있는 그릇을 어떻게 사용하면 되는가를 적절하게 보여준다. 무엇보다 <눈부신 날에>가 관객에게 어필할 수 있는 건 아무래도 순수한 동심과의 연대다. 아이의 웃음이 기쁨을, 아이의 눈물이 슬픔을 이끌어내는 공식의 효력 하나만큼은 확실하다. 작품적인 성과는 아니라도 관객의 마음을 파고들 여지는 충분해보인다.

2007년 4월 16일 월요일 | 글: 민용준 기자




-귀엽고 깜찍한 아이의 모습이 기대된다면.
-오랜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박신양의 연기가 기대된다면.
-여기저기 너도나도 하는 이야기, 허나 그것이 보편적인 정서라면 유용하다는 그대.
-애잡아서 울리는 영화가 정말 지겹다면 완전 비추!
-어디선가 본듯한 이야기라는 것만으로 거부감느낀다면.
-<올드미스 다이어리>의 발랄한 그녀, 예지원의 정색한 연기가 다소 부담이라면.
37 )
h31614
유난히 아역이 빛낫던 영화~   
2007-05-09 11:10
ssun3691
박신양과 서신애의 찰떡호흡!!   
2007-05-07 13:28
lyk1414
서신애 넘 기대되는 배우   
2007-05-05 16:56
kangwondo77
서신애..연기 잘하는 아역배우..   
2007-05-03 18:10
kmj1128
영화 보고 싶어요~~ 기대됩니다..^^   
2007-04-27 01:13
cutielion
감동적이라던데   
2007-04-26 16:09
lee su in
80년대 그리고 90년대 초반 사회파 감독으로 유명했던 박광수 감독이 오랜만에 내놓는 영화치고는 신파에 가까운 영화인 것 같군요.   
2007-04-25 21:45
ffoy
진부해도 이런 영화는 언제나 잔잔한 감동을 불러일으키는 것 같아요.   
2007-04-22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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