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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안내! 풍자적 골계미를 더한 장르적 쾌감!
세브란스 | 2007년 11월 7일 수요일 | 민용준 기자 이메일

사전적으로 절단이란 의미를 지닌 <세브란스>란 제목은 본의 아니게 모 대학 부속 병원을 연상시킨다. 이런 사실은 역시도 본의 아니게 어떤 위선으로 감춰진 흉악한 혐의를 발견한 것 같은 느낌을 부여하기도 한다.-물론 그 모 병원과는 절대 무관하게!- 하지만 그런 혐의는 <세브란스>가 스플래터(splatter) 무비에 걸맞는 잔혹성의 외피가 품은 내면의 메시지를 설명하는데 좋은 주석이 될 법도 하다.

<세브란스>는 분명 가학적 비쥬얼을 장르적 쾌감으로 성취하는 기능적 본능을 충족한다. 하지만 <세브란스>엔 그 적나라한 잔혹함을 장르적 생명력으로 삼는 장르의 영화들과 다른 차별점이 존재한다. 물론 피를 동반한 육체 훼손 장면들은 분명 이런 부류의 취향을 섭렵하지 못할 어떤 관객들의 약한 비위를 자극하겠지만 그 불편한 심기를 보충할만한 강력한 위트가 존재한다. 불편한 화면을 제물 삼아 웃음을 제공하는 <세브란스>는 결과적으로 이색적인 하이브리드(hybrid) 산물이다. 우아한 왈츠를 배경음으로 삼은 도입 시퀀스가 거꾸로 매달린 채 난도질 당해 얼굴 가득 흐르는 피를 덮어쓴 사체를 뒤집는 장면은 마치 상위 문화와 하위 문화의 융합과 역전의 연출 의도를 아이러니하게 드러내는 것만 같다.

하지만 <세브란스>는 그 비틀린 장르적 취향을 단순히 전문 장르의 묘사적 특성만으로 활용하지 않는다. 저급한 속성의 장르 영화를 통해 해학적 풍자의 골계미를 취한다. 무기 회사의 직원들의 워크숍에 불어 닥치는 예상치 못한 학살은 스플래쉬 무비 특유의 단순살육전의 긴장감을 뽑아내는 수단이기도 하지만 강대국의 무기 산업이 빚는 역설의 순환 구조에 대한 풍자를 끌어낸다. 무기를 생산하고 파는 강대국의 무기 산업은 평화를 수호하기 위한 수단의 생산성처럼 보이지만 역으로 전쟁을 조장하는 악랄한 뒷거래로 악용되기도 한다. <세브란스>는 그 이중적 태도에 대한 직격탄이다. 무기 회사는 말 그대로 산업을 빙자해 무기를 팔아먹는 강대국의 태도이며 그들을 공격하는 대상은 그 무기 산업에서 비롯된 부정적인 효과, 즉 물리적 폭력성의 야기일 것이다. 결국 그 부작용의 폐해를 원인이 되는 대상에게 조준하는 해학적 역할극은 부메랑 효과의 쾌감으로 던져진다.

크리스토퍼 감독의 전작 <크립>이 심리적 긴장감을 물질화시키는 과정에 실패하며 되려 후반전의 묘미를 떨어뜨린 것과 달리 <세브란스>는 마지막까지 그 특수한 장르적 재미를 끈끈하게 유지한다. 무엇보다도 역설적인 위트로 무장한 에드가 라이트 감독의 작품(<새벽의 황당한 저주><뜨거운 녀석들>)이나 재기 발랄한 창의력으로 무장한 피터 잭슨 감독의 초기작(<고무 인간의 최후><데드 얼라이브>)에 열광했던 이라면 <세브란스>에 충분한 호감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2007년 11월 7일 수요일 | 글: 민용준 기자(무비스트)




-스플래터 무비광이라면, 참새가 방앗간을 지나칠 수 있겠나.
-재기발랄한 잔혹함, 위트와 풍자가 더해진 장르적 쾌감!
-비위 약한 분, 임산부 관람 금지! 피만 보는 수준이 아니라니까.
22 )
ldk209
그렇게 잔인하게 느껴지지는 않는데....   
2008-08-14 09:01
callyoungsin
와 저화면처럼 진짜 저렇게 누워있어보고 싶네요   
2008-05-09 16:22
kyikyiyi
와우 나도 저렇게 둘러쌓여보고파ㅎㅎ   
2008-05-08 11:14
lee su in
어떤 영화일지 궁금했는데, 개봉시 놓쳤네요.   
2007-12-08 23:59
ranalinjin
무슨 내용이죠?   
2007-12-06 20:03
qsay11tem
비호감 영화네유   
2007-12-03 23:27
ewann
좋아요   
2007-12-03 00:58
justjpk
이색 영화~ 궁금!!   
2007-11-21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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