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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평가! 반짝이는 동화, 반짝이는 기적. 결국, 반짝이는 눈물이 되다.
오펄드림 | 2008년 12월 15일 월요일 | 김선영 기자 이메일


도대체 요즘 아이들은 어찌 그리 연기를 잘하는 것일까. 아역들이 나오는 영화나 드라마를 보며 그런 생각을 하던 찰나 <오펄드림>을 보고 나니, 생각의 종지부, 아주 확실히 도장을 찍으신다. 그러면서 생각하길. 그 아이들이 연기를 쭈욱 할 거라면 부디 이대로 자라주길.

<오펄드림>은 영화 제목처럼 반짝이는 오펄이 등장하고, 영화 속 세상의 어른들은 이 반짝이는 보석을 통해 윤택한 생활을 꿈꾸며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땅을 판다. 켈리앤(사파이어 보이스)과 애슈몰(크리스찬 바이어스)의 아버지도 마찬가지다. 그는 아내와 자식들을 데리고 가난에 벗어나기 위해 광산에서의 한큐를 원하지만 어느 것도 쉽지 않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큰 문제는 어린 딸 켈리앤이다. 소녀는 늘 친구 ‘포비’, ‘딩언’과 함께 밥도 먹고, 잠도 자고, 학교도 가고, 모든 것을 그들과 함께한다. 그러나 포비와 딩언의 존재는 캘리앤의 눈에만 보인다. 보이지도, 잡히지도, 심지어 존재하지도 않는 그것에 집착하는 캘리앤을 보며 가족들은 걱정한다. 그리고 결국 그들을 갈라놓는다. 하지만 포기를 모르는 캘리앤의 그들을 향한 사랑과 존재에 대한 확신은, 포비와 딩언을 찾던 아버지를 도둑으로 오인 받게 하는 결과를 낳고, 캘리앤 스스로를 병으로 잠식시키도록 만든다.

영화에서 모든 문제의 시작은 눈에 보이지 않는, 단지 캘리앤이 붙여준 이름으로만 존재하는 포비와 딩언 이고, 모든 문제의 해답 역시 포비와 딩언 이다. 벤 라이스의 소설 ‘포비와 딩언’을 스크린에 옮긴 <오펄 드림>은 눈에 보이지 않는 존재를 믿는 한 소녀의 신념을 위해 그녀의 가족들과 마을 사람들이 그 존재를 인정하고 아픔을 함께 나누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그렇기에 포비와 딩언 이라는 존재는 소녀의 그림을 통해서만 만날 수 있을 뿐 실제로는 전혀 볼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영화를 보는 내내 관객들은 그들의 존재감에서 벗어날 수 없다. 그리고 그들의 실제에 대한 궁금증은 마지막까지, 아니, 영화가 끝난 이후에도 여운으로 남는다.

<오펄드림>은 <풀 몬티>로 세계적 명성을 거머쥔 ‘피터 카타네오’ 감독에 의해 탄생되었다. 그는 이번 영화에서 아이들의 가슴속에 잠재되어 있는 꿈과 희망에 대해서 얘기하고, 세상의 논리로서 설명되지 못하는 그들의 이야기에 어른들이 귀를 기울이면서, 세상의 소중한 것들을 배워나가는 모습을 잔잔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영상 안에 담았다. 그리고 <어톤먼트>로 미국 아카데미, 골든 글로브 음악상을 받은 ‘다리오 마리아넬리’의 음악은 아이들의 감정 선을 따라 자연스럽게 변화하며 따뜻한 동화 같은 영화의 특징을 잘 살려냈다.

희망을 담은 꿈을 꾸는 것은 아이들이 가진 특권이다. 그리고 그들이 아무것도 걱정하지 않고 현실에 연연하지 않도록, 희망의 꿈을 마음껏 꿀 수 있도록 보살피는 것은 어른들이 가진 의무이다. 하지만 어른들의 세상은 종종 자신이 한 번도 아이가 아니었던 것처럼, 과정이라는 것이 없던 것처럼 생각하고 행동한다. 그래서 어른들은 아이들의 생각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자신들의 현재 모습에 맞추어 일방적으로 바꾸려고 한다. 그리고 아이들의 생각이 틀렸다고 말한다. 이것은 곧 아이들의 희망의 꿈을 꺾어버리는 것이다. <오펄드림>을 보고 결국 눈물이 흘렀던 것은, 소녀를 위해 모인 자리에서 따뜻한 거짓말을 하는 어른들의 모습이 아름다워서 이기도 하겠지만, 그 보다 더 큰 것은 <오펄드림>의 아이들이 품은 꿈과 희망이 계속적으로 그들에 의해 지켜질 수 있을 거라는 믿음 때문일 것이다.

2008년 12월 15일 월요일 | 글_김선영 기자(무비스트)




-‘피터 카타네오’ 감독의 작품을 기다렸던 그대라면.
-마음의 순수를 느껴보고 싶다면.
-어른보다 더 연기를 잘 하는 아이들을 기대한다면. 진짜 완소로 생겼음.
-소설 ‘포비와 딩언’에 대해 알고 있다면. 몰랐어도 영화 보면 읽고 싶겠지만.
-아쉽게도 메이저 상영관에서 보기 힘들 수도 있음. 꼭 상영관을 확인하길.
-잔잔하고 감동주고 여운까지 주는 영화가 취향이 아니라면.
-이제 좀 성인들이 지지고 볶고 하는 영화를 보고 싶어 하는 그대라면.
-대충 집 앞 영화관에 슬리퍼 신고 가서 관람하는 게 너무 행복한 그대라면. 집 앞 영화관에서는 상영 안 할 가능성이 매우 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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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emo
잘봤어요~   
2010-04-22 16:56
kooshu
오 꼭한번 봐야겠어요   
2009-02-02 02:33
okane100
따뜻한 마음이 드는 영화죠   
2009-01-09 01:10
kimshbb
감동이 있는 영화이네요   
2009-01-08 14:26
hsh0101
따듯함이 묻어나는 가족영화...
의외로 괜찮은 영화..   
2009-01-07 14:07
mvgirl
아이들의 순수함을 느낄 수 있는 영화   
2008-12-21 17:51
podosodaz
어떤 영화일지...   
2008-12-21 09:38
dearjjom
미로스페이스에서 개봉한다고 하네요~^^
  
2008-12-18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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