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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평가! 2009년 벽두부터 관객을 황망하게 만드는 허장성세 SF 등장
뮤턴트:다크에이지 | 2008년 12월 23일 화요일 | 박정환 객원기자 이메일


<터미네이터><매트릭스> 같은 영화에서 줄곧 다뤄지던 디스토피아적(Dystopia) 세계관이 영화적 배경이다. 때는 서기 28세기. 4개의 대륙으로 재편된 지구는 잦은 전쟁으로 성할 날이 없다. 전쟁의 와중에 인류가 열어서는 안 되는 판도라의 상자를 열고 마는데, 전쟁 중 포격으로 인류의 선조들이 지하 깊숙이 감춰둔 봉인이 깨지고 만다. 봉인이 해제된 구멍 안에서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생명체인 뮤턴트들이 대거 지상으로 나오고 뮤턴트들은 사람들을 살상한 뒤 이들을 봉인이 있던 구멍 안으로 끌여들여 희생자들 역시 뮤턴트로 만든다. 이대로라면 지구는 온통 뮤턴트들로 가득 차게 될 터. 총체적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 8명의 용사들이 목숨을 건 임무를 수행한다.

영화는 28세기라는 첨단의 미래와 신비주의적 분위기를 제공하는 중세풍의 결사조직이 결합한다. 그리고 이 결합은 최신 미래화기와 복고풍의 검술, 디스토피아적 암울한 미래상과 봉인의 장소가 명기된 문서가 동시대에 합일한다. 새로움만 추구하지 않고 옛 것에서도 조력을 받는 신구(新舊)의 조화다. 영화 초반부 전쟁 시퀀스들은 2차 대전 당시 군인들의 복식과 무기를 연상하게 한다. 사람들을 뮤턴트화(化)함으로 인간의 본질을 뮤턴트의 본질로 바꾼다는 설정은 인간을 숙주 삼아 종족을 번식시키는 <에이리언>과 일부 오버랩 되기도 한다. 참고로 게임에 해박한 관객이라면 <퀘이크4>에서 케인이 개조되는 장면과 이 영화 후반부가 흡사하다는 것도 알 수 있다.

인간의 역사가 해를 거듭할수록 발전할 것이라는 낙관론적 역사관은 1,2차 세계대전을 통해 인간 이성의 진보를 의심케 만들었는데 영화 속 군인들의 2차 대전 복식과 디스토피아적 세계관은 계몽주의를 관통했던 낙관론적 시선에 대한 시니컬한 반작용이라고 보아도 무방하다. 세계관 외에도, 난민들을 탑승선에 승차시켜 인명을 구한다는 인도주의적 정신이 우선되기보단 탑승시키기 전 난민들에게 금품을 요구하는 군인들을 보면 미래라고 해서 인간이 보다 이성적인 존재로 진보 발전하지 못함을 보여준다. 디스토피아 세계관을 반영하기 위해 영화는 총천연색의 밝은 톤이 아닌 암울하고 우중충한 색감을 지닌다. <쉰들러 리스트>의 일부 시퀀스 중 흑백 톤의 영상 속에서 여자아이의 외투만 붉은 컬러로 배색처리를 했던 것처럼, 이 영화 속에서 선혈이 난자하는 시퀀스를 보노라면 암울한 흑백 톤 가운데서 붉은색이 강조됨을 느낄 수 있다.

영화 속 뮤턴트의 컨셉은 외계에서 유래된 외래종(外來種)이라는 인상보다는 좀비와 친인척이라고 표현함이 가깝다. 자살행위나 다름없는 위험한 임무를 수행하는 군인들이 받는 대가는 그들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가 아니다. 이타적인 동기가 그 안에 내포한다.

<미스트>의 토마스 제인과 <헬보이>의 론 펄먼, <씬 시티>의 데본 아오키까지, 스크린에서 한 액션 한다는 배우들이 3명이나 모였으니 참신한 액션을 보여주겠거니 하고 이 영활 관람한다면 실망할 확률이 매우 높다. 각 캐릭터들의 인도주의적 발상에서 기인한 동기화에는 수긍이 가능하겠지만 내러티브를 풀어가는 방식의 구태의연함을 막는 방패 역할을 할 순 없다. 블루스크린의 연기에 우중충한 그로테스크(Grotesque) CG를 덧입히는 것이 다가 아니라 짜임새 있는 각본과 연출이 필요했던 영화가 바로 이 영화다.

2008년 12월 23일 화요일 | 글_박정환 객원기자(무비스트)




-시간이 왕창 남아도는 관객
-웬만하면 케이블 채널을 이용하시길
18 )
RobertG
헐 작품성 -_-....   
2008-12-23 21:19
ldk209
헉.. 작품성 2...   
2008-12-23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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