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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안내! ‘꿀물’ 찾아 갔더니 ‘맹물’만 덩그러니!
라스트 프로포즈 | 2009년 3월 3일 화요일 | 김진태 객원기자 이메일


트렌디 로맨스에서 절대 빠질 수 없는 단골 주인공이 있다. 엄청난 재력, 훤칠한 외모, 거기다 세련된 매너까지 겸비한 ‘재벌 2세’ 캐릭터다. 그런 완소남 캐릭터와 그들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는 천방지축 평범녀의 사랑은 로맨틱물의 영원한 아이콘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요즘에는 TV드라마 <꽃보다 남자> 속 ‘구준표님’의 대단한 인기와 더불어 새삼 그것을 증명해 주고 있기도 하다. 거기에 발맞추기라도 하듯 홍콩에서 날아 온 또 한편의 ‘꽃남’식 로맨스가 있으니, 바로 홍콩 로맨틱 코미디 <라스트 프로포즈>다.

얼굴도 잘 생긴데다 돈까지 많은 재벌 사업가 ‘샘(유덕화)’은 사업차 방문한 마카오의 호텔에서 우연히 천방지축 아가씨에게 반하게 된다. 가난하지만 매사에 당차고 긍정적인 그녀는 호텔 카지노 딜러와 클럽 댄서로 일하며 하루하루를 쉴 틈 없이 살아가는 ‘밀란(서기)’이다. 이런 두 주인공에서도 느껴지듯이 영화 <라스트 프로포즈> 또한 특별한 남자와 평범한 여자의 사랑을 그린 여느 로맨스 영화들과 별반 다를 바가 없다. 물론 실제로 마카오 최고 재벌인 ‘Stanley Ho’의 러브스토리에서 모티브를 따왔다고는 하지만 이 역시도 영화에 대한 신선함이나 특별한 매력을 더해주지는 않는다.

우연치고는 꽤나 계획적인 첫 만남, 아기자기한 연애담, 서로의 비밀이 밝혀지는 순간의 갈등, 우여곡절 끝에 성사되는 사랑의 결실까지 트렌디 멜로의 전형적인 기승전결은 시종일관 식상함의 연속이다. 게다가 두 주인공이 아닌 또 다른 두 커플의 이야기까지 섞어 가며 드라마의 재미를 더하려 하지만 이것 또한 커플들의 모습만 다를 뿐 반복적인 스토리로 인해 지루함만 더 배가시킬 뿐이다. 까칠함이 매력인 잘 나가는 커리어우먼과 성실함 빼고는 별 볼일 없는 남자, 자상한 운전기사와 싱글맘의 연애담이 억만장자와 평범녀의 러브스토리와 비교해서 얼마나 큰 차이가 있겠는가 말이다.

헐리웃이나 우리나라 로맨틱 코미디 영화들도 매번 뻔한 스토리인데 홍콩영화라고 워 그리 특별하겠느냐 할 수도 있다. 모든 사랑이야기들이 거기서 거기이니 그것을 두고 진부하다는 말을 하는 것조차도 진부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라스트 프로포즈>는 스토리를 떠나 지나치게 로맨틱해 보이려는 노력들이 안타깝기 그지없다. 시작과 함께 마지막 까지 쉴 새 없이 흘러나오는 올드 팝들의 과잉 사용은 영화에 분위기를 더해주기 보다는 산만하기까지 하다. 지속적으로 내뱉는 ‘사랑’과 ‘연애’에 관한 교과서적인 대사들 역시 구태의연하기만 하다. 그나마도 훈훈한 순정남으로 변신한 <집결호>의 장한위가 신선한 매력을 보여주며, 주 배경이 되는 마카오의 이국적인 정취, 오프닝까지 빛내준 서기의 클럽댄스와 탭댄스 등이 있어 잠깐씩이나마 눈은 즐거울 수 있다는 데 위안을 삼아야 할 듯.

<무간도>로 알려진 유위강 감독의 로맨틱 코미디, 오랜만에 로맨스 연기로 돌아 온 유덕화와 서기의 만남, 그보다 더 오랜만에 느껴보는 홍콩로맨스에 대한 향수에 이끌려 극장을 찾을 관객들의 호기심과 기대치를 만족시켜 주기에는 영화 <라스트 프로포즈>가 가진 매력이 너무도 부족하다. 우리나라 관객들에게는 유덕화와 서기라는 배우만으로도 느껴지는 로맨틱한 매력은 분명 있다. 하지만 환상적이고 달콤한 로맨스를 향한 감독의 과도한 욕심과 여기저기 붙은 군더더기들이 그것마저도 덮어버리고 있어 그 맛을 잃게 했으니 누가 봐도 이것은 ‘꿀물’이 아니라 ‘맹물’이나 다름없다.

2009년 3월 3일 화요일 | 글_김진태 객원기자(무비스트)




-왕년의 홍콩 구준표, 유덕화가 로맨스로 돌아왔다!! 아직도 가슴 설레? 그럼 극장으로 Go!!
-영화가 아무 맛도 없다고? 괜찮아, 달콤한 팝콘과 톡 쏘는 콜라, 그리고 너(애인)만 있으면 그 맛도 채워지니까!!
-솔로! 솔로!! 솔로!!! 솔로!!!! 이제 더 이상 알려주기도 귀찮다!!
-<별은 내 가슴에>, <사랑을 그대 품안에>, <천국의 계단>, 그리고 요즘 <꽃보다 남자>까지... “췟! 그런 사랑이 어디 있냐?!?!?! 나도 좀 해보자!!”
19 )
kaminari2002
뻔하지만 여자들이 보고싶다고 하는...
구준표 영향?   
2009-03-03 15:30
ldk209
볼 생각도 별로 없었음....   
2009-03-03 13:48
bjmaximus
작품성 안습이네.   
2009-03-03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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