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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안내! 토니 자, 고전적 영웅으로 다시 태어나다
옹박: 더 레전드 | 2009년 5월 15일 금요일 | 하성태 이메일


토니 자의 이름을 알린 <옹박: 무예타이의 후예>은 성룡이 완성시킨 아크로바틱 액션의 창의적인 변형으로 보였다. 훨씬 공격적인 파괴력을 앞세운 무에타이의 특성과 사람 두, 셋을 훌쩍 뛰어넘는 토니 자의 기예에 가까운 무술은 안타깝지만 노쇠한 성룡의 전성기 시절 액션을 대체시킬 수도 있다는 사실을 주지시킨 바 있다. 여기에 순박한 시골 청년이 도시에서 겪는 해프닝과 전통을 지키기 위해 고독한 싸움을 벌인다는 내러티브는 시골=도시라는 이분법적인 경계를 넘어서는 철학적인 해석의 차원을 열어뒀었다.

그렇다면 속편에 관해 역시 비슷한 이야기 구조를 지닌 <옹박: 두 번째 미션>은 당연한 수순으로 보였다. 하지만 토니 자가 직접 메가폰까지 잡은 <옹박: 더 레전드>는 '얼굴에 상처를 지닌 불상'을 의미하는 '옹박'의 의미를 들어 진정한 속편임을 천명했다(그리고 <옹박: 두 번째 미션>의 원제는 '옹박'이 아니라 '똠양꿍'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런 분류가 한국 관객들에게 어떤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까?). 그러니까 <옹박: 무예타이의 후예>에 이은 5년 만의 속편이자 토니 자가 감독으로 데뷔한 작품이 바로 <옹박: 더 레전드>다.

얘기는 간단하다. 배경은 15세기의 태국. 주인공 티엔은 권력자들의 땅따먹기 전쟁이 한창이던 시기, 정적들에게 영주였던 아버지와 가족들을 잃게 된다. 복수심에 가득 찬 소년 티엔은 마적의 우두머리인 처낭의 양자가 되고, 각종 무술과 무기 기술을 연마해 무모의 원수를 찾아 나서게 된다.

사실 이런 액션 영화를 두고 내러티브나 플롯의 세세한 부분을 지적하는 일은 하나마나한 일이 되기 십상이다. 극장을 찾을 관객들이 원하는 것은 토니 자가 어떻게 악당들을 물리치고, 또 전세계에서 유일무이한 토니 자의 아크로바틱한 액션을 스크린으로 확인하는데 있을 테니. 그런데 진정 그럴까? <옹박: 무예타이의 후예>의 포스터에서 뒷모습만 보여줄 정도로 외모에 자신이 없어 보이는 토니 자가 1편에서 관객들에게 어필할 수 있었던 이유는 비단 액션 뿐만이 아닐 터. 시골에서 도시를 찾아 온 이방인 같은 존재가 절대 무공으로 조직 폭력배들을 물리치는 이야기는 분명 액션의 쾌감과 밀접하게 맞닿아 있었다.

그러나 이미 영웅으로 태어난 티엔이 온갖 고난을 거쳐 복수에 나선다는 구조는 전형적인 영웅 신화 그대로다(결말은 상투적인 해피엔딩를 탈피하고자 노력한다. 그럼에도 오히려 친숙한 해피엔딩이 시종일관 심각한 이 영화에서 훨씬 장르 영화의 재미를 전달하지 않았을까?). 고속 촬영을 남발하며 티엔의 과거 기억을 플래시백으로 처리한 것은 그러한 영웅의 심리를 묘사하려는 감독 토니 자의 야심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대규모 군중 액션신이나 코끼리떼를 등장시킨 무술 연마 장면 등 스펙타클에 치중한 것 또한 예전 작품들과 갈라지는 지점이다. 1편과 비교해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을 버리고 '토니 자'가 아니어도 가능한 역할에 도전한 것이 과연 올바른 선택이었을까?

물론 무에타이라는 파이팅 넘치는 액션에 있어 그는 여전히 세계 최고다. 그 야심은 중반 무술 대련 장면에서도 잘 나타난다. 일본의 닌자, 중국의 쿵푸, 그리고 서양의 흑인 파이터(?)와의 대결에서 차례로 승리하는 장면을 괜히 넣은 것이 아니다. 심지어 토니 자는 성룡의 '취권'을 따라하기까지 한다. 액션에 관해 둘째가라면 서러울 것이 없다는 자의식이 넘쳐난다. 그렇지만 칼을 든 토니 자의 기예는 오로지 맨 몸으로 부딪쳤던 오리지널에 비해 쾌감이 덜해 보인다. 이런 기대심리와 배반감은 사실 어쩔 수 없는 것이다. 1편과 <옹박: 두 번째 미션>을 통해 눈높이를 높여놓은 것은 토니 자 자신이니까.

2009년 5월 15일 금요일 | 글_하성태(무비스트)




-그래도 액션영화는 팬 층이 두터우니까.
-이국적인 풍광은 분명 태국이 아시아의 '뉴질랜드'라는 것을 확인시켜 준다.
-토니 자도 이제 연기를 한다
-도대체 죄없는 코끼리는 왜 고생시키는 건지.
-고속촬영의 남발, 스타일의 부재
21 )
kisemo
잘 읽었습니다 ^^   
2010-04-04 13:26
nada356
그저 그런..   
2009-12-05 22:36
mckkw
도대체 죄없는 코끼리는 왜 고생시키는 건지.   
2009-10-04 14:49
leekj0813
상영시간이 너무 짧고 앤딩장면이 너무 시시해요.
결말이 어정쩡...   
2009-05-18 10:13
podosodaz
옹박 안봤는데~   
2009-05-18 08:51
egg0930
옹박 또요???   
2009-05-18 01:10
powerkwd
기회되면 볼께요^^   
2009-05-18 01:02
kaminari2002
도대체 죄없는 코끼리는 왜 고생시키는 건지. ㅋㅋㅋ   
2009-05-17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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