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검색
검색
관람안내! 최상류층 가문의 화려한 비극
세비지 그레이스 | 2009년 7월 3일 금요일 | 하정민 이메일

레오 베이클랜드의 플라스틱 발명으로 과학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 베이클랜드 가문은 미국 범죄사에서도 유명한 가문이다. 1972년 바바라 데일리 베이클랜드가 자신의 저택에서 살해된다. 칼로 몸을 난자당해 죽은 바바라는 레오 베이클랜드의 손자이자 상속인인 브룩스 베이클랜드의 아내였다. 범인은 바바라와 브룩스의 친아들 안토니였다. <세비지 그레이스>는 지금까지도 회자되고 있는 미국 최고 명문가의 비극적인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

배우를 꿈꾸던 톱모델 바바라 데일리 베이클랜드(줄리언 무어)는 베이라이트사의 상속인 브룩스(스테픈 딜런)와 결혼해 부와 명예를 거머쥐지만 상류층의 일원으로 받아들여지지 못한다. 바바라는 자신을 조롱하는 상류층 사람들을 좌시하는 남편 브룩스의 행동에 더 깊은 절망감을 갖는다. 그녀는 남편과 사람들로부터 소외될수록 정신분열증을 앓고 있던 아들 안토니(에디 레드메인)에게 집착하고 급기야 모자 이상의 관계를 맺는다.

데뷔작 <졸도>(1992)를 통해 1924년 상류층 출신의 두 대학생이 14세 소년을 죽인 사건을 영화화했던 톰 칼린은 다시 한 번 미국 상류층에서 일어난 실제 살인사건을 스크린에 옮긴다. 살인사건을 소재로 했지만 <세비지 그레이스>는 <졸도>와 마찬가지로 스릴러나 추리극 형식으로 사건 자체를 파헤치기 보다는 한 상류층 가문의 몰락과 파멸을 섬세한 드라마로 풀어 나간다.

평생을 써도 모자랄 재력을 지닌 베이클랜드 부부는 프랑스, 스페인, 영국 등 세계 각지를 돌며 호사스러운 생활을 한다. 칼린 감독은 최고급 저택과 의상 등 화려함으로 그득한 최상류층의 일상을 탐미적인 시선으로 그린다. 눈부신 해변에서 갖는 티타임, 명품 브랜드로 치장한 파티와 사치스러운 목가적 풍경이 스크린을 황홀하게 채운다. 하지만 환영으로 보일정도로 극도로 아름다운 영상이 불러일으키는 것은 쾌락이라기보다 기묘한 불안감이다.

영화는 그들의 삶을 완벽하게 재단된 미장센에 담음과 동시에 그들의 얼굴에 떠오르던 허무와 권태의 그림자를 놓치지 않는다. 일상의 화려함과 내면의 어두움은 극명한 대비를 이룬다. 영화의 색채가 명도와 채도를 높여갈수록 바바라의 광기는 절정에 달한다. 일말의 감정 없이 이들의 몰락을 지켜보던 영화는 근친상간, 존속살해가 이루어지는 결정적 순간에도 탄식조차 내지르지 않는다.

최상류층의 삶속에 숨겨진 야만적인 우아함('Savage Grace')을 이야기한 <세비지 그레이스>의 페르소나는 단연 줄리언 무어다. <파 프롬 헤븐>(2002)에서 이미 겉으로 보이는 삶과 자아의 충돌을 연기한 무어는 이번 영화에서 특유의 우아함과 히스테릭한 기운을 극단적으로 끌어 올린다. 콤플렉스와 불안, 분노가 차츰 쌓여 폭발하는 바바라는 무어가 연기한 어떤 캐릭터보다 위악적이며 불온하다. 하지만 아들에게까지 도착적인 행동을 하는 바바라의 광기 속으로 매섭게 빨려 들어간 무어의 연기는 어떤 영화에서보다 매혹적이다.

2009년 7월 3일 금요일 | 글: 하정민(무비스트)




-두고두고 회자될 줄리안 무어의 명품 연기
-알고 봐도 실화가 주는 충격의 강도는 약하지 않다
-샤넬, 구찌, 크리스찬 디올, 지방시 등 명품 브랜드들이 두 눈을 호사스럽게 한다.
-에디 레드메인, 새로운 ‘꽃남’의 발견
-줄리언 무어의 ‘어머니’는 <마더>의 어머니보다 10배쯤 불온하다.
-최상류층 가문의 은밀한 사생활은 파격적이다 못해 경악스럽다.
-유려하기는 하나 방점을 찍지 못하는 톰 칼린의 연출력
14 )
joynwe
최상류층 가문의 숨겨진 이야기인 것 같군요   
2009-07-04 15:22
kwyok11
별로일 것 같아요   
2009-07-04 07:24
kaminari2002
극장에서 보면 완전 우울한 영화...   
2009-07-04 06:56
ooyyrr1004
개봉하면 뭐하나 멀티플렉스 영화관에 안걸려있는데;; ㅋ   
2009-07-03 22:13
gaeddorai
화려한 분위기   
2009-07-03 18:04
bjmaximus
실화를 영화화했구나   
2009-07-03 15:55
1 | 2

 

 

1일동안 이 창을 열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