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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안내! 어느 하나 확실히 밀고 나가지 못한다
비상 | 2009년 12월 10일 목요일 | 김한규 기자 이메일


영화 촬영장에서 매번 엑스트라로 출연하는 시범(김범)은 배우 지망생이다. 하지만 알바로 근근이 생활하는 그의 현실이 자신의 꿈과 점점 멀어지게 만든다. 어느날 시범은 클럽에서 홀로 춤을 추는 수경(김별)을 본 뒤 사랑에 빠지고 작은 희망을 꿈꾼다. 그러나 수경은 자살을 기도하고, 그런 그녀를 보살피기 위해 시범은 화려한 호스트의 세계로 들어선다. 그곳에서 시범은 전설의 호스트 호수(배수빈)를 만나고, 수경과의 작은 희망을 이루기 위해 최고가 되기로 결심한다. 그러나 시범의 친구이자 적수인 최고의 호스트 영호(김진우)는 그를 몰아내기 위해 계략을 꾸민다.

첫사랑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친다! <비상>은 한 여자를 향한 남자의 순애보를 보여주는 영화다. 시범은 수경을 보는 순간 사랑에 빠진다. 언제나 슬픔에 잠긴 그녀를 위해 시범은 항상 삶의 작은 기쁨을 전하며, 그녀와의 사랑을 키워 나간다. 하지만 수경은 어머니의 죽음과 아버지의 외도로 인한 정신적인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한다. 그리고 그녀는 정신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지경에 이른다. 한번만이라도 그녀의 웃는 모습을 보고 싶은 시범은 호스트 일을 하면서 그녀를 돌봐준다.

영화는 시범의 순수한 사랑을 보여주는 동시에 남자들로만 구성되어 있는 호스트의 세계를 그린다. 최고급 자동차에 스타일리쉬한 패션, 화려한 그들의 일상은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기 충분하다. 하지만 감독은 엄격한 룰과 권력을 갖은 자에게 모든 것이 돌아가는 호스트의 세계를 소재로 사용하며, 시범에게 이 세계가 또 하나의 냉혹한 사회라는 것을 보여준다. 그는 호수의 뒷받침과 자신의 노력으로 라이벌인 영호를 누르며 최고의 호스트로 등극한다. 그러나 자신의 설 자리가 없어진 영호는 또 다시 정상의 자리를 노리고 시범과 혈전을 벌인다.

그러나 영화는 시간이 흐를수록 시범과 수경의 안타까운 사랑도, 우리가 알지 못하는 호스트의 세계도 확연히 보여주지 않는다. 시범을 알아보지 못하는 수경과의 사랑은 점점 행복과 멀어진다. 또한 영화가 그리는 호스트의 세계는 무늬만 화려했지, 자세히 들여다보면 조폭의 세계와 별반 차이가 없어 보인다. 영화는 마지막 장면에서 느와르로 포장하며 일단락 짓는다. 둘 중 어느 하나도 확실히 밀고 나가지 못하는 감독의 연출력은 연기 변신을 시도한 배우들의 노력을 살리지 못한다. 결국 현실의 족쇄에 묶인 채 비상만을 꿈꾸는 청춘들의 단편적인 모습만 나열할 뿐이다.

2009년 12월 10일 목요일 | 글_김한규 기자(무비스트)




-상큼한 김범에서 카리스마 김범으로 돌아왔어요!
-호스트들의 하루 일과 궁굼하셨죠? 그 궁금증 한 번에 풀어드립니다.
-차라리 호스트 말고 조폭을 등장시키는 게 좋을 듯 싶다.
-배수빈, 이채영 등 영화속 그들의 연기가 눈에 띄지 않는다.
22 )
kisemo
잘봤어요   
2010-03-06 21:01
scallove2
잘봣습니당   
2010-02-05 21:11
cipul3049
한국영화의 퇴보를 알리는 비상사태가 아닐까요?   
2010-01-16 21:21
minam3030
대박   
2010-01-05 11:22
naredfoxx
재미 없을 것 같았음.   
2010-01-01 17:09
ritschl
안타까운 영화네요   
2009-12-29 00:13
dhalgus05
기대되요   
2009-12-23 17:14
cgv2400
평이 좀... 상영관도 적은 듯   
2009-12-15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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