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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안내! 바보할배와 떠나는 고루한 추억 여행
행복한 울릉인 | 2010년 2월 23일 화요일 | 김한규 기자 이메일


울릉도에서 태어나 평생을 이 곳에서 살아온 이상호 할아버지. 정신지체 장애인인 그는 남에게 해를 끼치거나 싫은 소리도 하지 않고 묵묵히 일만 한다. 할아버지는 아침에 일찍 일어나 공원에서 청소하고, 짐을 운반하거나 오징어 손질 등의 소일거리로 돈을 번다. 그 돈으로 은행에 저금하고, 일요일마다 가는 교회에 헌금도 한다. 또한 울릉도에서 달리기를 제일 잘하는 상호 할아버지는 1등 메달을 항상 목에 걸고 다니며 자랑을 한다. 하지만 점점 변화해가는 울릉도의 환경에 할아버지의 삶은 힘들어져 간다.

울룽도 하면 떠오르는 건 뭐? 오징어, 호박엿, 아니면 애국심? 거리상은 멀지만 울릉도는 사람들이 익히 알고 있는 유명한 섬이다. 그곳에 바보가 산다. 정확히 말하자면 바보 할아버지다. 74년 동안 평생 바보로 살아온 이상호 할아버지. 그의 이야기가 다큐멘터리로 만들어졌다.

<행복한 울릉인>은 소재와 형식 모두 익히 봐왔던 것들을 차용한다. 할아버지를 주인공으로 고향의 향수를 자극한 것은 <워낭소리>와 비슷하고, 할아버지를 쭉 따라가면서 그의 다양한 에피소드를 나열하는 것은 TV 다큐 미니시리즈 <인간극장>의 형식과 흡사하다. 이로 인해 영화는 남녀노소 불문하고 거부감 없이 볼 수 있다는 장점을 취한다. 영화는 지난해 12월 13일 MBC 특집 다큐멘터리로 방송돼 많은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이상호 할아버지는 오늘날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고향과 같은 존재다. 카메라로 비춰지는 할아버지의 삶은 여느 동네에서나 흔히 볼 수 있었던 동네 바보에 대한 추억을 떠올리게 만든다. 또한 영화는 드라마 <선덕여왕>의 어린 덕만 역을 맡았던 남지현의 내레이션으로 순수함이 더해져 관객에게 76분 간의 편안한 추억 여행을 제공한다.

그러나 이 작품이 꼭 영화로 만들어져야 했나 하는 의문이 든다. 작년 다큐멘터리 영화로서는 큰 흥행을 기록한 <워낭소리> 이후 많은 다큐멘터리 영화가 개봉했다. 이에 편승해 <행복한 울릉인>도 <워낭소리>와 비슷한 향수라는 주제를 앞세워 TV 브라운관이 아닌 큰 스크린으로 관객을 만난다. 하지만 바보라는 소재만 바뀌었지 향수를 느끼게 하는 이야기 구성은 차별성이 없다. 더불어 극적 반전 없이 너무나 평이한 할아버지의 삶과 착하고 순박하기만 한 마을 사람들의 모습은 시간이 지날수록 흥미가 떨어진다. <행보한 울릉인>의 개봉이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잊었던 고향의 향수를 전하는 측면에서는 좋은 현상이다. 그러나 여타 다큐멘터리와 다를 바 없는 영화에 관객은 쉽사리 티켓을 사지 않는 다는 것을 미리 알아둬야 할 것이다.

2010년 2월 23일 화요일 | 글_김한규 기자(무비스트)    




-각박한 세상, 배타고 울릉도나 한번 가볼까!
-바보 할배의 백만불짜리 미소. 무조건 반한다.
-이 영화! 꼭 극장까지 가서 볼 필요가 있을까?
-향수라고 다 같은 향수가 아니다.
19 )
gaeddorai
진짜 바보신건가 아님 그렇게 부르는건가..;   
2010-02-23 15:25
mooncos
티비용일것같다;   
2010-02-23 14:50
kwyok11
꼭 극장까지 가서 볼 필요가 있을까?   
2010-02-23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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