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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지 않고 달린다 (오락성 7 작품성 7)
포인트 블랭크 | 2011년 7월 17일 일요일 | 정시우 기자 이메일

간호조무사로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는 사무엘(질 를르슈). 행복한 그의 일상은 만삭의 아내가 괴한에게 납치당하면서 산산 조각난다. 괴한으로부터 병원에 입원중이 킬러 위고(로시디 젬)를 빼내 오라는 협박을 받은 사무엘은 아내를 살리기 위해 위고를 돕는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살인범으로 누명을 쓰게 되고, 사건의 배후에 부패한 경찰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절망한다. 누가 적이고 누가 아군인지 분간 할 수 없는 상황. 사무엘은 위고와 힘을 합쳐 사건의 진원지를 추적하기 시작한다.

프랑스 영화는 지루하다,는 편견은 <테이큰> <13구역> <트랜스포머> 등의 등장과 함께 상당 부분 사라졌다. 그러니, 할리우드 문법으로 치장한 <포인트 블랭크>가 프랑스 영화라고 해서 놀랄 이유는 하나도 없다. <쓰리 데이즈>의 각본가로 이름을 알린 프레드 카바예가 메가폰을 잡은 <포인트 블랭크>는 <미션 임파서블> <캐리비안의 해적> <테이큰> 등의 제작진이 모여 만든 ‘샹송’끼 쫙 뺀 액션 영화다. 그러니까 <쓰리 데이즈>의 액션 버전인 동시에, <테이큰>의 부부 버전이고, 범죄 조직․부패한 경찰 모두를 상대해야 하는 ‘미션 임파서블’한 상황에 놓인 두 남자의 버디무비다.

<포인트 블랭크>는 곁눈질 하는 법을 모른다. 시작부터 끝까지, 주인공을 비롯한 출연진들이 쉬지 않고 달린다. 킬러 위고는 본능적으로 빠르고, 백의 천사를 꿈꾸는 평범한 남자 사무엘은 아내를 구하겠다는 의지 하나에 초인적으로 빨라진다. 사무엘의 아내마저도 만삭의 몸에 액션을 마다않는다. 스피디한 편집과 음악, 다양한 숏을 시도하는 카메라 워크도 영화의 속도감을 높이는 요소다. 영상에 비해 스토리는 예측 가능한 오차범위를 크게 벗어나지 못한다. 하지만 영화는 관객이 뒷이야기를 예측하기 전에 앞으로 달려가 선수를 친다. 관객의 예측마저도 속도로 제압하겠다는 심사랄까. 이 정도면 수작은 아니어도 꽤나 영리한 오락 영화라 할 만하다. 특히 스펙터클로 승부하는 블록버스터들이 극장가를 점령한 지금의 상황에서, 아날로그 액션을 내세웠다는 점은 희소가치가 충분해 보인다.

2011년 7월 17일 일요일 | 글_정시우 기자(무비스트)    




-아날로그 액션, 그리우시죠?
-머리 비우고 즐기기엔 최적의 영화
-심지어 러닝 타임도 짧아
-출연 배우들에게서 ‘듣보잡’이라는 단어가 떠오른다면.(알고 보면, 프랑스의 명배우들이다.)
-로봇의 삼단 합체와 히어로들의 초능력에 눈높이가 맞춰져 버렸다굽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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