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검색
검색
도대체 ‘간츠’의 정체는 뭐야 (오락성 6 작품성 5)
간츠: 퍼팩트 앤서 | 2011년 8월 9일 화요일 | 김한규 기자 이메일

어렸을 적 친구인 쿠루노(니노미야 카즈나리)와 카토(마츠야마 켄이치)는 지하철에 치여 죽는다. 하지만 정체모를 검은 구체 ‘간츠’의 힘으로 다시 살아난다. 하지만 살아난 기쁨도 잠시. 성인(외계인)을 죽여야만 살 수 있는 운명에 처한다. 싸움의 결과에 따라 점수가 매겨지는 간츠의 세계에서 100점을 모은 사람은 이곳을 벗어나거나 죽은 사람을 살릴 수 있다. 성인과의 싸움이 계속되던 중 카토가 목숨을 잃게 되고, 쿠루노는 카토를 살리기 위해 열심히 싸움에 임한다. 그러던 어느 날 죽은 줄로만 알았던 카토가 다시 살아 돌아오게 된다. 그 날 이후부터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고, 쿠루노는 뭔가 잘못되어가고 있다는 걸 직감하게 된다.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간츠: 퍼펙트 앤서>는 지난 7월에 개봉한 <간츠>의 속편이다. 전편이 독특한 간츠의 세계관과 성인과의 싸움을 전면으로 내세웠다면, <간츠: 퍼펙트 앤서>는 맹목적인 싸움의 끝을 보여준다. 그 중심에는 쿠루노가 있다. 현실세계에서는 평범한 인물이지만 간츠의 세계에서는 팀을 이끄는 리더의 면모를 보여준다. 친구를 잃은 뒤 사랑하는 사람의 소중함을 깨달은 쿠루노는 아무 이유 없이 간츠의 세상으로 끌려온 사람들을 지킨다. 시간이 지날수록 내면의 성장을 하게 되는 쿠루노는 이 싸움의 끝을 내기 위해 마지막 대결에 뛰어든다.

비교적 원작에 충실한 전편과 달리 <간츠: 퍼펙트 앤서>는 쿠루노의 영웅담이 새롭게 추가된다. 감독은 피칠갑이 난무하는 액션을 줄이고, 자신이 왜 싸워야 하는지,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킬 수 있을지에 대한 쿠루노의 고민을 담는데 주력한다. 그리고 희생만이 사람들을 살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한다. 이처럼 원작의 아우라에 짓눌리지 않고 각색을 통해 새로운 이야기가 전개된다는 점은 신선한 시도로 평가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영화는 ‘간츠란 무엇인가?’라는 중요한 수수께끼의 해답을 보여주지 않는다. <간츠> 시리즈를 통해 관객이 보고 싶어 했던 건 검은 구체의 비밀이었을 터. 결과적으로 감독은 제목과 반대로 완벽한 대답(퍼팩트 앤서)을 관객에게 제시하지 못한 채 아쉬움을 남긴다.

2011년 8월 9일 화요일 | 글_김한규 기자(무비스트)     




-니노미야 카즈나리와 마츠야마 켄이치를 한꺼번에 볼 수 있는 절호의 찬스.
-동명원작의 아우라를 벗어나 새로운 각색을 보여주는 영화를 보고 싶다면.
-원작에 푹 빠져 있는 팬들은 안보는 게 좋을 듯.
-전편보다 볼거리는 줄어들었네.
0 )
1

 

 

1일동안 이 창을 열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