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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의 치유력을 재치 있게 보여준 수작 (오락성 5 작품성 7)
런치박스 | 2014년 4월 3일 목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감독: 리테쉬 바트라
배우: 이르판 칸, 님랏 카우르, 나와 주딘 시디퀴
장르: 드라마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시간: 104분
개봉: 4월 10일

시놉시스

매일 아침 인도 뭄바이에서는 5천여 명의 도시락 배달원이 부인들이 만든 점심 도시락을 남편의 사무실에 배달한다. 중산층의 평범한 주부 일라(님랏 카우르)는 소원해진 남편과의 결혼 생활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평소보다 더욱 맛있는 점심 도시락을 준비한다. 깨끗이 비워져 온 도시락에 일라는 크게 기뻐하고 남편의 칭찬을 기대하지만 남편은 별 반응이 없다. 바로 그녀의 특별한 점심 도시락이 정년퇴임을 앞둔 중년의 외로운 회사원 사잔(이르판 칸)에게 잘못 배달되었기 때문. 상대방에게 호기심을 느낀 일라는 도시락 안에 편지를 넣는다. 그렇게 시작된 도시락 편지로 두 사람의 일상은 위안과 활력을 얻는다. 두 사람의 관계는 어느새 우정을 넘어 사랑의 감정으로 발전되어 커다란 혼란에 빠지는데...

간단평

‘다바왈라(The dabbawallahs)’는 인도 도시락 배달원을 의미한다. 이들은 대부분 문맹이지만 오래 전부터 만들어 사용해 온 복잡한 암호 덕분에 백만 개의 도시락 중 단 한 개 정도만 잘못 배달한다고 한다. 이 백만 분의 일의 확률로 두 주인공은 서로 편지를 주고받게 된다. 묵묵히 주어진 시간을 보내는 남자, 남편의 무관심이 힘든 여자, 이들은 누군가와 ‘이야기’하고 싶고 관심 받고 싶다. 편지가 오가면서 마치 죽은 식물이 꽃을 피우듯 두 사람은 새로운 희망을 갖게 된다. 시간을 그냥 보내는 것이 아니라 즐기게 되고 남편만이 세상의 전부가 아님을 깨닫기도 한다. 음식을 소재로 시작해 점차 인생과 사랑에 대한 보편적인 이야기로 외연을 넓히는 독특한 전개가 매력적이며, 소통을 원하는 현대인의 심리를 런치박스라는 매개체를 통해 잔잔하지만 설득력 있게 그려낸 시나리오와 연출력이 돋보인다.

2014년 4월 3일 목요일 | 글_박은영 기자(무비스트)




-<슬럼독 밀리어네어>의 이르판 칸의 탄탄한 연기.
-편지라는 아날로그적 감성.
-조금은 낯선 인도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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