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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엉성한 열정의 조각 (오락성 3 작품성 3)
숫호구 | 2014년 7월 31일 목요일 | 김현철 기자 이메일

감독: 백승기
배우: 백승기, 손이용, 박지나, 조한철
장르: 코미디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시간: 80분
개봉: 8월 7일

시놉시스

서른 살이 되도록 제대로 된 연애 한 번, 사랑 한 번 못해본 욕구불만 청년 숫호구 원준(백승기)은 열등감으로 가득 차 있다. 또래 친구들은 다 하는 번듯한 직장생활, 연애, 결혼도 원준은 쉽게 할 수가 없다. 그러던 어느 날 정체불명의 생명공학 박사(조한철)가 진행한 비밀 생체실험으로 인해 자신이 직접 들어가 마음껏 조종할 수 있는 완벽한(?) 몸매와 얼굴의 슈퍼 섹시 아바타(손이용)를 갖게 된다. 원준은 그동안 누려보지 못했던 쾌락을 맘껏 누릴 수 있게 되고 자신의 삶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게 된다. 그러던 중 동네 헌 책방의 신입 아르바이트생 지나(박지나)를 보고 사랑에 빠지지만, 그녀는 원준의 본 모습이 아닌 아바타의 모습을 사랑하게 되는데...

간단평

<숫호구>는 누구나 한 번쯤 생각해봤을법한 ‘다른 사람이 되어 살고 싶다’는 욕망을 다룬다. <아메리칸 파이>의 성적 열등감에 기인한 고민을 <존 말코비치 되기>와 <아바타>를 섞어놓은 해결책으로 풀어나가는 이 영화에서 특별한 정체성을 찾기란 어렵다. 작품의 주요 정서는 코믹이지만, 이곳저곳에서 따온 패러디와 어설픈 슬랩스틱은 헛웃음만 유발한다. 거기에 이야기는 개연성이 없고 촬영은 엉성하며 편집은 곳곳에서 튄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정체성 없이 흘러가는 이야기와 뻔뻔한 조악함이 이 작품만의 B급 정서를 만들어낸다. 잘 다듬어지지 않은 작품의 만듦새에서는 영화라는 장르에 대한 열정과 노력이 엿보이지만, 영화를 하나의 상품으로 받아들이는 관객들에게는 어필하기 힘들만큼 엉성하다.

2014년 7월 31일 목요일 | 글_김현철 기자(무비스트)




-영화라는 장르에 맨몸으로 도전한 그들의 노력에 갈채를.
-주연들의 물불 안 가리는 코믹 연기.
-트레일러에서 보인 센스 넘치는 익살을 본편에도 가져왔더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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