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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픔과 아픔이 맞닿을 때 (오락성 6 작품성 7)
너는 착한 아이 | 2016년 3월 17일 목요일 | 이지혜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이지혜 기자]
감독: 오미보
배우: 코라 켄고, 오노 마치코, 이케와키 치즈루
장르: 드라마
등급: 전체 관람가
시간: 121분
개봉: 3월 24일

시놉시스

“너는 소중한 아이야” 이 한 마디를 간절하게 기다리는 아이들이 있다. 그들은 가정 내에서도, 학교에서도 겉돌며 누군가 자기를 따뜻한 눈길로 바라봐 주길 간절히 바란다. ‘간다’, ‘아야네’, 그리고 ‘히로’가 그런 아이들이다. 계부와 친모 사이에서 살고 있는 ‘간다’는 하루에 식빵 한 개, 학교 급식이 식사의 전부다. 그리고 오직 담임 선생님인 ‘오카노’(코라 켄고)만 이를 알고 있다. ‘아야네’는 공원에선 친절하지만 집에서는 구박하는 엄마 ‘미즈키’(오노 마치코)의 딸이다. 자폐아인 ‘히로’는 치매인 이웃집 할머니에게만 좋은 소년이다. 외롭고도 아픈 아이들, 이들을 아프게 하는 어른들의 상처가 맞닿는 순간 한여름 낮 벚꽃이 흩날린다.

간단평

며칠 전 계모와 친부에 의한 소년 학대 살인사건이 발생했다. 사람들은 공분했다. 그러나 가해자를 비난하는 사람들 속에도 자식을 학대하고 있는 부모가 있을 것이다. 아동학대는 무지와 대물림의 합작품인 까닭이다. 통계에 따르면 유년기에 학대 당했던 부모들은 자식을 학대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아이를 학대하고 있음에도 이를 훈육이라 생각하기에 문제의식을 못 느낀다는 것이다. 문제는 설사 이것이 무지에 의한 실수라 할지라도 인격형성기의 아동에겐 돌이킬 수 없는 상처가 된다는 점이다. 0세부터 5세까지의 아동이 학대받을 경우, 아이는 세상에 겁을 집어먹고 누군가 본인을 공격할 것이란 불안에 시달린다. 이 불안은 한평생 지속될 가능성이 크기에 아이의 삶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 <너는 착한 아이>는 바로 이 지점을 꼬집는다. 나카와키 하쓰에의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빚어낸 영화는 학대받는 아이와 신입교사 이야기, 자폐증 소년과 치매 할머니의 우정, 학대 당했던 엄마가 딸을 학대하는 이야기 등을 섬세하게 엮어 보여준다. 아픈 사람들을 대하는 영화의 시선은 무척 따뜻하다. 그 누구도 비난하지 않는다. 그리고 가정 내 아동학대 문제를 풀어나가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 작지만 중요한 실마리를 던져준다. <시카이 가족의 행복> <엄마 시집 보내기> <그곳에서만 빛난다>로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며 일본의 실력파 여류 감독으로 부상한 오미보 감독의 작품답다. 영화의 결말에서 흩날리는 한여름의 벚꽃은 무척이나 아름답다.

2016년 3월 17일 목요일 | 글_이지혜 기자(wisdom@movist.com 무비스트)
무비스트 페이스북(www.facebook.com/imovist)




-아동학대 문제에 한 번쯤 아파봤거나 슬퍼봤던 분.
-자녀를 키우고 있는 부모라면.
-부모와 함께 살고 있는 자녀라면.
-일본 영화 싫어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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