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폐된 공간보다 더 무서운 인간성의 밑바닥 (오락성 7 작품성 8)
더 바 | 2017년 6월 5일 월요일 | 박꽃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 박꽃 기자]
감독: 알렉스 드 라 이글레시아
배우: 블랑카 수아레즈, 마리오 카사스, 세컨 드 라 로사, 호아퀸 클리멘트, 테렐 파베즈, 카르멘 마치, 알레얀드로 아와다
장르: 스릴러
등급: 15세 관람가
시간: 102분
개봉: 6월 15일

시놉시스
소개팅 장소를 찾아가던 ‘엘레나‘(블랑카 수아레즈)는 휴대폰 충전을 위해 마드리드 광장의 오래된 바에 들어간다. 거친 말투의 주인 ‘암파로’(테렐 파베즈), 과도하게 친절한 직원 ‘사투르’(세컨 드 라 로사), 슬롯머신에 심취한 중년 여성 ‘트리니’(카르멘 마치), 부랑인 ‘이스라엘’(제이미 올도네즈)과 한 공간에 머물게 된 그녀는 불편한 기운을 느낀다. 그때 문밖을 나선 남자가 총을 맞고 쓰러지고, 뒤이어 나선 남자까지 피살당한다. 바 안에 갇힌 사람들은 겁에 질리기 시작하고 헤드폰을 끼고 있던 아랍계 청년 ‘나초’(마리오 카사스)도 뒤늦게 상황을 파악한다.

간단평
테러에 대한 유럽인의 공포는 히스테리에 가깝다. <더 바>는 그 히스테리가 밀폐된 공간에 갇힌 인간의 원초적 폭력성을 어떻게 끄집어내는지 극적으로 구현한다. 좁은 바에 들어찬 제각기 다른 특색의 사람들이 뿜어내는 부조화가 긴장감을 높인다. 백팩, 휴대폰, 슬롯머신 등 바 안에 존재하는 한정된 물건으로 초점을 옮겨가며 자기 생존을 위해 남을 구렁텅이로 밀어버리는 야만성을 그려내는 흐름 또한 민첩하다. 밀폐된 바, 지하창고, 지하도로 공간을 이동하는 감독의 기술에 빠져드는 동안 고용주와 고용인, 늙음과 젊음, 아름다움과 추함으로 줄 세워진 일상적 위계질서가 비틀리는 것 또한 볼거리다. 공권력이 개입해 이 사건을 덮으려는 건, 어쩌면 부차적인 문제다. 가장 무서운 건 테러 공포에 일상적으로 시달리던 개인이 하나같이 자기 인간성의 밑바닥을 드러내는 순간이다. <광대를 위한 슬픈 발라드>(2010)로 베니스영화제에서 감독상과 각본상을 동시에 거머쥐고 <마녀사냥꾼>(2013)으로 브뤼셀국제판타스틱영화제 대상을 받은 스페인 감독 알렉스 드 라 이글레시아의 첫 번째 상업영화다.

2017년 6월 5일 월요일 | 글_박꽃 기자(pgot@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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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릴러 좋아한다면 두말없이 볼 것
-밀폐된 공간을 공포스런 무대로 활용하는 기깔나는 방식들
-극단주의 테러 활개치는 불안한 사회에서 괴물화되는 개인을 정밀묘사
-조조영화로 볼 생각이라면, 식욕 떨어질 수도
-인간성 밑바닥 들여다보는 경험 내키지 않는 분
-징그럽고 잔인하고 더러운 것 못견디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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