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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 있는 발자국을 남길 LGBT 다큐 (오락성 6 작품성 6)
불온한 당신 | 2017년 7월 12일 수요일 | 박꽃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 박꽃 기자]
감독: 이영
배우: 이묵, 논, 텐, 이영
장르: 다큐멘터리
등급: 15세 관람가
시간: 99분
개봉: 7월 20일

시놉시스
‘이묵’은 레즈비언이나 트랜스젠더라는 단어가 국내에 존재하지도 않던 1945년 여수에서 태어났다. 생물학적으론 여성이지만 남자 같은 차림새와 외모로 줄곧 여성만을 사랑한 까닭에 ‘바지씨’로 불렸다. 그로부터 70년가량이 흐른 2014년, 보수 정권의 묵인 아래 광장에서 확산되기 시작하는 성 소수자 혐오 집회는 도를 넘어선다. 동일본대지진 이후 고통받는 일본의 레즈비언 커플 ‘논’과 ‘텐’의 고통 또한 만만치 않다. 과거나 지금이나 성 소수자를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 않다.

간단평
LGBT 다큐멘터리로서, <불온한 당신>은 아쉬움이 없는 작품은 아니다. 성 소수자로 평생을 산 70대 노인 ‘이묵’의 사연, 쓰나미라는 재난 앞에서 커밍아웃을 선택할 수밖에 없던 일본인 레즈비언 커플 ‘논’과 ‘텐’의 이야기 등 그간 미디어가 조명한 적 없던 성 소수자의 ‘실존’을 이야기하는 까닭에 상당한 관심을 불러일으키지만, 분량은 다소 아쉬운 편이다. ‘바지씨’와 ‘치마씨’ 등, 노년 세대 레즈비언의 역사를 충분히 조명해 탄탄한 내러티브를 형성하는 다큐멘터리-드라마를 기대한다면 더욱 그렇다. 탄핵당한 이전 권력의 묵인 아래 광화문, 시청광장, 대한문 앞 등지에서 진행된 각종 친박 집회는 다소 돌출된 에피소드처럼 느껴질 여지도 있다. 다만 빨갱이와 종북, ‘애미애비’ 타령으로 점철된 그들의 목소리가 성 소수자 혐오 발언으로까지 확장되는 몇몇 지점을 분명히 포착한 건, 성 소수자 당사자이기도한 자신을 부정하는 이들의 발화마저도 성실하게 관찰한 이영 감독의 고통 어린 성과다. 맨땅에서 성소수자 선배와 동료를 찾아다니며 촬영을 진행한 그의 노고 또한 의미 깊다. 제7회 DMZ다큐영화제에서 심사위원특별상을 수상했다. 2년 만인 2017년 7월 정식으로 관객을 만난다.

2017년 7월 12일 수요일 | 글_박꽃 기자(got.park@movist.com 무비스트)
무비스트 페이스북(www.facebook.com/imovist)


-혐오 발언에 한 번쯤 노출돼본 LGBT, 대공감 다큐멘터리가 될 듯
-성소수자 뿐만 아니라, 알게 모르게 차별받는 모든 종류의 소수자들
-개인의 삶과 사회적 현상을 한 데 녹여낸 다큐멘터리 선호하는 분
-노년 세대 레즈비언 ‘바지씨’와 ‘치마씨’ 이야기를 집중 조명한 심층 다큐 기대한다면
-평소에도 싫어했던 극우 집단의 혐오 발언, 돈 주고까지 듣기 싫은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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