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남은 이들에게 건네는 세 감독의 위로 (오락성 5 작품성 5)
봄이가도 | 2018년 9월 10일 월요일 | 박꽃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꽃 기자]
감독: 장준엽, 진청하, 전신환
배우: 전미선, 유재명, 전석호, 김혜준
장르: 드라마
등급: 12세 관람가
시간: 75분
개봉: 9월 13일

시놉시스
실종된 딸(김혜준)을 3년째 애타게 기다리는 엄마(전미선)는 무당의 조언에 따라 간절한 기도를 올리고 단 하루 딸과 재회한다. 한편 ‘그날’의 사건 이후 운 좋게 살아남은 구조대원(유재명)은 자신이 구하지 못한 아이들을 떠올리며 괴로워한다. 아내를 잃고 폐인 같은 생활을 이어가던 또 다른 남자(전석호)는 우연히 냉장고에서 아내의 써 붙여둔 김치찌개 조리법을 본다.

간단평
‘봄이 가도, 별이 져도 그대를 잊은 적 없다’던 정호승 시인의 추모 시 <꽃이 진다고 그대를 잊은 적 없다>의 시구 일부를 제목으로 한 영화 <봄이가도>는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겠다는 세 신인 감독의 메시지가 담긴 작품이다. 딸을 잃고 모든 희망을 잃은 엄마, 더 많은 아이를 구하지 못한 죄책감에 괴로워하는 구조대원, 아내 없이 홀로 남아 폐인 같은 생활을 이어가는 남편까지 영화는 ‘그날’ 이후 살아남은 세 주인공의 이야기를 연이어 보여준다. 관객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이 고통스럽고 아픈 정서를 공유해야 하지만, 희망과 위로를 전하려는 영화의 진실한 태도만큼은 따뜻하게 느껴지는 편이다. 제대로 된 마지막 인사조차 나누지 못한 모녀에게 하루의 시간을, 홀로 살아남았다는 죄스러움에 몸서리치는 이에게 감사를, 자기 삶마저 포기하려는 이에게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가야 할 이유를 안기는 과정을 나직이 지켜보며 누군가는 위안받음 직하다. 유재명 주연의 에피소드에서는 장르적 연출의 가능성도 포착된다. 다만 인물과 이야기, 대사 등 전반적인 드라마가 예상 가능한 범주 안에서 구성돼 사회적 메시지를 제하고 보면 극 영화로서는 상당히 평범하다는 인상을 지우기 어렵다.

2018년 9월 10일 월요일 | 글_박꽃 기자(got.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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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전히 가방 한쪽에, 가슴 한편에 노란 리본 혹은 배지를 달고 있는 당신이라면
-- 세월호 추모 영화가 더 많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믿는다면, 표 구매로 힘을 실어 주길
-- 세월호 소재 영화, 어쩔 수 없이 괴롭고 고통스러운 정서 떠올리게 돼 망설여진다면
-- 사회적 비극이 영화에 묘사되는 건 당연하고도 흔한 일이지만, 은유와 암시 등 간접적인 접근일 때 더 감화되는 편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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