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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다른 그들, 감탄을 끌어내는 묘사 (오락성 8 작품성 8)
경계선 | 2019년 10월 28일 월요일 | 박꽃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꽃 기자]


감독: 알리 아바시
배우: 에바 멜란데르, 에로 밀로노프
장르: 판타지, 로맨스, 멜로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시간: 110분
개봉: 10월 24일

시놉시스
출입국 세관 직원 ‘티나’(에바 멜란데르)는 냄새로 수치심, 분노 같은 부정적인 감정을 읽어내는 독특한 능력을 지녔다. 하지만 함께 사는 남자는 남과 다른 ‘티나’의 능력이나 외모에 별다른 관심도 애정도 없는 듯하다. 평소와 다름없던 어느 날, ‘티나’는 세관에서 수상한 짐을 든 ‘보레’(에로 밀로노프)를 발견한다. 그에게서 전에 느껴본 적 없는 불편하고도 강렬한 냄새를 맡게 되는데…

간단평
제목이 상징하는 대로, <경계선>은 인간이라는 존재와 또 다른 생명체의 경계 어딘가에 있는 인물을 상상하고 묘사한다. 극도로 발달한 후각으로 상대의 수치심, 분노 같은 부정적이고 강렬한 감정을 읽어내는 주인공은 두꺼운 이목구비로 외모마저 평범하지 않다. 흔치 않은 방식으로 설정된 인물은 비범한 작품에 자연히 집중하도록 이끈다. 주인공은 우연히 자신과 비슷해 보이는 존재와 마주하는 순간, 영화는 본격적인 긴장감을 형성하며 예상하기 어려운 전개를 내비친다. 그는 친구인가, 적인가. 사랑인가, 위협인가. 한집에서 지내게 되는 두 사람의 기묘한 관계를 깊숙이 파고드는 감독과 카메라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겉모습, 능력, 생식과 성 기능 등 모든 면에서 낯설고 충격적인 장면을 드러내는 이들의 진짜 모습과 마주하게 된다. 탁월한 것은 존재와 존재의 사이를 살아가는 ‘경계인’을 후각, 시각, 청각 등을 동원해 묘사하는 전에 본 적 없는 영화의 방식이다. 그들이 특정 사건을 거쳐 각성하거나, 살아가는 방식에 관한 판단을 내리는 순간 관객은 덩달아 인식의 지평을 활짝 넓힐 기회를 얻는다. 스웨덴 작가 욘 아이비데 린드크비스트의 단편 소설을 이란 출신 알리 아바시 감독이 영화화했다. 제71회 칸영화제 주목할만한시선 부문에서 수상했다.

2019년 10월 28일 월요일 | 글_박꽃 기자(got.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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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인 듯, 인간 아닌, 인간 같은! 존재와 존재의 ‘경계선’에 서 있는 삶을 들여다본 독특한 시선 만나보고 싶다면
-부끄러움, 수치, 분노 같은 감정을 냄새로 알아차리는 북유럽 국가의 세관 직원 ‘티나’, 전에 본 적 없는 설정에 구미 당긴다면
-잔인하거나 선정적이지 않은데도 ‘청소년 관람불가’인 이유가 분명한 작품. ‘신선한 충격’에 약한 편이라면 작품 리뷰를 먼저 찾아보는 게…
-무슨 일 벌어질지 몰라 은근히 긴장되는 영화보다는, 적당히 뻔한 흐름일지라도 편안하고 안정적으로 볼 만한 작품 찾는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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