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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받은 누나, 어린 동생을 보듬기까지 (오락성 7 작품성 6)
내가 날 부를 때 | 2021년 9월 8일 수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은영 기자]
감독: 인뤄신
배우: 장자풍, 김요원, 샤오양, 주원원, 양정강
장르: 드라마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시간: 127분
개봉: 9월 9일

간단평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 부모님이 동시에 죽자, ‘안란’(장자풍)은 슬퍼할 겨를도 없이 어린 동생 ‘쯔헝’(김요원)를 맡아야 할 처지가 된다. 대학 진학 후 집을 떠나 자립했던 안란은 학비와 생활비를 벌며 의학대학원에 진학하기 위해 막바지 공부를 하던 중이다. 안란이 집을 떠난 후 태어났기 때문에 몇 번 보지도 못한 동생은 부모님이 그렇게도 바라던 ‘아들’이다.

꿈과 동생 사이에서 안란은 어떤 선택을 할까. 동생을 입양보내겠다고 선언한 안란이지만, 결국에는 동생의 손을 놓지 못한다. 예상가능한 흐름이지만, <내가 날 부를 때>는 안란-쯔헝 간에 피어나는 형제애 못지않게 중국 사회에 만연한 남아선호와 이로 인한 딸아들을 차별하는 문화를 드러내는데 많은 부분을 할애한다. 안란의 고모는 안란의 아버지인 남동생을 위해 대학진학을 포기했고 이후에는 남동생의 가족을 챙기기 위해 사업의 기회를 접고 고향에 머문 과거를 지니고 있다. 다른 도시에 있는 의대를 지원했던 안란은 고향에 있는 대학의 간호학과 합격통지서를 받는다. 부모가 ‘여자’는 빨리 공부를 마치고 가족을 돌봐야 한다는 생각에 지원 대학을 바꿨기 때문이다. 이렇듯 고모와 안란은 다른 세대를 살고 있지만, 그들에게 부여되는 어떤 희생의 무게는 비등하다. 가족을 위해 기꺼이 짐을 졌던 고모와 달리 시종일관 ‘나’를 우선에 놓으려고 노력한 안란이 내린 최종적인 선택에서 변하면서도 변치 않는 애증의 아이러니함이 느껴진다. 다만, 후반부로 갈수록 동어반복 같은 인상이라 살짝 늘어지는 면이 없지 않다. 올해 4월 중국에서 개봉해 2,300만 관객을 동원했다고 알려졌다. 신예 인뤄신 감독이 연출했다.


2021년 9월 8일 수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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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인구증가를 억제하기 위해 한 가족에게 한 자녀만 허용하던 시절, 아들을 갖고 싶던 안란의 아빠는 안란을 장애아라고 신고하기도 하는데… 안란의 동생을 향한 복잡한 감정이 잘 빌드업 돼 있다는
-86생인 인뤄신 감독 + ‘안란’을 연기한 2001년생 장자풍의 만남, 여성감독과 배우가 함께 전하는 여성서사
-가족 내에서 차별의 대상이 아니라 대접받는 위치였다면, ‘안란’을 비롯해 이야기 자체에 별로 감흥이 없을 수도
-예상(?)을 뒤엎는 결말을 기대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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