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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그 오묘하고 형언할 수 없는 무언가 (오락성 6 작품성 7)
러브 어페어: 우리가 말하는 것, 우리가 하는 것 | 2021년 11월 11일 목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은영 기자]
감독: 엠마누엘 무레
배우: 카멜리아 조르다나, 닐스 슈나이더, 뱅상 마케뉴
장르: 드라마, 멜로, 로맨스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122분
개봉: 11월 11일

간단평
번역일을 하는 ‘막심’(닐스 슈나이더)은 친구와 그 여자친구, 셋이 사는 생활에 지쳐 시골 별장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는 사촌 형을 만나러 간다. 급한 용무로 파리에 간 형 대신 그를 마중 나온 건 형의 약혼자 ‘다프네’(카멜리아 조르다나)다. 막심이 연애로 인한 상처로 잠시 일을 쉬고 평소 마음먹었던 소설을 쓰려 한다고 하자 다프네는 그간의 사정을 풀어놔 보라며 재촉한다.

여기까지만 봐도 <러브 어페어: 우리가 말하는 것, 우리가 하는 것> 속에서 막심과 다프네의 러브라인이 어렵지 않게 예상되겠지만, 그리 단순한 영화는 아니다. 두 사람이 이야기를 주거니 받거니 하며 서로의 연애담을 털어놓는 과정에서 둘 사이에 심상치 않은 기류가 흐르는 것은 확실하지만, 그 이상으로 얽힌 인물과 감정 그리고 사랑의 면면을 담고 있는 작품이다. 극 중 꼬인 관계를 보자면, 막심은 멋진 유부녀를 만나 좋은 ‘파트너’로 관계하다가 파트너의 의붓형제를 만나는데 마침 막심과 한때 묘한 감정이 오갔고 막심이 짝사랑하던 여성이다. 한데 그 짝사랑녀는 막심의 친구와 격렬한 논쟁 끝에 사랑에 빠져 버리고, 이런 과정을 곁에서 지켜보던 막심은 집을 쉐어하자는 둘의 제안을 거절하지 못하고 괴로운 동거 생활에 들어간다. 여기서 막심과 짝사랑녀 사이에 사랑이든 욕망이든 어떤 감정이 형성될 거라는 건 자명하지 않은가! 어쨌든 우여곡절 끝에 크게 상처받은 막심이 동거하던 집을 나와 시골로 향했던 것. 다프네의 경우도 만만치 않지만…. 영화의 내용만 보자면 흔한 외도, 욕망, 사랑의 콜라보레이션인데 사랑의 본질을 탐색하는 듯한 철학적인 모드와 고급스러운 이미지로 잘 포장해, 뭔가 있어 보이는 듯한 외형을 갖추는 데 성공한 작품이다. 영화의 격을 한층 올리는 데 쇼팽, 드뷔시, 모짜르트 등의 클래식 선율을 빼놓을 수 없을 만큼 음악으로 꽉 찬 작품이기도 하다.

<쉘 위 키스>(2009), 넷플릭스로 공개한 <마드무아젤: 위대한 유혹>(2018) 등을 선보인 엠마누엘 무레 감독의 신작으로 올해 세자르영화제 13개 부문 최다 후보에 올랐으나 아쉽게도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는 데 그쳤다. 부제이자 원제인 ‘우리가 말하는 것, 우리가 하는 것’에 대해 감독이 “입술은 미소를 머금고, 눈빛은 희미한 아이러니를 띤 채 읽혀야 할 것”이라고 표현한 까닭을 영화를 본다면 느낄 수 있을 것이다.


2021년 11월 11일 목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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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본질은 무얼까? 집착과 소유욕과 어떻게 구분되나? 뭐 이런 물음이 떠오른 시기라면 한번 보는 것도
-네 여성과 네 남성의 얽힌 관계. 사건과 행동보다는 대사로 은근하게 풀어나가는 영화를 선호한다면 + 배우들의 연기도 좋다는
-사랑의 본질이고 뭐고 결국엔 바람피는 이야기 아닌가? 관련 이야기 근처에도 가고 싶지 않다는 분
-음미의 맛이 있는 작품. 초반 영화에 이입하지 못한다면 타인의 재미없고 뻔한 연애담에 머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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