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검색
검색
어느 중견 감독의 자화상 (오락성 6 작품성 6)
라스트필름 | 2022년 12월 29일 목요일 | 이금용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이금용 기자]
감독: 전수일
배우: 장현성
장르: 드라마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시간: 100분
개봉: 12월 29일

간단평
연극영화과 교수이자 영화감독인 ‘상민’(장현성)은 빚쟁이 때문에 학교에 텐트를 치고 사는 남루한 처지다. 돈 안되는 영화는 그만 두라는 주변의 만류와 죽음마저도 쉽지 않은 답답한 현실 속에 어느 날 갑자기 사채업자 ‘만복’(김진혁)이 나타나 자신의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어주면 빚을 전부 탕감해주겠다는 거래를 제안한다. 그 후 ‘상민’은 ‘만복’과 동행하며 꿈인지 현실인지 모를 일들을 경험하게 된다.

제50회 칸국제영화제 초청작 <내 안에 우는 바람>(1997), 제64회 베니스국제영화제 2관왕 <검은 땅의 소녀와>(2007)의 전수일 감독이 12번째 장편 <라스트 필름>으로 돌아왔다. 전수일 감독의 내레이션으로 시작하는 자전적 영화 <라스트 필름>은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고민하는 중견 감독의 자화상을 그린다. 극중 장현성이 연기한 영화감독 ‘상민’은 전수일 감독의 분신과도 같다. 상업성보다는 예술성이 우선이고, ‘트렌디’한 것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빚쟁이들에게 쫓겨 다니면서도 저보다 못한 처지에 놓인 이를 외면하지 못해 답답함을 자아낸다. 본인의 상황을 미화 없이 냉정하게 설명하던 감독이 내린 결론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요한 건 꿈’이라는 것이다. 돈을 위해 ‘만복’의 제안을 받아들이며 꿈을 접는 듯했던 ‘상민’은 ‘만복’과 곳곳을 돌아다니며 기묘한 우정을 쌓고 결국 자신의 솔직한 욕망을 좇는다. 그 과정에 삽입된 꿈인지 환상인지 모를 몽환적인 이미지, 그리고 부산 영도의 아름다운 풍광이 인상적이다.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2005) 이후 전수일 감독과 장현성이 17년 만에 재회한 작품으로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섹션에 초청됐다.


2022년 12월 29일 목요일 | 글_이금용 기자(geumyong@movist.com 무비스트)
무비스트 페이스북(www.facebook.com/imovist)




-제50회 칸국제영화제 초청작 <내 안에 우는 바람>, 제64회 베니스국제영화제 2관왕 <검은 땅의 소녀와> 전수일 감독의 신작!
-빚쟁이에 쫓기면서도 이상을 포기하지 않는 중년의 영화감독… 현실적으로 공감이 잘 되지 않을지도
0 )
1

 

 

1일동안 이 창을 열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