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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고도 가까운 위험한 사돈지간
위험한 사돈 | 2003년 8월 21일 목요일 | 심수진 이메일

사랑스런 ‘그녀’와 결혼하려는데, 자기를 무슨 도둑놈이나 사기꾼으로 보는 밉살맞은 신부의 아버지들. 크고 작은 소동으로 결혼식을 방해하는 아버지부터(<신부의 아버지>), 잘 좀 보이려고 해도 영 쿵짝이 안 맞는 전직 CIA 요원인 아버지까지(<미트 페어런츠>), 결혼식을 앞두고 정작 그녀보다도 더 ‘신경쇠약직전’에 빠진 아버지들로 인해 신랑들은 영화 속에서 땀꽤나 흘려왔는데, 앤드류 플레밍 감독의 <위험한 사돈>에서도 문제가 되는 건 요놈의 ‘신부의 아버지’다.

하지만 결혼식이 무산될까 노심초사하는 대상은 이번엔 신랑이 아니라 ‘신랑의 아버지’다. 신랑의 아버지인 ‘스티브’는 미 CIA 소속 최고의 비밀요원. 신분을 위장하고 완벽한 이중생활을 하고 있는데, 직업이 직업이다 보니 가정에 충실할 겨를이 없어 아내는 떠나갔고 하나밖에 없는 아들은 자신에 대한 스트레스 때문에 새치까지 생긴 형국이다. 그런데 그 아들이 드디어 결혼식을 올리게 되었으니, 죄책감때문에라도 오죽 잘 치러주고 싶겠는가.

하지만 마음과는 달리 핵잠수함 거래 건을 조사하고 있어, 좀체 시간이 안 나던 스티브는 결국 신부의 아버지 ‘제리’의 눈 밖에 나고 만다. 결혼식 준비를 손수 다 하며, 하나 밖에 없는 딸에 대한 각별한 사랑을 쏟던 제리에게, 업무를 수행 중이던 스티브는 그만 매춘 알선업자로 오해를 받기에 이른다. 당연히 제리는 ‘결혼식 결사 반대’를 주장하고, 이 청천벽력같은 소리에 불안에 휩싸이는 스티브. 자신의 신분을 실토해도 고지식한 제리의 불신은 굳건하기만 하니, 거래인을 만나러 가야 하는 상황에서 제리가 끝까지 마음을 돌리지 않자 제리와의 동행을 감행한다.

이때부터 영화는 일종의 버디 영화로 급전향한다. <나의 그리스식 웨딩>에서 벌어지는 사돈 간의 해프닝이 결혼이라는 테마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알콩달콩한 성격의 그것이라면, <위험한 사돈>에서는 결혼 자체보다 스티브와 제리라는 서로 다른 두 캐릭터의 성격과 상황에서 빚어지는 해프닝이 주가 된다. 재기발랄하고, 너스레를 잘 떠는 스티브와 무섭고 위험한 것은 딱 질색인 소심한 제리는 시종일관 맞부딪치지만, 얼떨결에 함께 작전을 수행하면서 차츰 끈끈한 우정을 쌓아가는 ‘찐한’ 남자들의 이야기를 선사한다. 스티브역의 마이클 더글라스와 제리역의 알버트 브룩스는 넘치지도, 또 모자라지도 않은 연기로 마치 로맨틱 코미디의 남녀 주인공처럼 티격태격하는 콤비의 묘미를 잘 살려주고 있다. 하지만 영화가 두 캐릭터의 매력에 상당 부분 기대고 있는 점을 감안한다면, 두 배우의 화학 반응은 썩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

영화의 결말 때문에 스티브와 제리를 억지스럽게 화해시키는 듯한 부자연스러운 극적 흐름이나, 중심적인 두 캐릭터 때문에 상대적으로 뒷전에 놓이게 된 다른 캐릭터들이 보여 주는 밋밋함은 영화의 재미를 한층 반감시킨다. 더욱이 즐거움을 위해 양념처럼 끼워 놓은 동성애 코드는 이제는 하도 많은 영화들에서 보아온 지라 진부하게 느껴질 뿐이다. 1979년도에 나온 아서 힐러 감독의 영화를 리메이크했다는 이 영화는 재치없는 리메이크의 전형을 보여준다. 급박하게 진행되는 영화의 속도감과 비례하여, 관객의 마음까지 함께 급물살을 타게 하는 데는 여지없이 실패하고 있다. 1층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 문을 열었더니 느닷없이 36층이 나온 듯한 찜찜한 기분을 주는 이 영화는, 저돌적이지만 개연성없이 혼자서 호들갑스럽게 떠들어대는 사람을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그렇다 보니 카메오로 등장하는 반가운 얼굴 KC&선샤인 밴드와 그들이 들려주는 주옥같은 노래 ‘Get down tonight’, 또 폴 매카트니, 엘비스 프레슬리, 비지스 등의 기라성같은 가수들의 곡으로 꾸며지는 사운드 트랙도 즐겁다기보다 왠지 눈치없는 선곡인 것 같아 맥이 빠진다. 무릇 영화에서만큼은 청각적 즐거움이란 시각적 즐거움이 함께 뒷받침 되어야 완전해지는 법이다.

3 )
ejin4rang
결국 가까워졌죠   
2008-10-16 09:48
ldk209
재미.. 글쌔.. -,-;;   
2007-01-22 10:28
js7keien
마이클 더글라스의 연기변신, 하지만 그뿐이다   
2006-10-03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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