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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라미드식 사랑 나누기
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 | 2002년 8월 17일 토요일 | 리뷰걸2 이메일

‘칭찬합시다!’라는 TV 프로그램 있었지?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거나 선한 행동을 한, 말 그대로 칭찬받을 만한 일을 한 사람을 찾아가 포상하고 그 사람이 칭찬하는 사람을 다시 찾아가는..계속 이어지는 칭찬 릴레이를 통해 서로에게 베푸는 마음을 가지고 어두운 면에 가려져 있는 따뜻한 사회를 보여주자는 의도를 가진 좋은 프로그램이었지. 선한 행동에 대한 대가를 준다는 점에 있어서 어느 정도 순수한 동기는 아닐 지라도 사람들을 칭찬받고 싶게끔 유도하고, 칭찬받을 만한 일을 한 사람들에게는 위안이 되었지. 그리고 이렇게 꼬리에 꼬리를 물고 가다보면 언젠가는 모든 사람들이 다 칭찬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분좋은 상상도 할수 있구.

하지만 이런 상상을 믿고 현실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남편이 아내를 죽이고, 카드빛을 갚기 위해 사람들을 납치해 죽인 후 트렁크에 싣고 다니는 입에 담기도 무서운 범죄들이 연일 TV에 나오는 요즘, 세상 참 살기 무섭다..는 생각 한번씩 하잖아. 그런 세상 한번 바꿔보자는 생각도 가끔 하지만 그게 뭐 나만 한다고 되는 일인가. 그러나 이렇게 세상을 바꾸기에는 너무 미약한 힘을 자신이 먼저 실천하는 사람들이 있어. 불우한 학생들을 위해 평생 김밥팔아 모든 돈을 내놓은 할머니.. 몸이 불편한 사람들을 위해 궂은 일도 마다않는 자원봉사자들.. 다른 사람의 생명을 위해 장기를 기증하는 사람들..이런 사람들이 하나 둘씩 늘어간다면, 정말 아름다운 세상이 되겠지?

<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는 한사람 한사람의 사랑이 결국 큰 사랑을 가져오고 아름다운 세상을 만든다는 마음이 따뜻해지는 이야기야. 주인공인 트레버는 새로 부임한 사회담당 선생님이 내준, ‘세상을 바꾸기 위한 일을 찾아서 실천하라’는 과제를 위해 새로운 논리를 만들어. 바로 “PAY IT FORWARD”. 세 사람에게 큰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그 사람들에게 다시 각각 세명에게 도움을 주라고 하는 것. 3X3=9, 9X3=27..이라는 식으로 점점 늘어나다보면 결국은 세상이 변하게 될 것이라는 트레버의 논리는 도움받은 사람들의 순수함을 의심하지 않는 강한 믿음을 바탕으로 하고 있지. 불가능해보이는 이 피라미드식 ‘도움주기’가 감동을 주는 이유는 바로 우리 모두 이런 실천이 얼마나 힘든지 알기 때문일 거야.

이 외에도 우리들을 감동시키는 것은 알코올 중독에 덜렁거리는 원조 아줌마를 맛깔나게 연기한 헬렌 헌트와 깊은 상처를 가슴에 묻은 채 정리된 자신의 삶에서 벗어나는 것을 두려워하는 사회 선생님 ‘유진’을 연기한 케빈 스페이시, 그리고 < A.I. >의 연기신동 할리 조엘 오스먼트까지, 이 대단한 세 배우들의 연기를 한꺼번에 볼 수 있다는 점이야. 특히 우울한 눈빛에 천진한 웃음, 그늘과 빛을 공유하고 있는 ‘트레버’를 연기한 할리는 그야말로 이 영화의 백미야. 이밖에도 락그룹 ‘본 조비’의 리드 싱어 존 본 조비와 제리 모어, 제임스 카비젤 같은 연기파 배우들이 조연으로 등장해 더욱 탄탄한 배역을 자랑하지.

그러나 이 영화에도 약점은 있어. <피스 메이커><딥 임팩트>를 통해 휴머니즘을 강조해온 미미 레더 감독은 이 영화속에서도 지나치게 휴머니즘을 강조하다가 마치 도덕 교과서 같은 결말을 내고 말지. 너무나 쉽게 교화되고 용서하는 사람들, 이런 작위적인 설정으로 미국 개봉시 평론가들로부터 ‘노골적인 신파극’과 ‘따뜻하게 감성을 울리는 이야기’라는 엇갈린 평을 받았지만, 사실 뒤로 갈수록 지나치게 트레버의 ‘도움주기’가 억지스러워 지는건 사실이야. 특히 끝이 안보이게 밤을 수놓은 촛불행렬로 마무리하는 결말은 약간 오버다 싶기도 해. 하지만 이런 점 때문에 이 영화를 탓하기만 할 수는 없는 것 같아. 그게 미미 레더 특유의 미장센이기도 하고, 무엇보다도 우리 중 누구도 트레버의 소망이 현실이 되는 것을 바라지 않는 사람은 없을 테니까.

어쩌면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도움주기’ 운동은 이미 시작된 걸지도 몰라. 그렇다면 우리도 빠질 수 없겠지? 당장 생명이 위급한 사람들을 위해 친구들과 함께 헌혈부터 하러 가는거야. 이런 도움이 퍼져나간다면 세상은 정말 살만한 곳이 될지도 모르잖아. 나부터 실천하라구? 이렇게 기분좋은 영화를 소개해준거 나 조금 도움되지 않았어?

4 )
ejin4rang
괜찮았었는데   
2008-10-16 15:52
kangwondo77
리뷰 잘 봤어요..좋은 글 감사해요..   
2007-04-27 16:03
sooblue99
^^ 영화생각이 나네요~ 감상평 잘 읽었습니다. 도움주셔서 감사해요.   
2006-10-17 14:07
aaaaa
숙제ㅜㅜ
  
2006-08-22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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