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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터지는 <디 워> 논란에 부쳐! 우리 오바 좀 작작하자!
2007년 8월 14일 화요일 | 서대원 기자 이메일


<디워>의 흥행몰이가 장난이 아니다. 가히 메가톤급이다. 전국이 완전 '용'판이다. 1000만 관객동원이 현실화될 조짐까지 보인다. 근데, 불편하다. <디워>를 비판한 입장이기에 배 아파 하는 소리가 아니다. <디워> 옹호론자들이 흥행이 잘 돼 ‘용용 죽겠지’ 놀려서도 아니다. 영화를 둘러싼 과열된 현상들이 정말이지 가관이라 그러하다.

떼거리로 몰려다니며 일삼는 고약한 행동 좀 자제하자는 거다. 심형래 감독과 그의 야심작인 <디워>를 좋아하고 지지하는 거!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고, 누가 뭐라 안 그런다. 한 영화와 한 영화인을 쌍수 들고 환영하는 건 개인의 자유다. 그 반대의 의견도 그럼 마찬가지다. 근데, 상황은 전혀 그렇지 않다. 심형래 감독이나 <디워>를 향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였다가는 무슨 반국가행위를 저지른 듯 빨간 딱지를 붙여 집단적 폭력이 가해지는 꼴이다. 그러한 일사불란한 태세로 이미 초토화된 블로그와 사이트가 한 둘이 아니다. 언제 누가 <디워> 열성팬을 찬양고무죄로 억압하며 곤욕을 치르게 했던가? 과격한 비유라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디워>를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광팬들의 극단적 행태는 아무리 생각해도 수긍하기 힘들고 부당하다. 오바 좀 작작하자!

소위 전문가 집단은 왜그리 억지스럽게 <디워>를 못 잡아먹어 안달이 났느냐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그럼 장점으로 커버하기엔 너무도 그 단점이 다종다양하고 극명한, 밑 빠진 독에 물붓기식인, 이 영화에 찬사를 보내라는 말인가? 그거야 말로 자신의 존재이유를 부정하는 꼴이다. 아닌 건 아닌 거다. 이걸, <디워>에 완전 감동 먹은 사람들을 무시하는 작태로 보는 분들도 있던데 이 또한 비약적 논리다. <디워>를 재밌게 봤으면 됐다. 감동을 받아 눈물 흘렸으면 그만이다. 언제 평단의 반응에 대중이 민감했고, 그에 따라 영화를 취사선택해 봤다고 이러시나. 전문가의 평가와 대중의 취향이 기가 막힌 궁합으로 딱 맞아떨어진 적 알다시피 극히 드물다. <디워>의 미덕을 전면에 내세워 영화를 추켜 올린 기자나 평론가도 분명 있다. 왜 굳이 <디워>에서만 일치된 의견을 원하는 건지 당최 모르겠다. 논란을 박터지게 지피기 위한 전술이라면 모를까! <디워>의 욱일승천에 장애가 되지 않을까 걱정스런 마음에 그랬다면 안심해도 된다. 보다시피, 언론의 비평! 흥행에 쥐뿔 영향 없다.

근데, 알다가도 모를 일이 있다. 기이한 현상 하나가 감지된다. <디워>를 향해 평단이 죄다 혹평을 퍼부었다는 식으로 여론이 조성됐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앞서 언급했듯 <디워>의 장점을 보다 도드라지게 비평한 매체 또한 적지 않다. 절반의 성취라는 표현을 빌려 모자람과 빼어남을 고루 섞은 언론이 부지기수다. 까놓고 말해 노골적으로 <디워>를 씹은 매체야말로 소수다. 충무로로부터 따돌림을 당해왔다는 심형래 감독의 오바스런 억하심정이 대대적 마케팅 공세에 따라 전국적으로 전파를 타며 숱한 대중의 마음을 얻어냈고, 이를 <디워> 지지자들이 사이버 공간에서 거세게 몰아붙이며 확산한 결과물이 만들어낸 허구다. 전문가 집단과 관객의 맞장으로 비화됨과 동시에 충무로 대 심형래 감독의 대립구도 전선이 형성된 것이다. 실체가 없는 가상의 적을 설정해 맹공을 퍼붓는 격이다. 충무로를 탐탁지 않게 바라보는 대중의 정서가 <디워>라는 뇌관을 통해 일순간 폭발하며 발생한 현상이기도 하고, 이는 분명 일리 있는 말이지만 지금의 이런 방식은 전혀 생산적이지 않다.

기현상을 부추기는 데 일부 언론이 한몫했음도 사실이다. <디워> 추종자들이 그토록 질타하던 언론이 알고 보니 <디워> 서포터즈로 활약한 셈이다. 논란에 불을 당겨버린 이송희일 감독의 발언을 비롯해 사적공간에 남긴 영화인들의 글을 잽싸게 퍼날아 기사화시키는 근면성실한 민첩함을 선보이며 심형래 감독 광팬의 심기를 건드리는 데 일조한 것이다. 심지어는 <디워> 팬덤 현상을 비판한 이송희일 감독의 글을 마치, <디워>를 직접적으로 비난한 식으로 왜곡해 보도하기까지 했다. 본의 아니든, 미필적 고의든 비상식적 여론몰이에 언론이 부채질한 꼴이다. 오바 좀 작작하자!

애국심과 심형래 감독의 인간승리를 내세우며 타인의 평을 두들겨 패는 몰지각한 행동도 마찬가지다. 심형래 감독의 참으로 감동 먹음직스러운 인생역정! 인간적으로 마음이 가는 거 사실이다. 없이 사는 내 자신과 혹은 우리네와 동일시될 수밖에 없는 지점이 있는 거 이해간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와 견주어 손색없는 CG를 우리만의 힘으로 구현해 냈기에 불타오르는 자긍심 그리고 그 기술 집약체인 <디워>가 할리우드 시장에 진출해 그들과 제대로 한판 승부를 벌일 것이기에 애국애족을 벗 삼아 응원해줘야 한다는 거! 불편하지만 심정적으로 고개가 끄덕여지는 대목이다. 애국심에 기댄 마케팅은 사실 한국 블록버스터가 이미 오래전부터 마르고 닿도록 애용해온 하나의 수단이다. 다시 말해, 심형래 감독의 지지자들이 죄다 싸잡아 비판하는 충무로의 시스템에 <디워>는 안착해 있고, 그 어느 영화보다 충무로의 메커니즘에 철저히 부합해 모든 게 굴러가고 있는 와중이다. 그래도 그렇지! 이러한 만만세는 일찍이 없었다. 정도를 넘어섰다. 가히 광풍이다. 애국심을 필두로 온갖 감언과 이설이 본질을 뒤덮은 지리멸렬한 형국이다.

그리고 심형래 감독이 말했듯, <디워>의 타깃은 미국시장이다. 한국이 아니다. 당연 그들은 심형래가 누구인지 모른다. 애국심을 부르짖고 민족 운운해봤자! 소용없다. 그들 입장에서는 나 몰라라 할 일이다. 우리만의 마스터베이션으로 전락할 수 있다. 결국, 관건은 영화다. <디워>가 내밀 수 있는 카드는 그것만이 유일하다. 때문에 이미 할리우드를 정복한 듯 호들갑을 떠는 현재의 이상 열기는 다분히 병적이다. 심형래 감독이 그토록 간절히 원하는 미국 성공신화가 현실화되는데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 진정으로 심형래 감독를 지지한다면 <디워>가 미국시장에서 좀 더 먹힐 수 있도록 생산적인 이야기를 보다 활발히 주고받아야 된다. 그러한 소통이 <디워>의 미국 버전에 반영돼야 함은 당연지사고.

때로는 오바가 신선하고 재미나지만 지금의 삽질 현상은 피곤할 뿐이다. 어떠한 쾌락도 뱉어내지 못하고 있다. 한마디로 재미없다. 그러니 <디워> 광팬이나 언론 모두 오바를 자제하고 알아서들 살맛나는 길을 찾았으면 한다. 심형래 감독 또한 마찬가지다. 어차피 인간적 미덕보다는 장사치의 심성이, 올곧은 처신보다는 돈이 장땡인 시대인 만큼 한국이 우짜고 저짜고 하는 감정적 발언들은 좀 거둬들이고 산업적으로 큰 건 하나 건져오시길 바란다. 비아냥이 아니라 진심이다. 그나저나 미국에서 1500여개 스크린을 확보해 뚜껑을 연다는 데 이거! 사실상 불분명하다. 제대로 굴러가고 있는지 정말이지 궁금하다.

2007년 8월 14일 화요일 | 글_서대원 기자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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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stay2
영화는 개인적취향이다. 누구도 개인이 본 영화평을 듣고 무시하거나 욕해서는 안되는일이다. 그것은 지극히 개인취향이기때문에...그리고 평론가들이나 기자들은 전문가적인 입장에서 영화를 보는것이고...근데 내가볼때 우리나라 평론가들은 삼류코메디 쓰레기영화들을 많이 선호하고 좋아하는것같다. 그걸우리가 뭐라 해서는 안되는것이라고 생각한다.   
2007-08-17 00:25
noaizumi
당신들이 생각하기에 이 영화가 정말 개떡같고 영화도 아닌데 사람들이 이렇게 보러 갈까...자신의 관점과 관객들의 관점에 너무나도 큰 갭이 있는건 아닐까.. 자신의 평론이 현재의 관객들의 생각과 너무나 동떨어져 있는건 아닐까.. 하고 스스로 재평가해보고 흥행의 이유를 분석하는게 당연한거 아닌가??
그런데 악플러 들과 똑같게 감정에 호소하는 글로 자기 방어만 한다는 자체가 너무 우습다.
  
2007-08-16 21:28
noaizumi
요새 평론가들 하는거보면 꼭 애들마냥 자기가 옳다는거 무조건 우기는 그런 사람들 같다. 그리고 애국심 마켓팅, 심빠 어쩌구 저쩌구 하는데 솔직히 아무리 마케팅 잘해도.. 아무리 심형래 밀어주기라고 해도 단지 그것때문에 600만명씩 관객이 들지는 않을꺼다. 관객이라는 사람들.. 참 냉정한 사람들이다. 아무리 애국심 마케팅하고 밀어주기 하더라도 자기 보기 싫으면 안본다. (아무리 대 스타가 나와도 재미없으면 안본다. 그리고 용가리는 심형래 영화 아닌가?? 그때는 왜 가만히 있던 사람들이 이번에는 심빠 어쩌구 하면서 막 이렇게 난리를 치냐고... )
그런데 단순히 평론가들이 이걸 심빠가 어쩌구, 애국심 마케팅이 어쩌구 하면서 평가 절하하면 이 영화를 본 600만 관객들이 바보라는 소리밖에 되지 않는다. 완전히 자기 아집과 편견에 빠져가지고 자기 이외에는 다 바보다라고 하는거랑 뭐가 다른지 모르겠다.
평론가   
2007-08-16 21:28
noaizumi
애국심 마케팅, 심빠 어쩌구 저쩌구 하는데.. 솔직히 웃긴다. 요새 평론가들 하는걸 보면 평론가로써의 자질이 있는지 궁금하다.
솔직히 영화라는게 보는 사람마다 다 다른거다. 그래서 이 평론가 의견하고 저 평론가 의견하고 다를수도 있는거다. 그리고 관객평과 평론가평이 다를수도 있고 흥행에 있어서도 다를수도 있는거다.
그런데   
2007-08-16 21:28
shelby8318
사람이 다 똑같을 수는 없듯, 다 생각이 다른 건데 누가 누구에게 자신의 생각을 강요하는 것은 안 된다고 봅니다.
  
2007-08-16 19:10
mafia21c
누구의 감정에 호소하는지 다분히 흥분한 글의 성격이 여실히 들어나
읽는데 참.. 중립적인 자리를 어필하는 듯 하다가 이도 저도 아닌 자리에서 당신이 말하고자 하는게 뭔지 난 도통 모르겠소..
다만 해외시장에서 성공여부를 지켜봐야 한다는 건 똑같은 의견이지만 흥분 섞인 말은 당신의 생각을 사람들에게 어필하는 것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걸 꼭 염두해 두길 바랍니다.
이렇게 열띤 반응을 얻고 찬반의 양상을 가져오고 있는 디워에 대해서 좋든 안좋든 그냥 새로운 시대적 코드를 이끌고 있다고 생각하고 여러모로 사랑이든 질책이든 관심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고 좋게 생각합시다. 영화 한편 잘되는데 뭐그리 말들이 많으신지..
괴물이 1000만을 돌파할때도 이렇게 의견이 분분했었죠?
말은 아니라 해도 남 잘되는 거 못보는게 고질적인 문제입니다.   
2007-08-16 10:29
nampark
기사의 의도는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공감하고 동의합니다. 그러나..이글로 또 다시 오버가 계속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2007-08-16 10:09
egg0930
이런 얘기들이 이제 지겹네요~   
2007-08-16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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