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검색
검색
츠카모토 신야, 그의 또 다른 이름은 ‘도쿄의 데이빗 린치
그 감독이 알고 싶다 | 2004년 12월 2일 목요일 | 토토 이메일

우리나라 영화 시장의 파이가 하루가 다르게 성장일로를 걷고 있다. 거대 기업의 자본이 투입되어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만들어 간다는 장점만큼이나 작은 영화들, 소위 말하는 독립영화들이 설 자리는 그만큼 줄어가고 있는 현실이다. 스크린은 늘어가고 있지만 막상 선택의 폭은 그리 넓지 않다. 그나마 작은 영화들의 명맥을 이어가기 위해 존재 했던 ‘코아 아트홀’ 같은 극장이 사라지면서 이제는 그 입지가 하루가 다르게 좁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거대 멀티플렉스 체인들이 선심 쓰듯이 예술영화 전용 상영관을 만들겠다고 천명했지만, 이는 더 큰 파이를 차지하기 위한 일종의 이미지 관리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막상 멀티플렉스에 걸려있는 영화들을 보면, 큰 영화들 위주로 2개에서 5개까지 스크린을 점령하고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관객들은 극장측에서 열심히 밀어주는 영화를 볼 수밖에 없다. 그것도 2주나 3주가 지나면 어느 순간 간판을 내려버리니... 부지런하지 않으면 영화도 마음대로 볼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재 이웃 일본의 자국 영화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는 보고가 최근 발표되었다. 가시적으로 봤을 때 현재 일본 박스오피스를 점령하고 있는 작품들은 대부분 자국에서 제작된 작품이다. 아무리 한류 열풍이 거세게 분다고 하지만, 한국영화들 가운데 명성에 걸맞은 흥행 성적을 낸 작품은 <쉬리> 한편뿐이다. 할리우드 영화들도 이제는 제대로 된 블록버스터가 아니면 예전만큼의 위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한국에서 한국영화가 성황을 이루는 것처럼 일본인들도 이제는 일본영화를 사랑하게 된 것일까?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일본영화가 지금처럼 다시 부활 할 수 있었던 까닭은 자유로운 창작의식을 가진 영화인들이 그 명맥을 유지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일본은 우리나라와 달리 멀티플렉스가 있다 하더라도 다양한 성격의 영화들을 개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뿐만 아니라 기본적으로 극장과 영화사가 일정 기간을 계약하기 때문에 짧게는 한달 길게는 일년가까이 같은 영화를 상영하기도 한다. 이 같은 상영방식은 일본 작가 주의 영화가 살아 남는데 토대가 되었으며, 지금 일본 영화가 자기네 색깔을 가지고 관객들로부터 환영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데 밑거름이 되었다.

오는 12월 우리나라에 개봉되는 <6월의 뱀>은
일본 최고의 스타일리쉬 감독인 ‘츠카모토 신야’ 감독의 작품이다. 14살부터 8mm 영화를 찍기 시작해 독자적인 영상세계를 구축한 ‘츠카모토 신야’ 감독은 99년 베니스 영화제의 심사원을 맡는 등 오늘날 그의 이름은 일본에서보다 해외에서 널리 알려져 있다.

짧게 끊어 리듬감을 주는 편집과 금속성, 차가운 음악, 만화에나 나올 것 같은 폭력 등 독특한 영상언어를 자신의 영화세계의 기둥으로 심어 일본의 ‘데이빗 린치’, 사이버 펑크의 전사로 불리운다. 또한 그는 독립영화의 선구자답게 감독뿐만 아니라 촬영, 조명, 배우까지를 겸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츠카모토 신야’ 감독의 작품은 국내에 공식적으로 <동경의 주먹>, <쌍생아>가 소개 된 것이 전부이다. 그 중 <쌍생아>는 베니스 영화제와 부산 국제영화제에 각각 소개 되면서 마니아층을 형성했는데, 시공을 초월한 미스터리물로 스타일리쉬한 그의 영상미학이 제대로 살아있다는 평을 받았다.

<쌍생아>는 쌍둥이 형제와 묘령의 여인이 등장하고 사랑과 복수 그리고 운명에 대한 이야기가 쏟아지면서 한 장면이라도 놓쳤다가는 이야기를 따라갈 수 없을 정도로 매력적이다. 이 작품에서 각본, 감독, 촬영, 편집 등을 혼자서 해치운 ‘츠카모토 신야’ 감독은 그의 작품 대부분에서 등장하는 무기력한 남성을 중심으로 강력한 대항관계를 통해 폭력적으로 변해가는 모습을 그려나간다.

일본과 우리나라에서 특히나 골수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는 ‘츠카모토 신야’ 감독은 자국에서 보다는 해외에서 더 인정 받는 감독이다. 그가 작품을 시작한다고 하면 세계 영화 언론들이 먼저 앞다투어 보도할 정도다. 그의 작품으로는 불법 공유 동영상이 판을 치기 이전부터 조악한 화질의 VHS가 돌아 다녔을 정도로 여전히 마니아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는 <철남>, <철남2>, <총알 발레> 등이 있다.

공포와 미스터리 그리고 남성성에 대해 고민하는 그의 작품들은 현 사회에 대한 두려움과 폭력성을 그대로 스크린에 투영하는데, 이는 일본 젊은이들이 가진 감정을 그만의 영상 미학으로 표출해 낸 것이라 할 수 있다.

그의 특징은 사랑에 대한 감정표현이 언제나 ‘훔쳐보기’로 출발한다는 것이다. 사회가 복잡해질수록 사람이 느끼는 가장 거대한 감정은 바로 고독이다. 그리고 그 고독을 벗어 던지기 위해 필요한 누군가를 찾게 되고, 결국 관음증적인 시선이 영화 속에 펼쳐지게 되는 것이다. 그가 무기력한 남성을 주인공으로 삼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그리고 조금씩 파괴적인 성격으로 변모해 가는 것도 누군가를 안고 싶어하는 억눌린 욕망이 표출이다.

메탈릭한 표현들과 과도한 폭력이 판을 치던 그의 영상은,
<6월의 뱀>에 오면서 그 강도가 많이 줄어들었음을 발견하게 된다. ‘도시와 육체’라는 주제를 기존의 표현방식과는 다른, 폭력 보다는 섹슈얼리티를 강조한 영상으로 표현해 낸다. 물론 섹스를 폭력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겠지만, 그리고 여전히 궁극의 사랑을 이야기 하고 있지만, 독특한 시점과 참신한 방법으로 포장한 <6월의 뱀>은 ‘츠카모토 신야’ 감독에게 베니스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수여하며 그 높은 완성도를 칭송했다.

온통 푸른 빛 불안함으로 가득한 <6월의 뱀>은 끈적이면서도 매혹적이다. 그리고 이질적이면서도 공감대를 형성한다. 이미지로 승부하는 감독의 테크닉이 관객들에게는 낯설지만 거부할 수 없는 경험이 되는 것이다.

‘츠키모토 신야’ 감독은 명성에 비해 흥행에 성공한 작품이 거의 없다. 세계적인 인정을 받는 그 이지만, 대중과의 소통은 아직 열려있지 않은 상태다. 이런 이유에서 감독은 인터뷰마다 저조한 흥행성적의 이유를 묻는 짓궂은 질문을 받는다. ‘츠키모토 신야’ 감독은 대답한다.

'만들고 싶은 영화를 만들 수 있으면 그만이다'라고. 그에게 영화제작의 기회가 계속 주어질 수 있는 것은, 먼 미래를 바라보는 일본영화계의 열린 시야 때문이 아니었을까. 그리고 보다 많은 관객들에게 꾸준히 작품을 보여주기 위한 영화판의 구조적인 응원이 있었기 때문은 아닐까.

고철이 되어가는 남자도, 쌍둥이로 태어나 버려짐을 받았던 연인에게서도 감독이 언제나처럼 주장하는 ‘소중한 삶, 산다는 것은 기쁜 것’ 메시지를 외친다. 그것이야 말로 ‘츠카모토 신야’ 감독을 외면할 수 없는 가장 큰 희망임에 분명하다.

15 )
qsay11tem
오묘한 영화네요   
2007-11-26 21:19
cat703
6월의 뱀 포스터가 상당히 특이하네요   
2005-02-15 13:14
hijuc29
헉.. 영화마다 영상이 너무 무서워요. 참 독특한 분이신가봐요   
2005-02-12 16:45
imgold
이 감독의 영화,,많이 본적도 없을 뿐더러 이영화 절대 이해 못함너무나 일본스러웠던것 밖엔 다른 기억이..-_-ㅋ
  
2005-02-11 17:37
sweetybug
음음... 6월의 뱀.. 12월에 개봉했었나??   
2005-02-11 13:26
kismg
헙- - ㅋㅋ   
2005-02-07 12:33
cko27
저도 크로넨버그 감독이 생각나던데   
2005-02-06 17:28
ann33
주인공이 참 오묘하게 생기셨네.   
2005-02-06 01:50
1 | 2

 

 

1일동안 이 창을 열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