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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감독스럽지 않은 안면자태의 프랑수와 오종 인터뷰
인터뷰 | 2004년 2월 25일 수요일 | 서대원 기자 이메일

작품도 작품이지만 영화감독스럽지 않은 미끈한 얼굴로 더 잘 알려져 있는 프랑스 감독 프랑소와 오종이 자그마치 8명의 여인들을 거느리고 한국을 방문한다. 물론, 영화를 통해서...

“생긴대로 논다”는 우리네 생활밀착용 금언과는 달리 잘 빠지고 야들야들한 작품보다는 주류의 신경을 건드리는 도발적인 소재로 적잖은 화제를 달고 다녔던 오종의 신작 <8명의 여인들>은 여전히 그만의 튀는 감성이 스크린에 투사된 영화다. 다른 점이 있다면 종래의 그것보다는 좀더 생동감 넘치는 재미가 더해졌다고나 할까? 어쨌든, 연극의 묘미를 필름에 옮겨 추리, 코미디,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를 한데 볶아버린 <8명의 여인들>은 우울한 마음을 쫙 펴기에는 모자람이 없다.

특히, <피아니스트>의 이자벨 위페르 <스위밍 풀>의 뤼디빈 샤니에르 등 웬만해선 한 영화에 집합시키기 어려운 8명의 여배우들을 고립된 공간에 몰아넣고 쥐락펴락하는 오종의 절묘한 솜씨는 가히 “대단한 놈!”이라 할 만큼 놀라울 지경이다. 그러기에 동성애, 근친상간 등 민감한 소재를 다채로운 캐릭터의 여배우를 통해 얄궂게 그려낸 <8명의 여인들>의 감독 프랑소와 오종과의 인터뷰는 늘 흥미진진하다. 너무나도 초간단 인터뷰라는 게 민망하면서도 아쉽지만...

Q:<8명의 여인들>에는 프랑스에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배우들이 모두 모인 것으로 화제를 모았다. 이들을 어떻게 모을 생각을 했나?

오종 : 처음 시나리오를 접했을 때 여자들 간의 다툼과 분쟁 등을 그린 영화라는 것을 알았다. 일반 여자들이 싸우는 것보다 유명한 여배우들이 등장해서 다툼을 한다면 더욱 재미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프랑스 최고의 여덟 명의 여배우들을 캐스팅했다.
이들의 연기를 감상하실 때는 50년대 헐리웃 여배우들과 비교를 하면서 보면 재미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들의 다른 출연작과 비교하면서 본다면 더욱 흥미를 느낄 것이다.

Q:프랑스의 대스타 여배우들이 8명이나 모여서 촬영을 했는데 여배우들 사이에 경쟁심리 같은 것이 있었을 것 같다. 촬영장 분위기는 어땠나?

오종 : 다니엘 다리유나 까뜨린느 드뇌브처럼 진짜 최고의 여배우도 있었고, 뤼디빈 사니에르나 비르지니 르도와양처럼 아직은 많이 알려지지 않은 젊은 여배우도 있었다. 만약 비슷한 연령대의 배우들이 함께 출연한 것이라면 경쟁심리 같은 것이 많이 작용했을 것이지만 다른 연령대의 배우들이었기 때문에 그런 일은 없었다.

8명의 여배우가 함께 출연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사람들은 매우 즐거워하며 그들이 서로 싸우고, 질투하길 기대했다. 그러나 다행인지 불행인지(?) 촬영은 무사히 끝났다. 오히려 서로 챙겨주고 돌보아주는 화목한 분위기였다. 뭔가 여자들간의 전쟁이 촬영장에도 일어나길 기대했던 사람들은 실망하는 기색을 보였는데, 우린 그런 표정을 지켜보는 것이 매우 즐거웠다.

Q:<8명의 여인들>은 연극을 각색한 작품이다. 자신이 생각하고 있던 바를 여자 캐릭터에 담은 것인가? 아니면 주위 여자친구들에게 조언을 얻은 것인가?

오종 : 이 영화는 연극을 토대로 하였고, 각색을 하는 과정에서는 개인사가 투영되었다. 나에게는 형제가 4명이 있다. 어린 시절에 이 4명의 형제와 함께 자랐는데 이 때 내가 느꼈던 것들을 영화에 담았다. 그리고 몇 십년간 한 집에서 함께 살아온 가족들이 각자 쌓아두었던 비밀이 하룻밤에 한꺼번에 폭로된다는 설정이 너무 재미있다고 느꼈었다.

Q:<8명의 여인들>은 오종 감독님의 작품 중 가장 대중적인 영화라는 평을 얻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오종 : 영화를 만드는 초기부터 그런 생각을 한 건 아니지만 대중들이 내 영화를 많이 좋아해서 너무 기쁘다. 이 영화를 만든 계기는 동심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어릴 때 하던 놀이나 얘기들을 영화로 만들면 재미있을 것 같았다. 다행히 사람들이 나의 이런 생각에 공감하고 재밌게 느꼈고 그 결과 프랑스에서 대성공을 거두었다. 나의 에고이스트적인 생각이 대중들에게 어필했다고 볼 수 있다.

Q:<8명의 여인들>을 보면 루이즈가 사진을 들고 나오는 장면이 있는데 배우 사진이 들어있다. 어떤 배우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배우에게 헌정하는 의미로 삽입된 장면인가? 장면에 대한 설명을 해달라.

오종 : 사진속의 배우는 오스트리아의 여배우 ‘로미 슈나이더’이다. 프랑스에서 60년대에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여배우이다. 60년대에 나는 어린 아이였는데 내가 어린 시절에 제일 좋아했던 배우였다. 그래서 존경의 의미를 영화 속에 표현한 것이다. 여기에는 약간의 트릭이 있는데 로미 슈나이더는 프랑스에서 따뜻함과 개방적인 이미지를 대표하는 배우이고, 까뜨린느 드뇌브는 차가운 이미지로 알려져 있다. 이 두 배우를 대비하려는 의도에서 그 사진을 영화 속에 넣었다.


Q:프랑스는 영화는 어렵고 음식은 맛있다고 알려져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사니에르 : 우리의 영화를 보는 것은 만찬에 초대된 것과 같다. 만찬에 초대되면 바깥은 매우 춥지만 따뜻한 내부에서 맛있는 요리를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그리고 만찬이 끝나면 다시 추위에 떨며 집으로 돌아간다. 집으로 돌아가면 다시 따뜻한 곳에서 만찬을 생각하며 행복해 할 수도 있고, 추위에서 떨었기 때문에 배탈이 날 수도 있다. 우리 영화도 극장에 가서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것이고, 마음에 안 들면 돌아가서 불편해 할 수 있는 것이다.

자료제공:프리비전

6 )
pretto
좋은 인터뷰였습니다^^   
2010-01-30 16:17
mckkw
독특한 사람   
2007-11-06 12:59
qsay11tem
인터뷰 잘봄   
2007-08-09 21:10
kpop20
소재가 신선하네요   
2007-05-27 11:30
soaring2
8명의 여인들 범인이 너무 어이 없었죠..;;   
2005-02-13 07:10
cko27
흠. 갠적으로. 매력을 못느끼는.-_-;;8명의 여인들도 너무 지루하게 봐서.ㅜㅜ   
2005-02-09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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