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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근조근 진중한 목소리,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 이야기>의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
2010년 1월 12일 화요일 | 정시우 기자 이메일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 이야기>는 언제 처음 봤나?
송은지(이하 ‘송’) 전주국제영화제 가기 전인, 지난해 4월에 처음 봤다. 지금 개봉하는 버전과는 편집이나 몇몇 부분에서 조금 달랐을 때다.

처음 봤을 때 느낌이 어땠나?
민홍(이하 ‘민’) 90분을 어떤 표정으로 앉아 있었냐면, (멍 때리는 표정을 5초간 지어 보이며) 정말 이랬다. 하하. 손발이 오그라드는데 어떻게 나오는가는 봐야 되겠고, 생각은 오만개고. 민망해 죽는 줄 알았다.(웃음)
나는 영화 보기 전에 이미 여러 가지를 포기해서 마음을 비우고 봤다. 어차피 괴로운 건 다 지나간 거니까. 그냥 제 3자의 입장에서 보려고 했다.

이번에는 정식 개봉이라, 그 때와는 느낌이 또 다를 것 같다.
다큐멘터리가 완성 되고 개봉이 되기까지 1년 정도의 시간이 있었다. 그런데 그 1년이 나에게 굉장히 큰 걸 하나 줬다. 첫 번째는 “아, 어쩔 수 없구나”였다. 뭐에 대한 어쩔 수 없구나나면 나에 대해서. 그리고 정확하게, 어제! 기자 시사회 후, 집에 가서 술을 한잔 마시면서 “결국 나라는 사람이 중요한 거구나”를 깨달았다. 처음에는 ‘이 영화가 사람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까’ 걱정이 많았다. 그래서 초장에는 약간 우겼다. “에이 상관없어! 사람들이 어떻게 보든 상관 없어”라고 했다. 그런데 그건 솔직히 받아들인 게 아니라, 우긴 거였다. 그런데 1년이 지나서 메이크업도 받고 기자 간담회라는 걸 하면서, 원래 내가 이런 사람인데 굳이 다른 사람처럼 보일 필요가 없다는 걸 알게 됐다. 사실 되게 생각도 많고, 고민도 많았다. 이 영화를 전주영화제에 보내느냐 마느냐를 시작으로 해서 개봉을 하게 된 지금까지. 하지만 그 과정을 통해 깨달은 게 있으니 개인적으로는 큰 선물을 받은 기분이다. 이젠 머리 안감은 모습으로 나올 수 있을 것 같고, 멋있어 보이려고 하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하고, 찾은 것 같아서 되게 편하다.

다큐멘터리는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시작하기 전에 민환기 교수님(<소규모 아카시아 밴드 이야기> 감독)이 불러주셔서 중앙대학교에서 공연을 한 적이 있다. 교수님이 좋아하는 작가라든지, 아티스트들을 초빙해서 특강 같은 걸 하는 자리였다. 그걸 계기로 종종 만났는데, 어느 날 감독님이 다큐를 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셨다. “어, 그래요? 그럼 하세요. 저희는 상관없어요” 이런 식으로 아주 자연스럽게 시작하게 됐다.
우리가 제대로 낚인 거다. 감독님이 항상 하는 말이 그거였다. “나를 벽에 붙은 파리로 생각하라”고.(웃음)
감독님이 아무리 자기를 파리처럼 생각하라고 해도, 카메라와 함께 다닌다는 게 처음에는 신경 쓰였을 거다.
처음에는 고개를 돌렸었다. 카메라가 나를 향하고 있다는 게 느껴지면 나도 모르게. 그러다가 나중에는 오히려 오버 액션을 취하게 되더라.(웃음)
멋있는 멘트를 날려보고자 하는 그런 것들이 있었다. 그런데 두 달 정도 있으니까, 카메라보다, 감독님이 편해져서 그런 게 사라졌다. 지금도 고민이 있으면 감독님에게 가서 고민 상담도 하고 그러는데, 카메라보다 감독님이 편해졌다는 게 맞는 것 같다.

영화를 통해 사람을 얻은 셈이네.
맞다. 좋은 사람이거든. 머리 좋고, 얍삽하고 무대포적이긴 하지만, 되게 좋은 사람이다. 그게 아니었으면 아마 개봉도 못했겠지. 감독이 마음에 안 들었으면, 개봉을 한다고 했을 때, 반대했을 거다.

처음부터 개봉을 염두에 두고 찍은 건 아니었나.
촬영 중간에 그런 얘기는 나왔었다. “이거 찍어서 해외영화제 가면 우리 좀 데리고 가라”고. 그런데 그건 농담이었고, 이렇게 개봉까지 하게 될지는 몰랐다.
1년을 찍었는데, 이렇게 오래 찍을 줄 몰랐다. 처음에는 3개월이면 될 거라고 하셨다. 그런데 3개월이 지날 때 쯤, 반년이면 끝낼 수 있다고 하시더니, 그 시간도 넘기셨다. 그렇게 하다 보니, 거의 1년을 찍게 됐다.

1년 가까운 시간 동안 찍은 걸, 90분이라는 시간에 담아냈으니 아쉬운 부분도 있겠다.
그게 제일 놀라웠다. 우와, 어떻게 그렇게 편집을 해서 그런 갈등구조를 표현하는지. 편집의 힘이라는 거에 정말 놀랐다. 영화 보고 나서 반년 동안 제일 많이 한 얘기도 바로 그거였다. “편집의 힘이 정말 무서운 것 같다”고. 1년이 90분으로 주니까 왜곡도 있고 해서 처음에는 걱정도 많이 했다. 사람들이 나를 다른 눈으로 볼까봐. 그런데 아까 얘기했듯, 지나고 보니 그것도 별 상관이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웃음)

영화에서 은지와 요조의 갈등이 큰 축으로 다뤄졌다. 요조는 ‘홍대여신’이란 이미지와는 좀 달라 보였는데, 요조 팬들이 보면 그리 좋아할 영화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런데 내가 영화를 보며 든 생각은 각자의 인생이라는 거였다. 나, 은지, 요조 이 세 사람이 스스로의 삶을 선택 하고, 각자의 길을 간 것일 뿐이지, 누가 좋고, 누가 나쁘다 이런 건 판단 할 수 없는 문제 같다.
그런데 그런 건 있지 않나. 이게, 아무래도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이하 ‘소규모)에 맞춰진 영화고, 요조에 대한 이야기는 상대적으로 덜 다뤄졌기에, 관객들이 두 분에게 감정이입을 더 하게 되는 부분이 분명 있을 거다.
누구의 입장에서 바라보느냐에 따라 받아들이는 게 다를 수 있다는 생각은 한다. 그런데 더 깊이 있게 다뤄졌어도 문제가 있었을 거다. 전체적인 비율이나 그런 건, 감독님의 시선에서 적절하게 조율됐다고 생각한다.
전주영화제때도 우리 쪽으로 너무 치유 게 아니냐는 리뷰가 한두 개 정도 있었다. 그때 “굳이 이런 얘기 들을 필요 없는데!”라는 생각을 먼저 했던 게 사실이다. 그런데 이제는 그것도 그냥 괜찮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이 안에 담긴 건, 요조 팬들이 봐서 안 좋아할 모습이라기보다, 그 친구의 새로운 모습이지 않을까 싶다. 확실한 것은, 이건 특정 누군가에 대한 안티 영화가 아니라는 거다. 각자의 입장이 있는 것뿐이다.

소규모가 어떤 그룹이고, 어떻게 만들어졌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전혀 나오지 않는다. 이게 장점이자, 단점이 될 수도 있는 게, 당신들을 아는 팬들에게는 더 없이 좋은 재미를 주겠지만, 모르는 관객에게는 다소 불친절할 수도 있다고 본다.
일단, 이 영화는 우리를 알리고자 하는 홍보 영화가 아니다. 그건 감독님도 마찬가지 생각이셨다. 음악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려는 영화에 우리가 나온 것뿐이다. 또 그 짧은 시간 안에 사람들에게 우리를 다 설명할 수도 없는 거고.

영화를 보고 나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이. “과연 저 두 사람(민홍, 은지)은 전생에 어떤 관계였을까?”였다. 혹시 생각해 본 적이 있나?
많이 해봤다. 아마 전생에 둘 다 음악을 하고 있지 않았을까.
전생에 사이가 엄청 좋았거나. 엄청 사이가 안 좋았거나 했을 거다.
아니면 따로 어딘가에서 음악에 대해 엄청 고민하다가 죽은 거다. 음악을 너무 하고 싶었는데 둘 다 그냥 죽은 거지. 그래서 이번 생에 ‘회복이나 해 보자’하고 뜻을 모아 만난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웃음)

민홍씨는 은지를 처음 만났을 때, “저렇게 우울한 도시 처녀가 어디 있나”라고 느꼈고. 은지씨는 민홍을 봤을 때, “왠 찌그러진 인간이 있나 했는데, 애가 밝아”라고 느꼈다고. 첫 만남과 첫인상에 대해 좀 더 자세하게 듣고 싶다.
내가 먼저 안 건, ‘클래지콰이(Clazziquai)’의 호란이다. 호란과 친해져서 술을 굉장히 많이 마셨는데, 당시(2000년 초반)에 그 친구랑 나랑 술이라면 끝을 냈었다. 그런데 호란과 제일 친한 친구가 은지였다. 어느 날, 호란이 자기 친한 친구가 있다며 은지를 불렀다. 처음 만난 곳이 강남역이었는데, 진짜 그랬다. 은지가 멀리서 오는데 어두운 도시의 그림자가 ‘쏴~’하고 몰려오는 거다.(웃음) 좋은 말로 하면 ‘시크’했던 거지. 되게 멋있는 여자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만나서 술을 마시다가, 호란이 “은지 얘 노래 잘 해”라고 해서, 내가 만들어 놨던 ‘So Good-bye’를 2002년도에 은지와 처음으로 녹음을 했다. 그렇게 녹음하고 한동안 안 보다가 만들어 놓은 곡이 있어서 또, “은지야”하고 불러서 다시 녹음을 하고, 그렇게 3, 4년을 하다 보니 어느 순간 1집이 나왔다.
딱히 결성하고 그랬던 건 아니다. 어떻게 하다 보니 계속 보게 됐다. 뭐라고 해야 할까? 시간이 지나면서 차츰차츰 서로 뭔가를 나누는 게 당연하게 되는 그런 게 있었던 것 같다. 결국 만날 인연이었구나, 싶었다. 정말 자연스럽게.
그러니까, 둘 다 ‘어디 가 봤자’였던 거다.(웃음)

은지씨 노래를 들을 때마다 느끼는 건데, ‘어찌 이런 음색이 나올 수 있을까’싶다. 타고난 건가, 아니면 학습의 힘도 있을까. 정말 궁금했다.
그런 소리를 들을 때 마다 ‘도대체 내 목소리가 어떻길래’라는 생각이 든다. 도대체 어떤가?(웃음)
뭐랄까? 느낌으로 느껴야지 한 단어로 정의 할 수 없는 목소리다. 결코 쉽게 만날 수 없는.
칭찬인 것 같다.(웃음)
(은지 보며) 칭찬이야~ 사람들이 너 음색에 대해 말하는 거, 다 칭찬으로 하는 거야. 은지가 은근히 아름답고 우아한 걸 좋아 한다.

거기에 ‘은근히’가 왜 붙나.(웃음)
그래. ‘은근히’가 아닌데? 대 놓고 막 좋아하는데? (웃음)
앗. ‘은근히’는 빼겠다.(웃음) 내가 거짓말 안 하고 여자 보컬만 한 200명 정도를 안다. 이건 내 개인적인 취향인데, 그 중에 은지가 제일 노래를 잘 한다. 은지의 목소리에 대해 느끼는 걸 말로 표현하기가 어렵긴 하지만, 그나마 꼽을 수 있는 단어가 ‘아름다움’인 것 같다. 과격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꾸미지도 않은. 그대로이고자 하는 그런 지점이 있다, 은지에겐. 그게 은지의 가장 큰 매력인 것 같고, 나와도 잘 맞는 부분이다.

누군가는 잠들기 전에 들으면 가장 좋은 목소리라고 하더라.
어우, 어우~ 그 말에 나도 찬성이다. 동의한다.

음악 말고 두 사람을 이어주는 게 또 뭐가 있을까?
둘이 연습하려고 만나면 1시간 30분 정도 먼저 수다를 떤다. 그런데 그 대화의 주제가 정말 무궁무진하다. 대화가 길어지면 연습 안 하고 그냥 쭉 얘기만 할 때도 많다. 서로 얘기 나누는 걸 좋아한다.
그런데 그게 공통적으로 다 ‘도(道)’ 쪽이다.(웃음) 남들은 잘 모르는데 혼자서 ‘도’를 닦는 그런 공통점이 또 결정적으로 있다. 그래서 재미가 있든, 재미가 없든 같이 있으면 서로 ‘도’ 닦는 얘기를 많이 한다.

‘도(道)’? 왠지 민홍씨 때문에 그런 것 같다.
아니, 왜? 아니다. 하하. 그런데 ‘도’ 닦는다고 얘기하니 조금 웃기잖아.
그런데 진짜. ‘도’ 닦는다고 밖에 표현을 할 수가 없다.
아니야. 그래도 조금 다른 표현이 있을 거다.(웃음) 네는 요가 얘기를 하는 거고, 나는 책 이야기를 하는 거고. 내가 책 읽는 걸 그렇게 좋아하는 편이 아닌데, 정말 힘이 들면 나도 모르게 종교 서적에 손이 간다. 그래서 성경, 장자, 노자 같은 걸 읽다가 얼마 전에 찾은 게 또 금강경이다!(모두 폭소). 그런 공통점이 있다. 영어로는 ‘힐링(healing)’인데, 둘 다 그런 걸 좋아한다. 음악을 하면서도 책을 보면서도 위로 받는 걸 좋아하는 사람들인 것 같다. 그래서 요즘 드는 생각이 우리가 음악을 하는 것도 그런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서가 아닌가 싶다. 그건 감독님도 마찬가지다. 감독님도 본인이 뭔가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지점을 영화로 만들려고 하니까.

초반부에는 드러머 오진호의 이야기가 펼쳐지다가 후반에 사라졌다. 또, 민홍씨가 “진호 때문에 요즘 힘들어”라고 하는 부분이 있었고, 결국 진호씨가 탈퇴를 했는데, 지금은 팀에 다시 합류했다고 들었다.
아, 함께 하다가 또 다시 떨어졌다. 진호랑은 아마 평생 그럴 것 같다. 붙었다, 떨어졌다, 붙었다, 떨어졌다.(웃음) 진호가 내 베스트 프렌드 중 한 명이다. 진호랑 나랑 되게 많이 사랑한다. 사랑하는데, 둘이 어떤 부분에서 심하게 부딪친다. 그래서 완전 찐하게 8개월 지내다가, 4개월 서로 안 보다가 그런다. 요즘은 다시 사랑하는 시기다.(웃음)

물어보기 조심스러운데, 영화에서 민홍씨가 “요조는 지금 내 사람이 될 수 있을지 없을지, 경계에 걸쳐져 있는 사람”이라고 했는데, 지금은 어떤가?
지금도 그렇다. 왜 그러냐면, 내가 그 친구한테 기대하는 게 있다. 그 친구가 가지고 있는 무언가에 말이다. 물론 이건 내 입장이고. 요조 입장은 잘 모르겠지만. 그런 관계인 친구인 것 같다. 앞으로도 그렇게 갈 것 같고.
요조에게 바라는 걸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흠…… 안 휩쓸려도 되는 친구거든, 무언가에. 그런데 휩쓸리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 물론 요조 본인이 선택할 문제다. 그런데 그 선택을 바라보는 입장에서 ‘저 친구는 더 다양한 걸 할 수도 있는데’라는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반면에 그 선택한 게 너무 잘 되고 있어서 좋은 것도 있고. 만약 그 친구가 선택을 했는데, 그게 잘 안 되고 있다면 내 마음이 정말 아팠을 거다. 어떤 선택이고, 어떤 방법이었든 그 친구가 잘 서고 있어서 다행이다.

그 말을 들으니, 요조가 ‘아침 먹고 땡’을 부르는 것에 대해 민홍씨가, “그 노래가 당장은 재미있을 수 있는데, 지금 그 노래를 하면 안 좋다”라고 했던 게 기억난다.
아~ 정확히 그 지점이다. 딱 그거다.

영화에서 은지씨와 요조의 대립은 느껴는 지는데, 그 이유에 대해서는 자세히 안 나온다. 그래서 유추는 누구나 하겠지만, 모두 같지는 않을 거다. 내 경우엔 요조의 등장으로 은지씨가 느끼는 감정이 ‘정체성’에 있지 않았을까 싶다. 소규모라는 밴드에서 본인의 위치에 대해서 말이다.
그러니까 뭐랄까? 재미의 문제였다. 요조가 있음과 없음으로 해서 느껴지는 재미의 성격이나 여러 가지가 달랐다. 그런 지점들을 겪으며 내가 정말 필요한가 아닌가를 많이 고민한 것 같고, 거기에서 많이 욕심을 냈던 것 같다.
나 같은 경우에는……. 아, 오늘 별 얘기를 다 한다.(웃음) 그 당시에 개인적으로는 뭐가 힘들었냐면, 누군가가 나에게 그랬다. “너, 요조 얼굴 보고 데리고 하는 거 아니냐”고. 나는 그냥 요조라는 아이의 매력이 좋았고, 그런 매력을 음악으로 만들어 보고 싶었을 뿐인데 그렇게 바라보니 놀랐다. 무슨 계약을 해서 앨범을 내자는 것도 아니었는데 말이다. 물론 그 마음이 전혀 없었다고 하면 거짓말일 거다. 하지만 그게 다가 아닌데, 있다고 해도 아주 작은 부분인데. 그런 것들이 아쉬웠다.

재미있고자 음악을 하는 건데, 여러 가지가 복합적으로 엉키는 것 같다. 아마 다른 뮤지션도 마찬가지 고민을 하고 있지 않을까 싶다. 지금도 한 달 수입이 50-60만원인가?
지금은 다른 일이 하나 생겨서 그거 보다는 많다. 요가 강사를 하는 중이다.(웃음)

음악을 그만둘까 고민도 무수히 했다고 했지만, ‘이 길 밖에 없구나’라고 느끼는 순간도 분명 있었을 거다.
음악 말고 다른 것을 생각해 본 건, 군대 제대하고 아주 잠시 뿐이었다. 그 이후로는 한번 도 없었다. 다른 건 재능이 없다. (웃음)
나 같은 경우엔 3년 전쯤. 소규모 2집을 냈을 때, 음악을 통해 나의 인연들이 생기는 걸 느꼈다. ‘이 사람들이 내가 음악을 함으로써 만난 사람들이구나’ 라는 생각이 스스로 들기 시작하면서부터 그렇게 생각했던 것 같다. 왜 그럴 때가 있잖은가. 엄청 외롭다가, ‘뭔가를 통해 소통을 하고 있구나’를 느낄 때의 그 위로감.

언제부터 음악을 했나?
음악 하겠다고 선언 한 건, 고2. 그러니까 91년에 선언! (웃음) 그러다가 본격적으로 음악을 시작한 건 99년이다. 그 사이엔 군대도 다녀왔고. 아르바이트도 많이 했다. 현장에 석고보드도 붙이러 다녀보고, 바텐더 일 하면서 매니저도 1년 해 보고. 별의 별 아르바이트를 다 해 봤다. 돈은 있어야 했으니까. 그런데 그때까지도 음악을 어디서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 전혀 몰랐다. 그래서 군대 제대하고 나서 매주 빌보드 차트, 오리콘 차트, 우리나라 차트 탑 10을 들으며 공부했다. 특히 그 때 H.O.T 인기가 짱이었다. 작곡가가 유영진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들의 음악도 참 많이 들었다. 왜냐하면 그게 돈이 되는 음악이라고 생각했으니까. 이 노래는 이런 구성을 가지고 있고, 이런 드럼에서 이런 베이스가 깔리고 여기에는 어떤 음이 들어가는지 등등을 다 듣고 카피를 했다. 그걸 한 2년 했다. 그 때 어딘가에 데모 테이프를 만들어서 보내보기도 했는데 안 됐다. 안 되지, 그게 됐겠나?(웃음). 그러다가 어떤 형을 만나게 되면서, “아, 내가 알고 있는 음악이 진짜 음악이 아니구나”를 느끼게 됐다. 그래서 그 때부터 ‘So Good-bye’를 내기까지 내가 음악을 했다고 얘기하기가 지금은 좀 그렇다.
그래도 음악을 많이 듣고, 카피한 그 시기가 많은 공부가 됐을 것 같다.
공부는 됐는데, 참(웃음). 우리 친구들 자랑을 조금 하자면, 친한 친구들이 다 돈이라는 것에 별로 욕심이 없는 녀석들이다. 진호의 표현을 빌리자면, ‘정말 달리는 사람들’이다. 좋은 음악 한 번 해 보고 싶다고 자신의 모든 걸 걸어 볼 정도로. 심지어 JYP에서 비 세션 하던 친구가 자기가 하고 싶은 음악 하겠다고 그걸 다 내려놓고 지금 지하실에 있다. 정말 멋있는 친구들이다.

“두 분 음악 하니까 행복하죠?” 이 질문을 해 보고 싶었다. 영화에서 대부분의 기자들이 “음악 하니까 힘드시죠?”라고만 묻는다고 하길래.(웃음)
“힘드시죠?”라는 질문은 음악 하는 친구들에게 정말 안 좋은 질문이다. 그런 얘기를 들으면 휩쓸리는 친구들이 생기거든. ‘음악 하는 사람은 힘든 거네?’라는 생각에 잡(job)을 구하게 되고, 그러다가 원래 하고 싶은 건 음악이니까 다시 음악으로 돌아오게 되고. 악순환이 반복되는 거다. 음악에는 흐름이라는 게 있다. 그게 긴 흐름이 될 수도 있고, 짧은 흐름이 될 수도 있는데, 그런 질문을 받고 흔들리면 그 흐림이 자꾸 끊긴다. 그래서 “힘들지 않냐”는 질문은 정말 위험한 것 같다. 안 해도 되는 고민을 하게 만드는 물음이니까.
송 또, “힘드시죠”라는 질문은 되게 무례한 질문인 것 같다.

영화 마지막에 다뤄진 <일곱날들> 앨범 얘기를 안 할 수가 없다. 여행을 통해 그 앨범이 나왔는데, 우연과 순간의 산물 같은 느낌이 확 오는 앨범이다. 또 물소리, 바람소리 등 ‘자연의 소리야말로 진정한 음악이구나’를 새삼 느끼게 했다.
그렇게 느꼈다면 다행이다. 그게 하고 싶어서 간 거다. 그러고 보니, 만약에 그 때 감독님이랑 영화를 안 만들었다면, <일곱날들>이라는 앨범이 못 나왔을 수도 있다. 왜냐하면 감독님이 카메라를 들고 다니는데, 그 카메라에 달린 마이크가 좋은 거였거든. 그걸로 녹음을 한 거다.(웃음) 그게 아니었으면 그 녹음 장비 구한다고 난리 치고, 못 찍었을 수도 있다.
그리고 캠코더! 감독님이 캠코더로 각자 생활하는 걸 찍어보라고 하나씩 줬다. 그 캠코더를 가지고 시골길에 차를 몰고 가는 길이었다. 차 안에서 누구누구(?) 씹는 ‘미친 쇠고기’ 이런 노래를 장난으로 막 만들다가 폐가를 하나 발견했다. 그래서 ‘저기 한번 들어가서 찍어보자’라고 한 게, 또 <일곱날들>을 만드는 계기가 됐다. 감독님과 뭔가 되게 ‘빡센’ 인연이었던 것 같다.(웃음)
그렇지. 정말 '빡센' 인연이다. 모든 게 연관이 있더라.

대부분의 사람들에겐 사연이 있는 노래가 있다. 어느 시대, 어느 공간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노래말이다. 그것에 비춰볼 때, 음악가들의 경우 본인이 어떤 시절에 어떤 감정을 지니고 있었는가를 불러일으키는 자작곡들이 있을 것 같다.
있다. 99년 겨울이었나? 그 당시 내가 질풍노도의 시기였는데, 하루는 술을 너무 많이 마셔서 사고를 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지하 작업실로 술을 사들고 들어가서 문을 아예 잠가버렸다. 술 마시고 잠들었다 일어났더니, 이미 술 몇 병은 깨져 있고.(웃음) 그때 누군가가 생각나서 곡을 썼는데, 쪽팔려서 사람들에게는 못 보여 줬다. 도저히 보여 줄 수가 없더라.(웃음)
나도 그런 경우가 많다.(웃음) 그렇게 나온 곡은 영원히 폐기다.
남들이 보면 아무것도 아닌데, 그냥 쪽팔린 거다. 그냥 다 내 놓는 게 맞는 것 같기도 한데, 그러기엔 용기가 조금 없는 것 같다. 최근에도 무슨 얘기를 할까 되게 많이 고민하고 있는데, 아마 이 고민이 끝나면 뭔가가 나올 거다. 그때까지는 혼자서 이 얘기도 해 보고, 저 얘기도 해 보고 있다. 또 지금은 그게 필요한 시기 같다는 생각도 들어서 은지랑 같이 작업을 하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있다.
딱 구분 지을 수는 없지만, 소규모 음악들이 갈수록 밝아지는 느낌이다. 특히 1집 같은 경우엔, 실연당한 사람이 들으면 열에 아홉은 울 수밖에 없게 하는 느낌의 음악들이 많았다.
올 상반기에 우리가 얼마나 밝은 애들인지 그 끝은 볼 수 있을 거다, 아마. (웃음)

뭔가 그게?
굳이 말하면 동요다. 어린이 동요. 정확하게는 안 잡혔는데, 되도록이면 5월 5일 전에 웹상에서 동요를 무료 배포 할 생각이다. 애들이 부르는 동요는 아닌 것 같고, 엄마가 아이에게 불러 줄 수 있는 노래, 혹은 아이랑 함께 들을 수 있는 노래가 될 것 같다. “이게 무슨 동요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내 마음에는 동요다.
21세기 동요라고 보면 된다.

그게 4집이 되는 건가? 아니면 스페셜 앨범이 되는 건가?
이러다가, 내가 이 앨범을 안 내는 게 아닌가 걱정되네.(웃음) 앨범화가 될 가능성이 높다. 확실하지는 않지만 6곡에서 8곡이 될 것 같다. 밝은 노래도 있고, 쓸쓸한 노래도 있고. 그리고 웹상에서 한번 동요를 검색해봐라. 놀랍게도 어린이 음반 사이트는 하나도 없다. 무슨무슨 영어 교제, 무슨무슨 학습 교제, 이런 것뿐이지. 창작 동요제가 있기는 했는데, 어떤 애가 나와서 (팔다리를 벌려 휘저으며) 이러고만 있더라.(웃음) 그래서 아이들이랑 느낌을 함께 나눌 수 있는 동요를 해 보려고 한다.

그런 생각을 가지고 이번 앨범을 만들게 된 건가, 만들다보니 그런 생각까지 하게 된 건가?
만들다보니까 그런 곡들이 나왔는데, 이걸 어떻게 쓸 수 있을까 고민하다보니 발전하게 됐다.
고민을 2년 정도 했다. 이걸 어떻게 할 것인가. 무료 배포는 초반에도 얘기가 나왔었다. 그런데 ‘무료 배포’하면 왜 ‘구리다’는 인상이 강하지 않나. 뭐 하나 만들어놓고 무료배포하면서 생색내는 게 싫었다. 그래서 우리는 이게 진짜 작품이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게 하고 싶다. 그런데 요즘은 애들이 영상 없으면 음악을 안 들으니까, 그런 작업까지 해서 내 놓을 생각인데, 잘 됐으면 좋겠다.

소규모의 음악을 사람들이 어떻게 들어줬으면 하는 게 있나?
한 가지가 있다. “이 음악은 이런 사람들이 듣는 음악이야!”하고 단정 짓는 그런 거. 약간 천박한 방식과 취향의 어떤 소비랄까? 적어도 우리 음악을 그런 식으로는 듣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는 그런 게 너무 싫다. ‘이 정도 됐으면 이런 것쯤은 들어야지’ 하는 그런 것들이. 또 막 멋을 내서 어디를 가고하는 것도 체질적으로 안 맞는다. 예쁘게 해서 가는 건 좋은데, 지나친 건 싫어서 이젠 그냥 “내가 알아서 예쁘게 하고 갈게요”라고 한다.
나는 아직 헷갈린다. 처음에는 나를 위해서 음악을 하는 거였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누구를 위한 음악인가’가 대두가 되더라. 고민이 됐다. 이게 잘못하면 대중성이라는 꼬리표가 붙는 행위를 할 위험이 있기에. 그래서 누군가를 위해서 음악을 만든다는 게, 지금도 많이 헷갈린다. 동요 앨범은 일단 정리가 됐다. 동요 프로젝트의 경우,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라는 확신이 서서 시작을 한 거다. 그런데 음악이라는 전체를 놓고 봤을 때는 아직도 고민이 되고 헷갈린다.

갑자기 인터뷰 하러 오기 전에 들어 가 본 민홍씨 마이크로 블로그 ‘tossi’에 있는 글이 생각난다. 마음에 확 닿는 글이어서 긁어서 가져왔는데, 어떤 상황에서 쓴 글인가.(사진 안의 글, ‘꿈’)
(글을 보며) 내가 요즘 고민하는 게 바로 이거다. 지금이 중요하다는 얘기를 계속 하거든. 그런데 왜 이런 것들이 노래화가 안 되냐면, 뭐라고 해야 하지? 그냥 내 생각인데,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볼지 모르겠지만 약간 꼰대 같다. 이렇게 직설적으로 지금이 중요하고 미래가 어때야 한다고 말하는 것들이, 어른이 강요하는 것 같아서 조심스럽다. 내가 꼰대가 된 느낌이랄까.
아, 나는 오히려 그런 게 안 느껴져서 이 글이 마음에 와 닿았는데.
(민홍에게) 오빠 그건, 오빠만 느끼는 거다. 오빠 스스로가 ‘내가 혹시 꼰대 기질이 있는 게 아닐까’라고 걱정하는 그런 게 있어서 그런 거지.

그런 생각을 하는구나. 그게 혹시 나이에 대한 부담이 그런 쪽으로 표출 되는 게 아닐까?
그게 맞을 거다. 얼마 전엔 심지어 울었다. 어른 되기 싫다고. (웃음) 어른 되는 게 너무 싫다. 그런데 이제 내 얼굴에 나이가 보여서 걱정이다.

동안이신데, 뭘. 젊게 살려는 마인드도 느껴지고.(웃음) 2집에서는 트로트를 접목시켰고, 3집에서는 게스트를 영입해서 작업을 했다. <일곱날들>에서는 여행을 통해 자연과 함께 하는 앨범을 냈고. 매번 뭔가 새로운 도전이 하는 것 같다. 이제 동요를 한다고 했는데, 또 다른 해보고 싶은 게 있는지.
아! 이거 영화 관련 인터뷰지? 배종옥씨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웃음). 내가 만들어 놓은 트로트가 2-3곡정도 있는데, 그게 느낌이 조금 찐하다. 예전에 배종옥씨가 TV에 나와서 노래 부르는 걸 본 적이 있는데, 느낌 전달도 그렇고 노래를 너무 잘 하시더라. 그래서 나중에, 진짜 나~중에 기회가 되면 혹시 내 노래를 한 번 불러 주실 수 있는지 물어보고 싶다.(웃음) 그래서 그걸 좋은 의미로 쓰면 좋을 것 같다. 노래방 트롯 말고 정말 ‘리스너(listener)’들을 위한 트로트를 꺾기 없는 배종옥씨의 창법으로 한 번 해 보고 싶다.
이 말은, 꼭 실어 주길.(웃음)

아, 이번 영화에 대한 흥행 부담은 없나?
전혀 없다. 하하하. 감독님 생각하면 잘 돼야 하는 게 맞긴 한데.
없다, 우리 입장에서는 오히려 안 되는 쪽으로? 하하하. 농담이고, 잘 됐으면 좋겠다. 잘 돼야지.
그래도 시작한 게, 개봉이라는 형태로 끝까지 오니까 기쁘다.

영화와의 인연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영화 <여기보다 어딘가에>의 OST도 참여했었는데, 또 그럴 계획은 없나?
별로 생각이 없다. 너무 어렵다. 그건 내가 알고 있는 음악 말고, 또 다른 뭔가가 필요한 작업이었다. 그런데 내가 그걸 잘 못 하더라.(웃음) 그냥 만들어서 가져다 붙이면 어떻게든 붙기는 하겠지. 하지만 그 영화 흐름에 따른 느낌을 전하는 게 결코 쉬운 게 아니다. 그리고 요즘 영화들이 음악이 끊이지 않고, 계속 흐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4분에서 10분 정도는 어떻게 잘 할 수 있겠지만, 그걸 90분 이상 끌어가는 건 웬만한 끈기가 없으면 힘든 것 같다. 나중에 다시 기회가 될지 모르겠지만 지금 생각은 그렇다. <여기보다 어딘가에>를 하면서 좋았던 건, 차수연씨를 직접 봤다는 거? 그리고 어제 기자시사회 하면서 좋았던 점은 안성기씨랑 한 방에 있었다는 거.
아, 어제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 이야기> 시사회 전에 <페어러브> 시사회가 같은 장소에서 있었구나.
깜짝 놀랐다. 안성기씨를 보고. 직접 본 건 처음이지만 반가워서 인사를 했는데, 은지도 너무 반가웠는지 아주 밝게,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했다. 그런데 은지가 밝게 인사하니까 안성기씨 얼굴이~ 얼굴이 정말, 이렇게~ (손으로 입 꼬리를 늘리며) 이렇게 막 하회탈처럼 ‘쫘악’ 환하게 땡겨지는데, 와우. 내가 ‘도’를 닦잖은가. 그런데 그 기운이! (단정 짓는 말투로) 그 분 되게 좋은 분이다! (좌중 폭소)

정확하게 본 것 같다. <페어러브>에 스텝으로 활동한 친구들이 있는데, 안성기씨에 대한 칭찬을 정말 엄청 하더라. TV에서 보여 지는 이미지와 다른 분이 아니고, 오히려 그 보다 더 좋다고.
그 정도 어르신이면 그냥 밑에 앉아만 있어도 뭔가 받는 게 많은 사람인 거다.
나는 뭔가 좋은 일이 있으면 찾아가서 부탁을 드리고 싶은 생각까지 들었다. 그럼 기꺼이 뭔가를 해 주실 분인 것 같은 느낌이 왔다. 아~정말 좋았다.

참, 민홍씨는 과거에 개인 앨범 <슈퍼월드>를 발표했었는데, 또 그럴 계획은 없나?
헉! (옷으로 얼굴을 가리는)
그 얘기를 되게 부끄러워한다. 하하.

하하. 숨으시네? 왜 부끄러워하실까.
왜 부끄럽냐면, 당시 내가 진심으로 하지 않은 것 같아서. 음악은 진심으로 해야 하니까.

2010년 1월 12일 화요일 | 글_정시우 기자(무비스트)
2010년 1월 12일 화요일 | 사진_권영탕 기자(무비스트)

(총 19명 참여)
again0224
잘 읽었습니다   
2010-03-23 01:09
kisemo
기대되요   
2010-03-01 13:34
youha73
잘 읽었습니다   
2010-02-27 20:32
no1eujene
잘보고갑니다!   
2010-02-09 14:43
scallove2
잘봣습니당   
2010-02-05 20:45
h6e2k
잘읽엇습니당!   
2010-01-31 00:08
wodnr26
멋진 음악 들려주세요   
2010-01-29 16:18
loop1434
멋집니다   
2010-01-27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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