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신이 빚은 자랑스러운 필모그래피 <극비수사> 김윤석
2015년 6월 16일 화요일 | 최정인 기자 이메일

<극비수사>는 1978년에 있었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에요. 당시 상황을 기억하나요?
한 아이가 두 번이나 유괴되었고, 다행히 살아 돌아왔다는 정도는 알고 있었어요. 하지만 아이를 찾는 과정에서 도사가 도움이 됐다는 사실은 <극비수사>의 시나리오를 보고 알았어요. 정말 실화냐고 물어보기도 했다니까요. 당시 초등학교 1~2학년이었는데 신문을 읽을 나이는 아니잖아요. 유괴사건이 성행해서 조심했다는 정도만 기억해요.

<극비수사>는 유괴 사건을 소재로 하지만 결말이 해피엔딩이라 보기 편했어요.
감독님과 처음 만났을 때 이야기 한 부분이지만, 결과가 좋지 않은 유괴사건이었다면 처음부터 영화로 만들 생각을 안했을 거예요. 그런데 다행히 <극비수사>는 해피엔딩으로 종결된 사건이었고 수사 과정 속에 숨겨진 이야기도 재밌었기 때문에 해볼 만한 작품이라고 생각했어요.

역할보다는 시나리오의 메시지에 더 중점을 두고 작품을 선택한다고 들었어요. <극비수사>는 어떤 점이 마음에 들어 선택한 건가요?
요즘 수사물은 스릴러와 결합해서 굉장히 센 경우가 많아요. 더구나 <본> 시리즈가 등장한 이후로는 편집 기교가 현란하고 초인적인 능력을 가진 주인공이 등장하는 수사물이 유행처럼 나왔잖아요. 그런데 <극비수사>는 그런 자극적인 요소를 모두 걷어낸 영화였어요. 특별한 육체적 능력을 소유한 인물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도시 한복판에서 자동차로 추격하는 화려한 장면이 있는 것도 아니에요. 오로지 이야기와 캐릭터로만 승부를 건 정통파 영화라 마음에 들었어요.

다른 수사물과 비교해 눈요깃거리가 없다는 점이 영화 전체를 끌고 가야하는 주연으로서 부담스럽지는 않았나요?
<극비수사>는 특별한 기교 없이도 충분히 매력적인 이야기라고 생각했어요. 이야기의 방향 자체가 다른 수사물과 다르니까요. 요즘 수사물은 범인이 굉장히 무시무시하고 강력한 사이코패스인 경우가 많잖아요. 그런데 <극비수사>는 그런 요소가 중요한 영화가 아니거든요. 등장인물도 직업이 형사나 도사일 뿐,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시민이에요. 범인도 아우라가 어마어마한 인물이 아니잖아요. 소아성애자도 아니고 취미로 아이를 납치하는 사람도 아니에요. 먹고 살기 힘들어서 아이를 유괴한 사람이에요. 어떻게 보면 <극비수사>는 그 시대의 암울한 사회상을 반영한 영화라고 생각해요. 가족 이야기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공길용에게도 형사 이전에 소시민 가장으로서의 모습이 많이 투영된 거예요. 정체가 뚜렷하게 드러난 적보다 내부의 숨겨진 적이 사람을 더 힘들게 한다는 이야기도 담겨 있고요. 정체를 알면 대적하기 쉽지만 숨겨진 적은 더 괴롭잖아요. <극비수사>는 1978년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지만 그 속에 담긴 이야기는 시대와 상관없는 보편적인 것이라고 여겼어요. 지금도 유효한 이야기잖아요.
여느 수사물과 다르게 범인의 모습도 굉장히 어리바리해 보였어요.
영화를 볼 때는 범인의 어리바리한 모습이 조금 우습게 보일지 몰라도 한 번 더 생각해보면 그런 사람이 더 무서워요. 자포자기로 아이를 죽여 버릴 수도 있으니까요. 지능적으로 범죄를 저지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무슨 짓을 저지를지 모르거든요. 그래서 생각이 단순하면 오히려 더 무서운 거예요. 범인이 겁난다고 아이를 산에 묻고 도망가면 아이를 못 찾게 되는 거잖아요.

영화 속에서는 공길용 형사가 청렴한 인물로 느껴지지는 않았어요.
당시 ‘포도왕’을 뽑는 관행이 있었어요. 그 해 가장 범인을 많이 체포한 형사에게 상금을 주는 관례였기 때문에 각 경찰서에서는 특정 한 사람을 몰아주는 경우가 다반사였어요. 그런데 한 사람을 밀어주는 대신 일정 금액을 받는 일이 많았죠. 영화에서는 공길용 형사가 후배 형사를 밀어준 거고요. 공길용 형사가 ‘내놔, 이 새끼야. 포도왕 상금 타면 금이 다섯 돈인데’라고 말하잖아요. 크지 않은 비리였다고 생각한 거예요. ‘포도왕 뽑을 때 한 놈 몰아주기는 옛날부터 우리끼리 해오던 관례잖아요’라고 말하잖아요. 그런데 그 비리를 고발한 사람이 바로 중부서 형사였던 거죠.

특진 명단에 다른 수사팀원의 이름을 모두 올릴 때 괴로워하는 공길용 형사의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공길용 형사가 오기 전에 경찰국장과 수사반장이 이미 입을 맞춘 상태였으니까요. 수사반장이 경찰국장에게 뒷돈 받은 것을 모두 알고 있으니 특진 명단에 수사팀 전원의 이름을 올려 달라고 제안을 했고 게임은 이미 끝난 상태였어요. 공길용 형사에게는 확인사살을 한 것뿐이에요. 공길용 형사를 보는 국장의 눈빛이 이상하잖아요. 이상하게 이야기하면 안 된다는 무언의 압박인거죠. 공길용 형사도 그걸 알고 있기 때문에 사실대로 말하기 힘든 거예요. 형사도 결국 제도권 안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사람이니까요. ‘너만 가만히 있으면 서로 좋지 않냐’라고 보이스오버도 나오잖아요. 씁쓸하지만 지금도 그런 일이 사회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으니까요.

그런 부당한 일이 사회에서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고 생각하나요?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과 다른 사람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틀릴 수 있으니까요. 범인을 체포하는 것보다 아이를 구하는 것이 목적이어야 한다는 말이 말장난 같아도 의미하는 바가 엄연히 다르잖아요. 예전에는 고등학교에서 실적을 올리기 위해 학생들을 일부러 더 낮은 대학에 지원하게 해서 합격률을 높이는 경우가 있었는데, 얼마나 부당해요. 하지만 그런 일이 곳곳에 산재되어 있어요. 영화 속 사건은 사회의 그런 모습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거라 생각해요. 자신과 타인의 생각에 차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언제든 그런 부조리한 상황이 생길 수 있거든요. 아주 조그만 일이라도 혹시 예전에 그런 식으로 남에게 상처 준적은 없는지 돌이켜 보게 됐어요. 함께 더불어 사는 세상인데 서로 마음을 열고 조금 더 이해하려고 노력할 수도 있잖아요. 그런 메시지가 영화 속에서 소신이라는 단어로 표현된 것 같아요.
실존 인물을 연기하는 것에 부담은 없었나요?
만약 <극비수사>가 간디와 같은 인물을 다룬 전기영화였다면 실존 인물의 모습을 흉내 냈을 수도 있지만 <극비수사>는 그런 영화가 아니니까요. 공길용 형사를 직접 만나 뵙지도 못했고요. 감독님만 만났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스크랩 된 기사만 봤어요. 그런데 실제로 공길용 형사가 당시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유괴사건은 아이를 구하는 것이 목적이 되어야한다고 직접 말씀하셨더라고요. 방범대원으로 시작해서 총경까지 올라간 입지전적인 인물이에요. 유도 유단자이기도 해서 영화에서도 처음 범인을 마주쳤을 때 업어치기를 하잖아요. 유도로 범인을 잡은 거죠. 그리고 원칙주의자에요.

의도적으로 실존 인물을 만나지 않았던 건가요?
공길용 형사는 지금 제주도에서 노년을 보내고 계세요. 그런데 그 분에게 영화라는 것이 얼마나 낯설겠어요. 나서는 것을 그렇게 좋아하는 분도 아닌 것 같았어요. 그래서 굳이 찾아가서 도움을 청할 필요가 있을까 싶었어요. <극비수사>에서 중요한 부분은 얼마나 실존 인물과 비슷하게 연기하느냐가 아닌 것 같았어요. 공길용 형사를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잖아요. 설사 공길용 형사를 완벽하게 연기했다고 해도 실제 같다고 알아주는 사람도 없을 것 아니에요.

경찰이라는 특정 직업을 연구하기도 했나요?
제 나이가 되면 영화를 비롯한 다양한 경로로 형사라는 사람들을 많이 봤을 것 아니에요. 그래서 어떤 원칙이 있는지는 알아요. 기존의 재료들을 가지고 창조하는 거죠. 그런데 형사들도 결국 출퇴근하는 공무원이잖아요. <극비수사>는 공길용 형사의 생활인으로서의 모습과 직업인으로서의 모습을 모두 보여줘야 되는 영화였어요.

<극비수사>는 두 남자가 전면에 나선 영화지만 그 속에서 보이는 여자의 역할도 작지는 않아요. 실제로도 아내의 영향을 많이 받는 편인가요?
여러 가지 판단 기준이 겹칠 때 아내가 명료하게 상황을 정리해서 이야기해주면 굉장히 도움이 돼요. 정말 소중했던 것이 무엇인지 자각하는 도움을 받을 수 있거든요. 요즘은 남자가 여자를 이끌고 가는 세상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70년대에 여자와 남자의 파워 크기 비율이 3:7이었다면 지금은 오히려 6:4정도 되는 것 같아요(웃음). 영화판에서도 여성들이 유능하고 파워가 굉장히 강해요.

관객으로서는 공길용 형사가 굳이 맡지 않아도 되는 사건을 책임지고 아이를 찾으려는 마음이 자연스레 이해가 돼요. 하지만 배우로서 공길용 형사가 가진 인지상정의 힘을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 건 또 다른 차원이었을 것 같아요.
곽경택 감독이 공길용 형사에게 사건을 수사하면서 가장 괴로웠던 것이 무엇이었냐고 물어봤더니 아이가 돌아오지 않았던 33일 동안 아이 엄마를 쳐다봐야 되는 것이었다고 말씀하셨대요. 범인이 언제 전화를 할지 모르니까 아이 가족과 거의 함께 살다시피 했는데, 처음에는 60kg가 넘었던 엄마가 40kg까지 살이 빠졌대요. 그렇게 피골이 상접해가는 부모의 얼굴을 보는 것이 가장 괴로웠대요. 물론 영화에서는 공길용 형사의 아내가 ‘우리 아이가 유괴돼도 이 따위로 할 거가?’라며 부추기기도 하지만 결국 공길용 형사를 움직인 건 아이의 가족이에요. 아이 엄마가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으로 공길용 형사를 바라보는데 그 간절한 눈을 보고 결코 사건을 외면할 수 없는 거죠. 아이 엄마가 ‘공형사님 아들이 우리 은주 친구지예? 김도사님하고 서울 가서 우리 은주 집에 데려다 주세요’라고 말하니 어떻게 흔들리지 않을 수가 있겠어요. ‘집에 데려다 주세요’라는 말은 단순하지만 울림이 큰 말이잖아요. 배우 이정은이 엄마 역할을 소화하기 위해 다이어트를 엄청나게 하며 고생했어요. 감독님이 아이 엄마가 영화가 진행되면서 점점 말라가야 한다고 주문했거든요. 지금은 편집됐지만 아이 엄마가 죽도 안 먹고 가만히 있는 장면이 있어요. 공길용 형사가 그 모습을 보고 ‘지금부터는 체력전이니 먹어야 된다. 엄마가 버텨야 아이가 산다’고 말하거든요. 하물며 짐승인 새도 새끼를 잃으면 밤낮으로 운다는데 아이가 유괴되는 건 정말 생각하고 싶지도 않은 끔찍한 일이에요.
한동안 어두운 역할을 많이 맡았어요. 김윤석이 연기한 선한 인물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했어요. 그런 면에서 공길용 형사는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연기했나요?
원칙만큼은 지키겠다는 그의 소신이 소위 말하는 선함이 아닐까 해요. 선하다는 것이 바보 같거나 순진한 것과는 다르잖아요. 여자들에게 ‘양하고 살래, 늑대하고 살래?’라고 물으면 ‘양과 무슨 재미로 사냐고, 늑대와 살겠다’고 한다잖아요(웃음). 착한 늑대가 가장 매력적인 캐릭터이지 않을까 싶어요.

아이들은 아버지가 영화에 나오면 뭐라고 하나요?
웃죠(웃음). 아이들이 <완득이> <전우치>는 봤는데 <극비수사>도 같이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동안 아버지 역할을 많이 맡았어요. 연기했던 아버지 역할 중 실제 모습에 가장 가까운 캐릭터는 무엇이었나요?
<거북이 달린다>의 아버지와 가장 비슷한 것 같아요. 실제로도 딸이 있으니까요(웃음).

아버지라는 틀 안에서 조금씩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어려울 것 같아요.
이제는 가정을 가진 사람의 모습을 연기하게 되는 경우가 많죠. 어쩔 수 없이 나이를 따라가게 되는 부분이 있어요. 20대 여자와 불같은 사랑을 할 나이는 아니잖아요.

김윤석의 멜로를 기대하는 관객들도 있어요.
그런데 지금 충무로에서 정통 멜로가 죽었어요. 화장실 유머가 가미된 로맨틱 코미디의 형태이거나 스릴러와 결합한 치정 멜로가 대부분이에요. 그래서 멜로 시나리오를 받아보기가 거의 힘들어요. 특히 중년의 멜로는 더 없어요. 멜로를 통해 반추해 볼 수 있는 삶의 모습이 또 있을 텐데 말이에요. 단순히 자극적인 눈요기를 위한 영화 말고요.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는 좋은 소설이자 좋은 영화였잖아요. 충무로에도 좋은 멜로 시나리오가 나오면 좋죠.

드라마에 출연한 지도 오래 됐어요.
이제는 영화판에 오래있어서 드라마의 빠른 호흡을 따라갈 자신이 없어요. 영화는 시나리오가 완성된 상태에서 촬영에 들어가지만 드라마는 그렇지 않거든요. 순발력 있게 인물을 표현하는 건 자신 없어요. 캐릭터들이 어디로 튈지 모르잖아요. 모니터링을 하기도 힘들고요.

완벽주의 성향이 있는 건가요?
일에 관해서 완벽주의자가 되기 싫은 사람은 아무도 없을 거예요. 하지만 완벽이라는 건 있을 수 없잖아요. 단지 완벽에 가깝게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려고 노력하죠.
나이를 떠나 출연진과 좋은 팀워크를 유지하기로 유명해요.
그럼요. 서로 불편하면 어떻게 함께 작업할 수 있겠어요. 나이를 떠나서 편해져야죠. 유해진은 10년 전부터 작업을 함께 해온 친구이자 같은 회사 동료라 가장 친하게 지내는 배우 중 하나에요. 곽경택 감독님과의 호흡도 굉장히 좋았어요. 현장 지휘에 있어 최고의 능력자 같아요. 늘 웃으면서 현장을 지휘하는 베테랑이죠.

부산 사람으로서 감독님이 연출한 부산의 모습은 어떤가요?
부산의 특징을 아주 잘 잡아냈어요. 헌팅할 때도 서울 사람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장소를 기가 막히게 찾아요.

영화 속에서 서울과 부산의 차이가 잘 느껴졌어요.
서울 수사팀은 지도를 조목조목 짚어가며 설명하는 체계적인 과학 수사를 하고 부산은 발로 뛰며 감으로 범인을 추적하는 아날로그 수사를 하는 거죠.

공길용 형사를 연기할 때도 부산 출신임을 염두에 뒀나요?
의상의 모양새나 색깔이 콘셉트를 잡는데 도움이 됐어요. 공길용 형사는 자세부터 겉멋을 중요시하는 사람이 결코 아니니까요. 심지어 경비복도 아무렇지 않게 입잖아요. 사실 공길용 형사는 그 경비복 때문에 살아난 거예요. 경비복이 아니었으면 죽었을 거예요.

실제 상황에서도 공길용 형사가 경비복을 입고 있었던 건가요?
자전거로 범인의 자동차를 들이박은 것도 실화고, 그때 경비복을 입고 있던 것도 실화에요. 범인이 공길용 형사가 경비복을 입고 있지 않았다면 그대로 치고 갔을 거라고 말했대요. 그랬다면 죽었을 수도 있어요. 그런 숨어있는 디테일이 매우 재밌어요. 실제로 공길용 형사가 자전거로 차를 들이박았을 때는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살아온 인생이 한 순간에 머릿속을 지나갔다고 하더라고요.

연기 이외에도 연출과 시나리오 작업에 관심이 많은 걸로 알아요.
연극할 때부터 시나리오 수정 작업은 많이 했어요. 대학생 때 창작극도 유행이었지만 번역극이 매우 유행했어요. 그때는 학구열이 엄청나게 불타던 때라 번역이 마음에 안 들면 원서를 구해다가 영문과 친구들에게 번역을 다시 맡겼어요. 그런데 사실 환경이 열악했죠. 서로 모여서 워크숍도 하고 창작도 하면서 함께 쓴 희곡으로 공연도 올려봤기 때문에 공동으로 창작하는 작업에 굉장히 익숙해요. 관심도 많고요. 연극할 때는 작품 분석하는 데만 한 달이 넘게 걸리는 일도 있었어요.

특별히 해보고 싶은 장르의 작품이 있나요?
그게 어디 마음대로 되나요(웃음). 장르를 편협하게 생각하진 않아요. SF, 멜로 모두 좋아해요. <인터스텔라>, 우디 앨런 영화, 모두 맛있어요(웃음). 잘 만든 영화는 전부 좋아요. <스타워즈>도 기대되고요.

본인이 생각하는 좋은 영화의 기준은 무엇인가요?
빠져들게 만드는 영화가 좋은 영화죠. 재미도 중요하고요. 얼마 전 개봉한 <위플래쉬>도 끝내주는 영화잖아요.
여가 시간에 영화를 많이 보는 편인가요?
네. 그런데 영화관에는 잘 안가요. 좋고 유명한 영화가 나오면 주로 집에서 IPTV로 봐요. 촬영이 있으면 영화보기 힘들기 때문에 조금 여유가 있을 때 놓쳤던 영화를 몰아서 보는 편이에요. 여가 시간에는 보통 쉬죠. 여행도 가고 미뤄놓았던 일들도 하고요.

캐릭터에서 빠져나오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편인가요?
컷 하면 바로 캐릭터에서 빠져 나와요. 시간이 오래 걸리는 분들이 있기는 해요. 주로 여배우들이 그런 경우가 많다고 하더라고요. 젊은 여배우들은 누군가를 사랑하는 역할을 연기하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그런 역할은 헤어 나오기 힘든 경우가 있다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저는 굉장히 잘 빠져 나와요(웃음).

연기한 인물이 굉장히 강렬한 캐릭터인 경우가 많았는데 의외네요.
특정 인물의 성격을 표현하는 영화였다면 힘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해무> 같은 영화는 인물을 파고드는 이야기라기보다 특정 상황 속 인간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작품이에요. 그래서 감정적으로 접근하기보다 이성적으로 접근하는 경우가 더 많죠.

연기하면서 지켜온 원칙이 있다면요?
부끄럽지 않은 필모그래피를 만들고 싶어요. 흥행을 떠나서 의미 있는 영화라고 생각되는 작품을 하고 싶어요. 빛이 있으면 어둠이 있듯 밝은 이야기만 있는 건 아니잖아요. 조금 아플 수는 있지만 현실을 외면하지 말고 직시하는 영화가 좋아요. 그런 영화들을 필모그래피에 차곡차곡 쌓아서 먼 훗날 뒤돌아 봤을 때 ‘부끄럽거나 후회할 만한 필모그래피는 아니구나, 소신껏 영화를 잘 골라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으면 좋겠어요. 그것이 제 원칙이에요.

마지막으로 관객들에게 <극비수사>를 소개한다면요?
<극비수사>는 아이들과 봐도 재밌고 부모님과 봐도 재밌는 영화에요. 추억도 생각나고요. 결말에 인물들이 누리는 대가가 크지 않지만 인물들이 좌절하지는 않거든요. 자기들만이 누릴 수 있는 소소한 행복을 놓치지 않아요. 관료들이 공치사를 하든 말든 가족끼리 소풍가서 즐겁게 놀자는 식이에요. 분에 겨워 술 마시고 집안 분위기를 망쳐 놓을 수도 있는데 안 그러잖아요(웃음). 소시민이지만 진정으로 강한 사람들 같아요. 전혀 억울한 티를 내지 않고 아이들과 개울가에서 즐겁게 놀잖아요. 작지만 가장 소중한 행복을 놓치지 않는 거죠. <극비수사>는 소재가 유괴 사건이기는 하지만 영화가 끝났을 때 매우 뿌듯하고 즐겁게 극장 을 나설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해요.

2015년 6월 16일 화요일 | 글_최정인 기자(무비스트)
사진_권영탕 기자

(총 2명 참여)
stargon3315
극비수사 너무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배경이 78년도면 제가 어릴적이네요 김윤석씨의 실감있는
연기는 언제 보아도 몰입을 시킵니다.
유괴사건인데 마지막 앤딩이 해피엔딩이라 좋았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타인의 배려보다 나만 생가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변한게 없네요 시대만 다를뿐인것 같아요. 범인과 맞대어 사투하는 장면또한 명장면으로 강추 합니다..   
2015-07-16 12:35
love18720
김윤석님은 정말 살아있는 연기자인것같아요! 추격자에서 강력한이미지.. 잊혀지지않는 4885 ㅋㅋㅋㅋ
김윤석배우 극비수사도 꼭보겠습니다!   
2015-06-23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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