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예술센터... 오르막길 정말 싫어하기에 전에 한번 가본이후론 그리 가고 싶지 않는 위치에 있는 공연장이지만, 보고 싶었던 공연이 하기에 몸이 힘든것보다는 보고 싶다는 욕구가 더 많았기에 다시 찾은 남산예술센터입니다.
공연내용을 찾다가 보게 된 마스크들... 그 가면들이 공연장 한편에 있는 나무들 밑에 놓여져 있었고, 공연의 내용이 피를 부르는 내용으로 사형에 처해지는 이들을 나타냄 또한 이 가면이다. 사회의 본보기가 되게 하기 위해 사형되면 나무가지에 매달리게 되는.. ㅠㅠ
처음에는 험난한 시대에 길삼봉이라는 인물을 내세워 백성을 구원한다는 내용의 꼭 홍길동전이 생각나게 했지만... 같은면서도 다른 느낌을 주었다고 할까요?
그리고, 공연은 허구의 인물로 당파싸움의 사이에 생겨난 인물로 그려지지만, 실제론 선조 22년에 일어난 정여립의 모반으로 알고 있습니다. 높은 벼슬에 올라가지 못한 정여립은 그에 불만을 품고 '이씨는 망하고 정씨는 일어난다'라는 설을 이용하여 민심을 흔듦으로써 일으킨 난이였으며... 이 난을 기축옥사라 하고 그로 인해 당파싸움이 심했던 그 시기에 서인이 이 사건을 처리하면서 동인인 사람들을 무참히 죽이는 피의 학살이 이루워졌던 기록을 바탕으로 공연이 만들어지지 않았나 하네요. 그렇기에 공연에서는 선조를 너무 광기어린 사람처럼 그려놓은게 조금은 안타깝기도 했지만요...^^;;
공연의 처음은 관객석에서부터 나오는 배우들의 행렬로 이루워지기에 관객은 순식간에 배우들에게 시선이 고정될 수 밖에 없게 구성되어 있었던 듯 싶다.
배우들은 가면하나로 여러인물을 그려주기도 하며 죽임을 당할때의 가면을 약간 옆으로 젖히는 것으로 표현했을뿐인데 음악과 너무 어울리며 그 가면을 나무가지에 매달아놓으면서 공연시간 내내 광기어린 왕의 시대를 계속해서 상기시키며 볼 수 밖에 없었기에 공연을 더욱 잘 볼 수 있지 않았나 합니다.
위에서도 말했듯 기존 드라마나 영화에서의 선조이미지하고는 너무 상반되어서일까요? 시대상을 생각지 않고 그냥 공연자체로만 보면 좋왔을 텐데, 지금까지와는 너무 다른 이미지에 적응하기에는 조금 힘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기존과는 색다른 관점이기에 더 재미있게 보기도 했던 것 같고요. 조금 루즈한 타임만 줄여준다면 좋았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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