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비디오를 보다가 예고편으로 나왔던 <컷 런스 딥> 어두운 화면에 나타나는 고독에 대한 이야기... 순간 "이 영화 모야?"라는 호기심이 생기며 꼭 보구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저기 시사회에 다 떨어지구 안타까워할 찰나! 친구가 티켓을 줘서 겨우겨우 볼 수 있었던 영화... <컷 런스 딥>
이 영화의 첫 느낌! 대니 보일의 "트레인스포팅", 류승완감독의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를 보는 느낌 이었다. 탈출구가 없는 어두운 젊은이들의 일탈적인 행동들... "트레인스포팅","죽거나 혹은 나쁘거나","컷 런스 딥" 세편의 영화의 공통적인 주제였으리...
어머니가 한국인인 중국집 배달원 '벤'의 나래이션으로 시작되는 영화... 주인공 '벤'은 한국인 갱단의 보스JD의 막강한 카리스마에 매료돼 그를 도와주고 따르게 된다. 그리고 시작되는 갱단의 무료하고도 일탈적인 생활들.. 폭력과 마약, 섹스에 취하여 비틀거리는 '벤'과 갱단들... 그들과의 생활에 익숙해질 무렵 고급 콜걸 '미나'와 사랑에 빠지며 더욱더 타락의 길로 들어간다. 중간중간에 약간 지루하다 싶은 불필요한 섹스장면과 연관성이 없는, 이유없는 잔인한 싸움들이 있었지만... 암울하고도 어두운 느낌들을 잘 살려낸 영상과 주인공들의 리얼한 연기로 만족할 만한 영화였다.
영화를 보구난 후 '벤'과 'JD'... 그리고 이영화의 감독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어졌다. 여러 싸이트를 돌며 겨우 그들에 대해 알 수 있게 되었고, 감독이 재미교포 2세인 이재한 감독이라는 것... 또, 어디서 본듯한 낯익은 얼굴의 주인공 '벤'은 맥스웰광고에 나오며 닉스모델로 활동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제일 궁금했던 슬픈미소가 매력적인'JD'... 그는 실제로도 한국인 어머니를 둔 반은 한국인이었고 뉴욕에서 활동하는 모델... 현재 닉스모델로 활동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영화에 나온 주인공들이 이렇게 궁금했던건 처음이었다. 아마도 그들의 매력적인 연기와 배역 때문이었으리라 생각한다... (나만 너무 관심이 많은건가 ^^*)
암턴... 미국에서의 한국계 젊은이들의 울분과 상처를 잘 녹여낸 영화로 우리나라 영화같지 않은 신선한 느낌! 우리나라도 이런식의 느낌을 줄 수 있는 영화를 만들 수 있구나... 하는 느낌을 준 영화였다. 또, 새삼 느낄 수 있었던 소수계로서 겪는 방황과 분노가 씁쓸한 생각을 갖게 만들었다. 나름대로 만족한 영화였고...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만든 영화 <컷 런스 딥>! 보셔도 그리 후회는 없을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