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의 제왕은 최강의 스토리 전개를 통해 재미와 감동을 한꺼번에 전해주고 있다.
이 영화에서 반지, 특히 12번째 반지는 큰 역할을 한다. 그것은 ‘모든 반지를 지배하는 반지’로서 절대 권력을 뜻한다. 많은 사람들이 끊임없이 이 반지를 탐내는 것은 이 때문이다. 반지는 그것을 소유한 사람에게 권력의 욕망과 그것을 이용하고 싶은 강력한 악의 유혹에 시달리게 만든다. 그렇지만 이 반지는 파멸을 불러일으킨다. 권력욕에 사로잡힌 사람들은 이 반지를 찾는데 혈안이 되고, 심지어 반지를 파괴하기 위해서 모인 반지 원정대도 결국 반지에 대한 욕심에 의해서 뿔뿔이 흩어지고 마는 것이다. 그러나 끝까지 ‘반지의 파괴’를 위해서 남아있는 원정대들이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서 절대 권력은 반드시 타파되어야 한다는 작가의 주제 의식을 느낄 수 있다.
영화를 보면서 가장 무서웠던 것은 흑기사 나즈굴들이었다. 전편에서 연약한 호빗을 위협하던 흑기사 나즈굴들은 용을 타고 돌아다닌다. 그들의 비명아닌 비명은 공포를 더욱 고조시키기에 충분한 것들이다. 다만 피를 뚝뚝 흘리던 말발굽 소리가 빠진 용의 퍼덕임은 전편에 비해 덜 위협적이다. 개인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이 전편을 지배하던 공포였다면 세계에 대한 동시다발적인 위협이 후편의 공포라고 할 수 있다.
매년 어김없이 연말이면 꼭 보고싶었던 영화였는데 올해를 마지막으로 끝을 맺게 되어 너무 아쉽다. 가감한 캐릭터 선택과 마치 사람의 인생을 경험하듯 방대하고 자세한 이야기들과 액션을 효과적으로 잘 살렸다는 생각이 든다. 결론이 나서 한편으로는 속이 쉬원하기도 했지만 3편을 보면서 느꼈던 감동은 다른 영화에서 다시 찾아보기 힘들것 같다. 모든 면에서 가히 완벽했다고 할 수 있는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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