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9시 25분 우주전쟁 유료전야제를 관람하고 왔다.
일단 처음 시작은 우주전쟁 가장 첫 예고편의 장면인 태양이 붉은 신호등과 겹쳐지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거기에 누군가(아마도 목소리는 모건 프리먼이였다)의 나레이션으로 영화는 시작된다.
영화 시작 15분 뒤부터 영화의 진정한 스펙타클이 시작된다. 벼락이 한 곳에 26번 치고, 그곳에 구경을 하러 간 레이를 시점으로 땅이 갈라지고 건물이 종이처럼 날라다니고 유리가 박살나고 차가 솟구치는 등. 외계인이 조종하는 기계는 일단 처음부터 '볼것 다 보여주고'나타난다. 허나, 이 세발 달린 기계가 움직이면서 이 세반 달린 기계가 뿜는 광선에 사람들은 그냥 재가 되버리고 순식간에 '아비규환'이 되버린다.
이 멋진 첫장면을 기준으로, 후에 교각붕괴신(예고편에 나온다)을 비롯한 자동차 탈출신등 처음 15분이후 약 20분동안 쉴세없이 관객을 몰아붙인다. (나머지 스펙타클한 씬은 직접 보길 권장한다)
이 영화에서 카메라는 약 95% 레이와 레이첼, 로비를 따라다닌다. 역시 영화의 관점도 레이 페리어기준이다. 스필버그가 말했듯 처음 외계인의 등장신은 라이언 일병 구하기의 그 유명한 노르망디 씬에서 '노르망디 전투씬에 외계인이 합세했다'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이 말은 처음 외계인이 등장했을 때만이 아닌 모든 장면에서 노르망디씬의 처절함과 아비규환, 그리고 스펙타클을 보여준다.
역시 헐리웃의 이야기꾼 스필버그와 '쥬라기공원', '스파이더맨'등의 각본을 쓴 각본가가 만나서인지, 영화의 시나리오는 상당히 뛰어나다. 물론 그에 걸맞게 스필버그의 연출력또한. 에이아이 이후로 그가 만든 작품은 '약해졌다'라는 말을 하곤 했는데 개인적이지만 이 영화는 이티와 라이언일병구하기이후 스필버그 최고의 영화다.
살기위하여 사람을 죽이고, 손에 피가 철철 넘쳐흘러도 자동차 문을 박살내어 자신이 몰고, '살기 위해서 외계인을 처치해야한다'라는 말이 빈번히 등장하는 등, 영화는 인간의 이기주의를 어김없이 보여준다. 그리고 팀 로빈스가 배역을 맡은 '오길비'역은 짧은 시간 출연하지만 굉장히 섬뜩한 캐릭터이다. 그는 외계인 침략이 당연하다는냥 '이 세상에선 항상 침략자가 져왔어. 그건 역사가 증명해'라고 말한다. 오길비의 등장으로 부터 영화는 SF액션영화에서 스릴러풍의 전형적 헐리웃 드라마로 전개된다. 하지만 이 역시 스필버그답게 범상치 않게 전개된다.
이 재난영화에는 그 흔한 '뉴욕 폭팔신'도, '대통령'도 'TV뉴스와 신문'도, '원형 비행접시', '종교를 찬양하는 신'도 보이지 않는다. 오직 레이의 시점에서 영화가 전개될 뿐이다. 그런 점을 들땐 이 영화는 '인딘펜던스 데이'와 차원이 다르며 'SF액션'이라기 보다 '액션스릴러'라는 장르표현이 더 어울릴지도 모른다.
레이첼이 소변을 보기 위해 강쪽으로 갔을때, 한 사람의 시체가 떠내려오고 그후 수십.. 수백명의 시체가 떠내려오는 장면은 관객을 기겁하게 만든다. 그리고 지극한 부성애를 보여준 톰 크루즈의 연기도 괜찮다. 비록 그가 미국만세의 시나리오는 아니지만 딸과 함께 살아남아 아내가 있는 보스톤으로 오고, 외계인과 싸우겠다고 떠나버린 로비도 마지막에 재회를 한다. (물론 외계인도 처치하고) 스필버그도 언해피엔딩을 만들수 없을까? 오히려 이 영화는 '가족은 구하면서 외계인은 처치못한다'의 결말이 되었으면 어땠을까... 그게 더 낳았을 듯 하다.
이 영화가 9.11테러의 영향이 보인다고 하는데, 분명 그 여파는 보인다. 차를 타고 탈출할 때의 레이첼의 대사를 보더라도. 아 그리고 특수효과는 스타워즈3편과 맞먹는다고 할 수 있으며, 음악 편집 촬영 모두 뛰어나다. 확실히!
마지막으로...
이 영화의 결말은 소설을 본 사람에겐 '가장 이상적이면서 원작에 충실한 결말'이고 소설을 안 본 다수의 사람에겐 '허무하고 결말때문에 마지막에 영화가 죽었다'라고 할 것이다. 원작 소설을 꼭 필독하길 바란다. 그것도 안되면 마지막 외계인을 퇴치하는 부분만이라도 영화 끝나고 나를 제외한 모든 사람이 '아 결말... 좀...'이였다!(필자는 소설을 두 번이나 읽어서 결말은 맘에 들었다) 만약 그 결말이 아닌 다른 결말이였으면 어땟을 것인가? 뭐 미국이 군대를 모두 동원해 외계인을 모조리 쓸어버릴 건가? 아니면 외계인 스스로 다시 화성으로 돌아갈 것인가? 개인적으로 스필버그는 최상의 결말을 선택했고, 가장 이상적인 결말이라 생각된다.
* 이 영화에서 톰 크루즈(레이)의 딸의 이름은 레이첼이다. 배트맨 비긴즈에서 톰의 연인인 케이티 홈즈의 배역 이름도 레이첼이다!
유의사항 - 혹시 미국만세를 찬양하시지는 않겠죠?, 외계인과 인간간의 '전투'는 없습니다.
비슷한 영화 - 죠스
평점 - 10점 만점에 - 9점
20자평 : 스필버그식 스릴러. 거기에 스필버그식 액션. 뭘 더 바래? 단 소설은 필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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